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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행운의 절반
스탠 톨러 지음, 한상복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시절 말더듬이라고 사람들의 놀림감의 대상이었고
아이들의 따돌림의 대상이었던 조.
그는 분노로 똘똘뭉쳐 세상을 증오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세상에 선택이란 ‘먹느냐, 먹히느냐’ 이 두 가지뿐이라고 믿고 살았던
냉혈한 조 콘래드,
그러던 그가 예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친절과 호의를 아끼지 않는,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하는 맥을
여자친구의 급작스런 병원입원으로 마음의 무거움을 안고 귀가 중
비가 많이 오는 날 비를 흠뻑 맞고 커피를 마시려 우연히 들어간
맥스 플레이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진정한 행운의 사나이이다.
그는 세상에 억만금을 주어도 못살 진정어린 친구를, 멘토를 만났기 때문이다.
우연한 만남...아니 이 세상에 우연이란건 없다.
그는 필연적인 운명으로 맥을 만났기 때문이다.
늘 냉소적인 시선과 무엇이든 계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늘 외로웠던 조 !
그는 첫 만남부터 맥의 알쏭달쏭한 말을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솔깃해지는 맥이 하는 말을 사업적으로 계산하여 이용하고 다가가려는
조급함으로 정작 맥의 말뜻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불쾌함과
황당함을 느끼고 다시는 가지 않겠노라고 몇번이나 다짐했던 조 !
하지만 ’맥스 플레이스’라는 커피샵의 마력같은 커피맛과 맥의
’이유없이 잘 해주는’ 친절에 그는 점점 맥스 플레이스로 출입이 잦아진다.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 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내지. 이것이 맥스 플레이스의 신념이야"
"사람들이 순수성을 잃었기 때문에 소통에 진심이 없어. 계산만 있을 뿐이지.
외로움은 진심을 얻지 못해서 생기는 거라네."(54,55p)
그리고 그는 진정 친구란 무엇이고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는 교감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사람은 볶기 전의 원두 같은 존재야. 저마다의 영혼에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학반응이 필요하지.
그래서 볶는 과정이 필요한거야.
어울리면서 서로의 향을 발산하는 것이지."(112p)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하는 조...
상대방이 자신의 친절에 대면대면해도 그는 마음이 가볍고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람들과의 진정한 공감대는 ’진심’이라고 이 책에서도 말한다.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 같지 않은 외로움은 진심어린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든 친구이든 언젠간 결국 서로 떠나게 되어버리고 만다.
심지어 가족들 까지도.
자신의 상처만 가득 가슴에 부여안은채 사람과의 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는 마음을 열지 않으리라. 그냥 단지 좋은 관계로만 지내자라고 다짐하고
세상을 살아가지만 외로운건 어쩔 수 없다.
결국 눈이 마주쳐도 진정으로 웃음짓기 어렵고 인사말도 형식적으로
되어버리고 만다. 늘 누군가가 자신에게 먼저 잘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리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자기자신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우러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그것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
인생 최대의 보배인 멘토가 되어준 맥...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맥’같은 따듯한 아저씨를 만나뵈면 참 행복하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삶의 가치를 깨달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또 꼬집어 얘기하지만... 나를 제대로 인정하고 나의 쓸데없는
자만심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내가 먼저 손을 내밀기란
좀체로 쉽지 않다.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더욱 더...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그로 인해 아픔을 겪을 일이 많아진 다는
것을 의미한다네. 때로는 그 고통과 시련을 나누어 둘러 메야
하니까 말이야..."
맥의 존에게 쓴 편지의 글귀가 내 가슴을 울린다.
평생을 함께 할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는 것.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은 쉽지만 깊은 아픔을 같이 나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내가 힘듬속에 갇혀있을 때 진정한 친구가 보여진다.
또 친구가 힘듬속에 갇혀있을 때 그 친구의 진면목이 제대로 보여진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이것의 기준은 나의 마음가짐의 잣대인것 같다.
내가 만들어 낸 허상. 인간의 본심은 나쁜 사람은 없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지속시키는 것도 일종의 ’용기’일거라고 생각되어진다.
아픔속에서도 꿋꿋하게 자기자신을 흐트려 뜨리지 않고 상대방을 대하고
나를 다스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지 않으면
중심을 바로 잡기란 너무 어렵다.
하물며 친구가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고 있을 때 그것을 바로 잡도록
옆에서 지지대를 주저없이 서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그것은 참 많은 용기와 신뢰를 필요로 한다.
친구는 남편이 될 수 있고 아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동성, 이성일 수도 있다.
중요한건 지금 내게 남아있는 몇 안되는 친구라도 이제부터라도 난 그들에게
진정한 친구로 남기를 원한다면 나의 커피같은 진한 향기가득한 우정과 사랑을
그들의 가슴에 안겨줘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