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공약3장]

1. 나는 장래 정숙한 부인의 성실한 남편이 될 것이다.

2. 나는 장래 총명한 자식들의 자상한 아버지가 될 것이다.

3. 그러나 나는 지금 맹목적인 사랑에 나를 던질 것이다.

이 공약은 최인호 작가가 대학시절 형의 메모장에 적혀있던 ‘청춘 공약’에 매력을 느껴 자신의 노트에도 적어 애용하던 문구였다고 한다. 그리고 40년 만에 우연히 찾아 읽어 보면서 젊은 날 허공에 쏜 부러진 화살촉을 그제야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공약 3장 중 어두움이 없고 투명하고 맑은 아내를 얻어 그 아내 덕에 성공적인 작가 생활도 누려 ‘나는 장래 정숙한 부인의 성실한 남편이 될 것이다’라는 첫 장을 완수함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최인호 작가의 선답 에세이는 이제껏 저자의 소설에서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과 선함이 베어나오는 것이... 내가 알고 있었던 19세 금지의 소설과 영화에서 느꼈던 뜨거운 열정과 시대의 아픔, 고통, 치기, 어두움 등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작가는 공약 3장을 다 누리고 있는 참 복 많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책 속에 그 해답이 다 들어있으니 말이다.

최인호의 선답 에세이 [산중일기]는 소설에서도 여러 가지 빛깔을 가진 열린 작가였듯이 저자는 종교를 대함에 있어서도 천주교신자이면서도 불교에도 조예가 깊어 종교의 편견이 보이지 않는 깊고 따뜻한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60을 훌쩍 넘긴 그의 인생의 연륜이 큰 산자락 같아 청산의 깊은 울림으로 전달되어진다.

“성인이 나이가 들면서 수양을 통해 인격을 쌓는다는 것은 결국 성장하면서 산산조각 난 인격의 거울을 한 조각씩 짜 맞춰서 조각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라는 예수에게 한 제자의 물음에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아이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어린이 같이 되는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 어린아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인 사람이다”라는 성경의 문구를 인용하며 어린 아기야말로 완벽한 인격체로 인간의 불행은 완전한 어린아이에서 불완전한 어른으로 뒷걸음치는 데 있으며 “진리는 대부분 어린아이의 모습을 빌려 나타나고 어린아이의 입을 빌려서 말하고 있다”는 말로 저자 또한 가정에서 가장 유치하고 정신연령이 낮은 저능아로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여전히 내 스승이자 부처님들로 자신의 그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며 자신을 진정 낮출 줄 아는 저자의 삶의 통찰은 교만한 나에게 큰 깨달음을 안겨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없다. 나쁜 말 한마디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이 없이 어디론가 날아가 나쁜 결과를 맺으며 좋은 인연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 없이 어디엔가 씨앗으로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얘기는 어린 아이같은 마음으로, 산중의 얘기에서는 도인같은 깨우침으로 어느 것 하나 그냥 넘길 수 없는 저자만의 독특한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거기다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탁월한 그 만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선사의 사진작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백종하씨의 사진 작품과 잘 어울어진 45편의 선답 에세이로 구성되어진 [산중일기].

비범하면서 천재적인 작가 최인호. 그의 글을 오래오래 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화장지를 옆에 두고... 햇살 좋은 창가에 나를 맡기고 이 책을 읽으리라.

그리고 맘껏 울리라.......

왜? 표제가 그녀의 눈물사용법이었으니까...

나는 그렇게 다짐하고 의자를 갖다놓고 자리에 앉았다.

헛! 그런데.....

이 책은 장편소설이 아니고... 8편의 단편 모음집이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곧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 내가 이런 류의 소설을 정말 오랫동안 읽지 않았었지."

영화건 드라마건 멜로물 등 로맨스에 관련된건 전혀 보지 않았으니까. 심지어 노래까지도 사랑타령은 이제 그만! 그랬었다. 

언제부터인가 이젠 사랑타령이나 인생 어쩌구 하는 노래나 드라마, 영화따윈 시시해 보였다.

친구들의 사랑타령도.... 삶의넋두리도.

