다시 만난 사랑
베로니크 드 뷔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청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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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다시 만난 아름다운 사랑"

 

베로니크 드 뷔르의  <다시 만난 사랑> 을 읽고 



"나한테 희한한 일이 일어났지 뭐니"

 

-베로니크 드 뷔르 작가의 자전적 소설-

 

"만약 당신에게 노년에 사랑이 찾아온다면 어떨까?" 잊고 지냈던 첫사랑이 어느 순간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그런 사랑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정말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다면 어떨까?

 

이 책 『다시 만난 사랑』에서 작가는 노년에 찾아와서 다시 만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인 『체리토마토파이』를 통해서는  아흔 살인 잔 할머니를 통해 노년의 행복과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슬픔을 보았고, 이번 책 『다시 만난 사랑』을 통해서는 노년의 사랑, 엄마와 딸의 애정, 인생의 성찰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니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남편의 사별로 죽음과도 같이 암울한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던 노년의 한 여성에게 어느 날 사랑이 찾아온다. 일흔 세 살에 찾아온 사랑의 대상은 바로 그녀의 첫 사랑이었다. 그동안 엄마와 친구같이 지내온 딸은 그런 엄마의 모습에 당황한다. 단순히 지나가는 사랑이라고, 노년에 다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 딸은 점차 사랑에 빠진 엄마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이번엔 엄마가, 내가 또 언제 올지 손꼽아 기다리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이제 엄마가 기다리는 다른 사람이 생겼으니까요."

-p. 32

 

그동안 엄마와 미주알 고주알 시시콜콜한 일들까지 함께 이야기하며 친구같이 지내온 딸에게는 엄마의 그런 모습은 낯설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엄마에게 노년에 다시 만난 사랑의 모습을 딸인 '나'의 시점에서 보고 말을 해주고 있기에, 지극이 딸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 담겨 있다. 우리는 딸의 시점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만을 알 수 있다. 딸이 자신의 엄마의 연애에 대해, 그 연애 대상에 대해, 엄마의 달라진 일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정작 사랑의 당사자인 그녀의 엄마의 입장과 생각은 어떤지 알지 못해서 조금은 아쉽다.

 

엄마에게 찾아온 첫사랑은 딸에게 자신의 자리도, 아빠의 자리도 빼앗는 것처럼 느껴진다. 비록 그녀의 아빠가는 돌아가신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딸은 아직도 아빠와의 행복했던 추억과 엄마, 아빠, 그녀 이렇게 세 식구가 단란하고 화목하게 살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딸에게는 아빠의 자리는 너무 굳건하고 아무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찾아온 첫사랑도 단순히 지나가는 연애의 대상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엄마와 엄마의 첫사랑을 반기기도 한다. 엄마의 사랑이 깊어짐에 따라 자신이 그녀 곁에 있을 수 없고, 더이상 자신을 기다리지도 않는 엄마의 모습에 서운해하기도 한다.

 



아빠가 돌아가신 것만으로도 여름이 길게 느껴졌는데 이제 엄마에게 여름은 끝이 없을 것만 같지요. 엄마의 고독은 변했어요. 공허감은 그리움에 자리를 내어주었고 조바심이 체념 어린 평온을 밀어냈어요. 꿈이 후회를, 가을의 기약이 노스탤지어를 대신하지요.
- p.96

 

딸의 시점에서 느끼는 생각, 심리, 감정 묘사가 너무나 잘 드러나 있다. 작가는 '딸'을 통해서 자신의 엄마에게 노년에 다시 찾아온 사랑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엄마와 친구같이 사이가 좋았고 너무 일찍 떠나보낸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짙은 딸이 엄마의 과거로부터 다시 등장한 남자와 엄마가 느끼는 새로운 사랑의 감정과 자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딸은 점점 더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생소하다. 친한 남자 친구, 추억의 남자라고만 생각했던 그 남자는 남자 친구의 영역에서 점점 더 범위를 넓혀 이제는 가족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심지어는 자신의 아빠 자리까지 침범하게 된다. 자신과 친구같이 즐겁게 수다를 떨던 엄마는 더 이상 딸인 자신과 얘기하는 것조차 어색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엄마, 제발 부탁이에요. 나한테 이러지 마세요. 내가 아는 엄마는 이렇지 않다고요. 엄마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화법은 다 어디로 갔어요? 친구 같은 모녀 사이의 대화가 왜 이렇게 됐어요?"

