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차이코프스키 : 발레 모음곡
차이코프스키 (Peter Ilyich Tchaikovsky) 작곡, 로스트로포비치 (Mst / DG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곡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슬프면서도 우아하다.  풍성한 감성과 마치 사실을 묘사하는 듯한 그의 음악은 어린아이들로 부터 어른들까지 사랑하기에 알맞다.

세이지 오자와의 지휘로 접했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그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지휘하는 모습은 아직도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를 않는다.

특히 꽃들의 왈츠를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음위를 춤추며 날아다니는 요정같다.  경쾌하고 아름다운 동화속의 나라가 고대로 묻어있다.

판타지아라는 애니메이션에도 이 호두까기 인형이 나오지만, 환타지아는 호두까기 인형과는 상관없는 애니메이션이다.  거기에는 장난감 병정도 어린 소녀도 쥐들도 없다.  단지 그 음악과 그것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것들로 대신 채워져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인가?

로스트로포비치.. 또 한명의 러시아 거장.   그의 첼로는 활과 현이 살아서 영혼을 조종하는 웅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연주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다.  한달을 무반주 첼로 모음곡만 들었었다.  연주자로서의 로스트로포비치는 정말 경이로움이다.

그의 지휘..  나름대로의 해석이 담긴 음반..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으로 이어지는 음반은 내내 좀 지루하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백조의 호수 1악장..  어느새 2악장으로 바뀌면 아아.. 이 음악도 백조의 호수 였구나.. 한다.  사실 나는 익숙한 1악장만 알고 있었는데, 2악장도 많이 들었던 것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되었다. 

그리고 연결되는 후반부와 잠자는 숲속의 공주.  디즈니 영화로 수차례 만들어진 잠자는 숨속의 공주는 그 이야기를 음악에 굳이 연결시키려 하지 않아도 아아 여기선 이장면이지..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호두까기 인형.. 

오자와의 차이코프스키와 비교해보면 조금은 어딘가 모자란듯 하다.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와 지휘를 맡아서 그런가?  연주에 전념을 하는지 지휘에 전념을 하는지 조금은 알 수가 없다. 아니 나의 마음이 벌써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휘하던 오자와에 필인 되어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차이코프스키의 그 웅장함과 비장함. 그리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괜찮은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 저녁에 듣는 백조의 호수, 찰랑거리는 호수 위에 우아한 날개를 펼치는 날개짓이며 발장난, 비상이 그려지는 그 호수가에 앉아 있는 듯하며, 첼로 현을 타고 달아나는 백조를 따라 꿈의 나라로 갈 수 있을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시원한 숲속에서 공주를 깨우고, 공주와 같이 왈츠를 추는 꿈을 꾸는 무덥지만 시원한 여름 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음반을 듣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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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0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지막이 들렸는데 반가운 리뷰가 있네요^^~ 로스트로포비치의 바흐 무반주 영상은 정말 좋은 DVD 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뷰 본 김에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한 음반들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요즘 CD를 많이 구입하시나봐요? 부럽습니다~ ㅋ

kingdavid 2008-07-03 08:18   좋아요 0 | URL
늦게 시작한 클래식이라서 그런지 요즘 지갑이 얇아져서 곤란하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