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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북커버의 느낌은 웬지 눈부신 햇살이 걸림없이 밝고 환하게 들어오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방에 하늘거리는 얇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바람이 불면 방안을 온통 커튼으로 펄럭거리는...
또한 직사각형의 긴 방 한켠엔 적당한 일인용 침대에 파스텔블루의 침대보와
하얀 이불. 바닥엔 책과 책장만 있고 작은 책상 하나와 조명등만 갖춰져 있는 듯한
심플한 방 분위기.
시각적으로 확~ 다가온다.
그곳에서 편한 자세로 누군가가 책을 쌓아놓고 읽는듯한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노트에 끄적거리고 이것 저것 생각나는데로
생각을 그려놓는다.
침대위에서의 생각이란...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혼자 피식거리고 웃기도 하고 사색에 잠겨
밤을 꼬박 새는 경우도 많아지는 그런 공간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런 공간.
그곳을 나는 들여다본다. 정혜윤 PD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다고 해야할까?
<침대와 책>은 그런 느낌이다.
남녀의 사랑이야기, 친구와의 잡담, 슬픔, 하루의 일상들,
유행가 가사, 노래, 시구절, 산문 등까지...
두런두런 속삭이는 듯한 본문 내용은 지식을 탐구하고 나열하는 것이기 보다는
이것저것 떠오르는데로 심플하게...자신만의 공간에서는 담백할 수 있고
거짓이 별로 베어있지 않은 굳이 부정도 긍정도 치우치지 않은 생각의
담백한 글들로 때로 공감하며 어떤 것은 생각의 차이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유쾌한 기분이랄까.. 그런 책이었다.
일기장도 아닌 것이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녀의 일상 생활도 들여다 보았다고 느껴지니 내가 제 3자가 되어 작가의 방을
몰래 들여다본듯한 느낌이다.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니 잠자리에서의 생각들은 십대의 생각과 이십대의 생각,
삼십대, 사십대의 생각들이 모두 조금씩 달라졌음을...
십대, 이십대의 잠들기 전 생각들은 열정에 사로잡혔던 다소 몽환적이었던
생각이었던 반면 삼십대, 사십대에 접어들면서는
점점 현실적으로 생각들이 굳어져감을..
그리고 달뜬 열정도 점점 사그러지고 회한에 잠기기도 하고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열망이 점점 사그러짐에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내가 읽었던 책들도 서서히 장르가 바뀌어져 갔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생각에 피식 웃어버렸다.
음악은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은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