-p. 191

 

하지만, 딸은 자신의 입장에서 엄마의 사랑을 바라보고 있음을 엄마의 말을 통해, 엄마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게 된다. 엄마에게 이 남자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그 남자로 인해 엄마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결국 다시 결혼을 할 정도로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를 말이다. 딸은 엄마가 아빠와의 결혼 생활이 자신의 생각처럼 행복하지 않았음을 알고 충격을 받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다. 자신처럼 엄마도 아빠를 사랑하는 줄 알았었는데, 그것이 단순히 의무에 불과하였다니... 자신이 아빠가 아닌 이 남자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거야! 내 인생이니까. 나는 평생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살았어. 내 의무를 다한 지금, 드디어 나를 위해 살 수 있게 됐어! 너희가 기분 나빠도 할 수 없다!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

-p. 208

 

엄마의 사랑은 결코 단순히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었다. 20년 동안 계속된 사랑, 이제는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제는 그가 그녀의 아빠 자리를 이미 차지했음을 딸은 알게 된다. 이미 엄마와 아저씨인 그 남자는 20년간 새로운 이야기, 아주 예외적인 이야기를 써 왔음을 말이다.

 

내 어머니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요. 내 어머니는 연애할 권리, 집 아닌 다른 곳에서 살 권리, 신 앞에서나 어떤 형식으로나 재혼할 권리도 있어요.

그게 엄마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 면요.
-p.256

 

20년간 써온 새로운 이야기는 이제 엄마의 삶이 되고, 인생의 마지막 사랑이 된다. 비록 나이가 들어 치매가 걸리고, 귀가 잘 안들리고, 거동이 불편해짐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없다. 어쩌면 죽음이 그들을 떼어놓을 때까지 영원한 사랑, 무한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노년에 다시 만난 사랑 이후 20년 동안 지속된 영원한 사랑! 정말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싶다. 노년에도 이런 사랑이 찾아오고 이렇게 열렬히 사랑할 수 있구나 싶기도 하다. 그 사랑은 20대의 사랑처럼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지만, 온화하고 지속적인 사랑일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노년의 사랑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결국 죽음을 통해 그 사랑은 끝나는 듯 보이지만, 죽음 이후에도 그 사랑은 이어져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사랑에 빠진 노년의 부모와 그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의 생각, 감정 등도 잘 드러나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애정 등이 잘 반영되어 있어, 자식의 입장에서 또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 책 『다시 만난 사랑』을 통해 노년의 사랑의 모습이 어떤지, 그 사랑으로 인해 어떻게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지, 사랑은 역시 나이와 시간을 잊게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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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는 아이들
범유진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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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소년 꿈"

범유진, 이선주, 박하령, 황유미, 탁경은의  

<알을 깨는 아이들> 을 읽고 



"알을 깰 수 있을까?

알을 깨고 나와서 어디로 향하게 될까?"

-다섯 작가의 시선이 닿은 청소년 단편소설집-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새는 힘들게 싸워 알을 깨로 나온다. 그 알은 세계다."라는 유명한 구절처럼, 청소년기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아가 성장하면서 알을 깨야 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부모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자아의식을 성장하면서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 그 알을 깰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바로 '꿈', 즉 장래희망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이 자신이 알을 깨고 나와서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꿈' 이 없는 아이들도 많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르는 채, 그들은 방황하고 헤매고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알이 순조홉게 완성되는 것을 의미하는 '줄탁동시'라는 말처럼 라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 속에 밖에서 알을 깨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도록 진심으로 돕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 속 아이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꿈을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그 꿈이 어느 직업군에 속하는지, 그 직업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인지를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싶고, 잘하고, 하면 행복한 진짜 '꿈'에 도전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지 않는다. 그 꿈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어른들의 잣대로 그 꿈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다양성 모델, 작가, 배우,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은 어른들 시선에선 바람직하지 못한 꿈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반대에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간다. 

