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500원에 걸맞는 포장에 2500원의 화질과 2500짜리 음향이다.
바네사 메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 초반.. 당시 이상하게 생긴 바이얼린을 들고 수영복을 입은채 바닷가에서 연주하던 CF는 순진한 20대 초반의 학생에게 충분한 호기심이었다.
그때부터 알게된 crossover의 세계.. 얼마후 자신이 먼저 시작한 음악을 바네사가 음반을 먼저 내는 바람에 후발주자가 되었다고 푸념섞인 이야기를 하면서 등장한 유진박..으로 이어지는 전자 바이올린은 10년이 족히 지난 지금은 그리 관심을 끌만한 악기도 아닌것이 되어버렸다.
당시, 바네사의 음악은 쇼킹 그 자체였다. 특히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는 정말 쇼킹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팝과 클래식을 절묘하게 오고가는 편곡은 파이프 오르간으로 녹음된 바흐의 원곡을 찾아보게 할 정도로 대단한 이끌림이었었는데,
콘트라단자, 클래시컬 개스, 레드핫, 주옥과 같은 바네사의 연주...
그때의 그 환상은 이 한장의 DVD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화질은 그렇다 치고 연주라도 제대로 마스터링되었었더라면...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DVD를 구입하게 된다면, 딱 가격에만 메리트를 얻게 된다.
DVDP에 걸었다가 눈과 귀를 정화하는데 두어시간이나 걸렸다. 이건..말그대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