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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J.S. 바흐 :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전곡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휴이트 (Angela Hewitt) / Hyperion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때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것이 어쩌면 아픔이 될 수도 있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 언제 부터인가 피아노는 필수가 되어 버렸고....
이토록 완벽한 악기가 또 나타날 수 있을까? 건반과 현의 놀라운 조화.. 누군가 말하기를 기타가 신이 주신 완벽한 악기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던데.. 아마도 피아노와 버금가는 악기이며 휴대가 가능해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오해할 수 밖에..
작곡가와 연주자에 따라서 모든 음악이 달라지고 재 해석되지만, 해석을 잘 하고 기교가 좋다고 해서 뛰어난 연주자라고 단정지을수가 없는 것이, 해석도 물론 중요하지만 원래 작곡가의 의도와 또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때 아.. 하면서 그 음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작품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이 들었을 때, 또는 음악에 입문을 하려고 첫걸음을 내 디딜때 분명필요한 것이 군더더기 없는 교과서 이리라..
안젤라의 연주가 그렇게 무미 건조하고 해석이 가미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연주는 듣기 편하다. 필요 이상의 터치도 없고, 필요 이상의 감정 이입도 없다. 하지만 식상하지 않다. 항상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과 같은 연주..
별식은 말 그대로 가끔씩 먹을 때 효과가 나타나지만, 우리는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밥에는 질리지 않는다.
안젤라의 연주가 그러한것 같다. 언제들어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항상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연주가 아닌가 한다.
안젤라가 한국 투어를 왔을때 어떤 방송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안젤라는 자기의 연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하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다고 했다. 그저 자기의 경험과 연륜이 연주에 흘러 들어가서 어쩌면 작곡가의 의도가 변할 수 있지만, 그것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장 객관적인 연주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이런 태도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밋밋하게 평가를 내리게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을 잘 모르는 나는 이 연주가 너무 좋다.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바흐의 곡을 앞다투어 연주하고 음반을 내 놓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내가 어떤 음반을 더 선호하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지금은 안젤라의 피아노에 빠져 살고 싶다.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해도 인류대학에 처억하니 붙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