이 책 속에서 '청소년들의 꿈'을 주제로 하여 저마다 알을 깨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작품 속에 제시된 첫 번째 이야기인 <런웨이, RUN, WAY!>에서 범유진 작가는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는 지수, 나영, 나 이 세 명의 아이들의 꿈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꿈이 확고하여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수, 모델이 되고 싶어 열심히 모델학원에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나영,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찾고 있는 과정 중인 주인공인 '나' 이렇게 세 명의 아이들을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찾는 과정'이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처음에는 장래에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아직 알지 못해서 힘들어하지만 다양성 모델이 되기로 한 나영과 나처럼 그렇게 점차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서서히 알아가게 된다. 그러니 우리 부모들도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도록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 

 

“나도 그렇게 궁금한 게 생길까?”
내 밥그릇 위에 닭다리 하나가 놓였다. 엄마가 닭다리를 양보하다니, 정말 드문 일이었다.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가렴. 어쩌면 이미 네 안에 궁금한 게 가득한데, 네가 모르는 것뿐일 수도 있어.”
-p.23

 

 두 번째 이야기인  <실패하겠다는 말>에서 이선주 작가는'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와의 대립으로 힘들어하는 주인공 아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찾았음에도 부모의 반대로 그 길을 향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주인공인 아름이 또한 작가가 되고 싶지만, 실패한 소설가인 엄마는 아름이가 자신처럼 실패하고 힘들게 살까봐 아름이가 문예창작학과가 있는 예술 고등학교에 가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실패할지 성공할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길을 끝까지 가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니 부모가 지레 짐작으로 해보기 전에 아이들에게 그들의 꿈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꿈이 무엇이든지, 그 꿈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을 갖는다는 건 성공하겠다는 말과 같은 말이 아니라 실패하겠다는 말과 같은 말일까. 나는 그제야 엄마가 왜 그렇게 작가의 길을 반대했는지 알 것 같았다. 실패는 사랑이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것, 그게 사랑이라면 엄마는 더 이상 글쓰기를 사랑하지 않는다.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는가?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나는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

오직 글을 쓰는 순간을 통해서 위로받을 수 있을까.

사랑이 식은 후에도 엄마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대답해야 할 차례였다.

-p. 79

 

 세 번째 이야기인  <토끼지 않습니다>에서 박하령 작가는 부모의 뜻대로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다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을 찾기보다는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일, 돈 많이 벌 수 있는 일 등 그렇게 세상의 잣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려본다. 주인공 다현이의 모습을 통해 아직도 명문대 진학을 위해, 좁은 대학 관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다현이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밀려 토끼처럼 도망치듯 뛰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따박따박 단정하게 뛰는 토끼가 되길 바래본다. 
 

그렇다면 내가 행복해져야 한다. 허세 부리다 떨어져 죽는 토끼 말고 내가 가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따박따박 단정하게 뛰는 토끼가 되어야 한다.

-p.119

 

네 번째 이야기인 황유미 작가의 <꿈의 등급>을 통해 꿈에도 등급을 매길 수 있을까? 만약 꿈에도 등급이 잇다면, 그 등급은 어떤 기준에 의해 매겨지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했다. 

‘좋아…… 하나? 내가, 지금 이 일을 좋아하는 건가? 나는 사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돈 버는 데만 집착했던 게 아닐까?’
-p.156

 

 

마지막 이야기인 탁경은 작가의 <아무리 밥벌이가 중하다지만>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아이들의 꿈을 돈벌이, 밥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평가해온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밥벌이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그 일을 시도해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이 이야기를 읽으며 깨닫게 된다.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돈을 잘 벌지 못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충분히 밥벌이를 한다면 그것도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설레고 행복한지 빠삭하게 아는 친구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 「탁경은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 『알을 깨는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너의 꿈은 뭐니?" "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라고 질문하면 "저는 꿈이 없어요." "되고 싶은 게 없는데요." 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왜 너는 꿈이 없니를 탓하기 전에, 우리가 과연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얼마나 격려하고 지지해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꿈을 찾았지만, 그 꿈이 세상의 잣대로 평가되어 찢겨지고 망가져버린 것은 아닌지, 아이들로 하여금 밥벌이할 수 있는 꿈만 추구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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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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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능선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의사들"


페터 바이코치의  <1밀리미터 싸움> 을 읽고 



"죽음의 통계를 벗어나, 가능성을 만드는 의사들"

 

-1밀리리터를 경계로 삶과 죽음의 능선을 오가는 신경외과의 삶-

 

뇌는 우리 몸의 중추 신경계를 담당하며 우리 몸의 움직임과 행동을 관장하고,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시키며, 인지, 감정, 기억, 학습 기능을 담당한다. 만약 이처럼 중요한 뇌에서 이상 신호가 들려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즘은 뇌졸증, 뇌출혈, 뇌경색, 뇌동맥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뇌관련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질병이 발생했을 때는 뇌수술 밖에 방법이 없는데, 100%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아주 위험 부담이 높은 수술이다. 이런 위험한 수술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신경외과 의사'이다. 

 

이 책 『1밀리리터의 싸움』의 저자는 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이며 베를린 자선 병원의 신경외과 최연소 과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 속에 그동안 그가 시행했던 12건의 뇌수술 사례들을 들려준다. 한 해에 800여 차례 뇌수술을 책임지고 담당하는 현존하는 의사 중 세계 최고의 뇌과의이지만 그 또한 수술할 때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든다고 한다.

 

"신경외과 의사들은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영역이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중추신경계라는 은하계를 칼로 헤집으며, 단 1밀리리터의 수술적 간극을 통해 환자의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을 발라낸다."

-p. 5, <골든아워> 저자 이국종 교수의 추천의 글 중에서

 

이국종 교수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신경외과 의사들이 어쩐 과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지 수술 사례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12건의 수술 사례 중에서 동맥형 기형 환자인 마리의 수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술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오랫 수술 시간을 거쳐 그는 마침내 환자를 살려낸 기적을 연출했다. 수술을 하기 전에 환자에게 먼저 수술의 장점과 단점을 먼저 설명해주고 환자 본인이 감수하고자 하는 위험은 어떤 것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환자가 처해있는 환경을 감안하고 환자를 먼저 고려하는 모습에서 그가 진정 환자를 위하고 살리는 진정한 의사임을 알게 된다.

 

또한 환자를 위한 결단력과 살리고자 하는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해를 입히지 말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반할지 모르지만, 비록 환자가 수술을 받아도 나아지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기꺼이 수술을 감행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 또한 환자에게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의사들이 의료 사고를 비롯한 여러 법적 문제를 두려워하여 가능성 없는 위험한 수술을 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 속에서, 오직 환자만을 위하는 그의 결단은 너무나 대단해보인다. 

 

그러나, 모든 수술이 100% 모두 성공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술 이후 찾아오는 후유증은 의사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저자는 비록 수술 이후,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환자들을 존중과 정직함으로 대한다. 물론 의사인 본인 자체도 숨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계를 넘어라(push limits)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라(take nothing for granted)

도전을 받아들여라(accept challenge)

 

수술은 혼자서만 잘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수술하는 의사뿐만 아니라, 수술 과정 속에서 보조해주는 간호사, 마취과 의사 등 여러 사람들의 협동과 팀워크로 이루어진다. 

저자 또한 수술에 성공한 후에는 이 모든 공로를 환자들의 의지와 수술을 함께 해 준 의료진의 팀정신으로 돌린다. 환자, 의사, 의료진 등 이 삼박자 모두 맞아야 수술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수술 중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기고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의 강한 의지가 있기에 의사들은 환자에게 집중하고 최선의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모든 수술이 성공할 수는 없기에 저자 또한 수술의 실패를 경험하였다. 만약 수술 중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의사 본인 또한 절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래서 수술을 하기 전에 의사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데, 저자는 이 엄청한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1밀리리터의 수술적 간극을 통해, 의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다. 이 책에 제시된 생생하고 긴박한 수술현장을 통해 그들의 압박감, 책임감, 절실함 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얼마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뇌수술을 간접 경험하기도 한다. 

한 인간의 생명이란 얼마나 존엄한가를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의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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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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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말들"


박완서의  <사랑 무게로  느끼게> 을 읽고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위로와 사랑의 문장들"

 

-박완서 작가의 두번째 에세이-

 

작년에 박완서 작가의 추모 12주기 공연이 있었다. 2011년 1월 22일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 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등단작인 『나목』을 포함하여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엄마의 말뚝』등 박완서 작가의 소설 작품들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혀지고 있다. 암투병 생활 중에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산문집을 출간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기도 했다.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지성, 따뜻한 어머니였던 박완서 작가 추모 13주기를 맞이하여 박완서 작가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의 말들이 가득한 이 책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를 읽어보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비록 그녀는 갔지만, 그녀의 마음과 생각이 담긴 산문과 소설이 우리 곁에 있어서 간접적으로나마 이렇게 박완서 작가님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이 책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은 전작인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잇는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두번째 결정판이다. 인간애와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꿈꾸었던 박완서 작가의 삶과 그녀가 남긴 삶의 궤적을 이 책에 수록된 46편의 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작가로써, 박완서 그녀 자신으로써,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살아오면서 가슴 속에 웅어리진 말들, 그녀의 따뜻한 마음, 현시대 상황에 일침을 가하는 말들, 자식을 사랑하고 교육하는 부모의 마음 등 인간 박완서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지금까지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작가의 삶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인간 박완서를 더 잘 알게 되었으며, 작가의 모습보다는 아내로서, 딸로서, 그녀 자신으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독자로서 박완서 작가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격동의 70, 80, 90년대를 살면서  그녀가 느끼고 생각한 경험, 생각들을 읽으며 솔직하고 담백하고 애정어린 그녀의 말들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향이 경기도 개풍이지만, 더 이상 그 곳은 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글 속에는 한국전쟁의 분단 상황과 고향에서 보낸 유년 시절 이야기들과 고향의 자연 풍경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시골 마을에서 흙을 만지면서 이웃의 정을 느끼면서 자랐기에 아파트 생활 속에서 느끼는 삭막함과 외로움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낯선 동네의 낯선 사람들의 무관심에 담박 주눅이 든 나는 이사도 오기 전에 벌써 구식 동네의 그런 촌스러운 풍습과의 결별이 아쉽게 여겨졌다. 내가 이 새로운 아파트 동네에 정이 들 것 같지 않은 까닭은 이웃의 무관심 말고 또 있었다.

-p. 27

 

세월이 흐르면서 문명이 발달하고 과거에 비해서 살기 편해졌지만, 오히려 자본주의, 물질 만능주의를 물근 세상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문학 지성인으로써, 열린 시각을 가진 여성으로서 여전히 여성을 차별하는 가부장 사회에 대한 일침도 가한다. 

70년대 장발단속, 미니스커트 규제 등 시대 상황과 생활 모습들도 엿볼 수 있다. 그녀의 글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2부의 제목이기도 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부분 글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마라톤 경기에서 보통 우리는 1등 선두주자에만 관심을 갖고, 꼴찌에게는 어떤 환호도 주지 않는다. 그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1등만 우대하는 세상, 1등만 기억되는 세상 속에서 과연 1등도 아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렇게 점점 파인 플레이가 귀해지는 건 비단 운동 경기 분야뿐일까. 사람이 살면서 부딪치는 타인과의 각종 경쟁, 심지어는 의견의 차이에서 오는 사소한 언쟁에서까지 그 다툼의 당당함, 깨끗함,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p. 166,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중에서

 

따뜻한 어머니이자, 문단의 어른인 박완서 작가, 그녀의 글들을 통해 부모로써 자식을 어떻게 교육시켜야할지, 어떻게 현시대를 살아갈지 배우게 된다. 이 책의 표제 제목이기도 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를 통해 어머니로서 자식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뭉클해지기도 했다.

 

이런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하는 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p. 380-「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중에서

 

박완서 작가님은 마지막 몇달을 감동과 사랑으로 장식하고 싶어했었다. 과연 그녀의 죽음도 그렇게 생의 순간 순간 감동을 느끼는 편안한 죽음이었을까. 그녀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여전히 박완서 작가님은 우리 마음 속에 살아계시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마음 등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아로 새겨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벅찬 감동,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듯하다. 

 

나는 내 마지막 몇 달을 철없고 앳된 시절의 감동과 사랑으로 장식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에 이해관계 없는 순수한 찬탄을 보내고 싶다.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 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 두고 싶다.

-「그때가 가을이었으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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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박성종 지음 / 북오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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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를 구한 영웅들"

 

박성종의  <강감찬 고려 거란 전쟁> 을 읽고



"명재상 강감찬은 어떻게 고려를 구했을까?"

 

-역사가 쓴 승전보, 당신의 손에서 펼쳐질 전설의 서사시-

 

 

한국사에 있어서 전쟁 영웅 중 이순신과 더불어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있다. 그는 고려의 전쟁 영웅이자, 귀주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고려를 거란의 침입으로부터 구한 절세의 영웅이다. 1차 고려 거란 전쟁에 이어, 2차 고려 거란 전쟁, 3차~5차 고려 거란 전쟁, 6차 고려 거란 전쟁에 이르기까지 8년 이상의 기간 동안 고려는 전쟁을 계속했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려의 운명 또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 책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은 1018년 거란의 6차 침입에 맞서 결사항전의 각오를 가지고 오로지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싸운 고려의 영웅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오로지 내 나라, 내 땅, 내 가족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에 싸우고 고려를 위기로부터 구해낸 병사들의 애국심과 투혼 또한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고려의 전쟁 영웅 강감찬 장군이 있다. 10만 대군의 거란 침입에도 결사항전과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위대한 장군인 강감찬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비록 강감찬은 무관 출신이 아닌 문관 출신이며, 무예가 출중하거나 전장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에게는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굳건한 신념, 강한 애국심과 충성심이 있었다. 

 

또한 그는 각종 병법에 통달해 있었기에 각종 계략을 구상하는데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 책 속에서 보여지는 귀주 대첩을 비롯한 각종 전투에서 그의 지략과 병법은 빛을 발해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거란의 침입으로부터 고려를 구한 것은 비단 강감찬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 거란의 침입에 맞서 몽진을 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지키겠다고 결심한 현종을 비롯하여, 강감찬을 도와 목숨을 걸고 싸운 장수들, 내 가족,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운 병사들, 집과 곡식을 불태워 모든 것을 잃었지만, 끝까지 왕의 뜻을 따라 싸운 백성들, 그들 모두가 고려를 구한 영웅들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나라, 내 땅, 내 가족을 지키 위해 죽을 각오로 열심히 싸우고 죽어간 사람들의 희생을 생각해본다. 그들은 비록 역사 뒤편에 있어 그들의 희생이 드러나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고려의 숨은 영웅들이며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오늘도 있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작가는 거란의 6차 침입을 시작으로 해서 귀주대첩에 이르기까지 고려와 거란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 대결의 현장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고려의 위기를 구한 영웅들의 서사시가 펼쳐진다. 그 역사적 현장 속으로 들어가면서 내 나라, 내 땅, 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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