이런 현상을 늙는다고 하는 걸까?

이젠 다큐멘터리가 더 재미있고 여행프로그램도 털털한(?) 뽀얀 흙먼지 가득 날리며 

타박타박 걷는 관조적인 나그네 같은 삶을 사는 그런게 더 좋다....

그랬던 내가 천운영씨의 소설집을 읽겠단다.

허허헛!!!

덜컹거리는 전철안에서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전날 읽긴 했는데 텍스트가 내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거니와 분위기는 전철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덜컹거리는 전철 안에서 읽는 소설의 묘미도 또한 쏠쏠하니까.

사내, 소년, 아내, 노파. 이 첫번째 단편은 작가의 거침없는 표현들 속에 사내의 소심함과 아내와의 나른한 관계,

18살 짜리 소년의 경쾌한 대사, 사내의 소년의 밝고 건강한 젊음에서 오는 동경과 질투와 증오, 망상.

......

이 단편은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아주 어린 과거의 시절과 현재의 시간을 넘나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순간순간의 단편 기억들이 그동안 한번도 떠오르지 않다가 글을 읽으면서 영화의 스틸컷처럼

마치 프로젝트슬라이드 넘기는 소리같이 착착 소리를 내며 내 머리속을 순간적으로 찰칵거리며 지나간다.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내용인데도.... 또한 이상의 '날개'까지.. 연결되는 이 스토리 전개는....아마도 사내와 아내와의 관계때문이리라.

 


『조명 아래 쑥스럽게 웃고 있는 여자는 아내가 아니다. 상의를 벗고 앉은 여자는 바로 늙고 야윈 노파다. 그는 조명 아래에서 노파의 몸이 살아나는 것을 본다. ...... 조명 아래에서 노파의 몸은 부끄러워하고 시샘하고 달아오르는 소녀의 몸이었다. 소멸과 생성이 공존하는 원숙한 자연이자 소녀인 노파의 몸.』

이 장면은 최광호사진작가의 할머니 임종 직전에 찍은.... 흑백사진 쭈글쭈글한 조모 나신의 사진이 떠오른다.

최광호작가 또한 자신의 가족들을 뷰파인더로 그들의 일상을 그려낸 작가였다.

그는 특이하게도 임종 직전의 할머니 나신을 많이 찍었는데 그 흑백사진은 쪼글쪼글한 할머니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던 인상깊은 사진이었으니까.

10년도 훌쩍 넘긴 지금도 그 사진이 눈에 선하니 이 글과 연결지어지는 건 당연하리라.


천운영의 세 번째 소설집 속에 담겨 있는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그녀의 눈물 사용법', '알리의 줄넘기', '내가 데려다줄게',

'노래하는 꽃마차', '내가 쓴 것', '백조의 호수', '후에' 이 8편의 단편들은 원초적이며 냉정하며 거침없는 표현들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처음엔 거부감이 강하게 들었지만 소설을 조금씩 읽다 보니 그녀의 냉소적이면서 후려치는 문맥들에 조금씩 적응이 된다.

한편으론 가슴 속이 후련해지는 부분도 있다. 일종의 배설작용(?)인가?

어쨌든 천운영작가! 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이 책으로... 그런데 그녀와의 첫 만남이 너무 독하고 너무 진하다. 

그래서일까? 난 이 소설들을 읽으며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아니 읽으면서 울어버리면 내 가슴에 느껴지는 소설의 빡빡함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가슴이 더 답답했다.

오래 전 소설가 한강의 글을 읽고 두번째 느끼는 감정이다.

하지만 어딘가로 가서 펑펑 울고 싶어졌다.

악! 하고 크게 소리지르고도 싶어졌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가까운 안양천이라도 가려고 한다.

차소리로 주변의 소리들에 내 고함소리는 파묻힐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웰컴투 오로빌 - 살고 싶은 마을, 남인도 오로빌 이야기
오로빌 투데이 지음, 이균형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인도에서도 외진 곳, 인도의 육중한 데칸고원이 남동쪽으로 뻗어가다 벵골만에 잠기기 직전의 끝자락 오로빌(Auroville)이란 마을에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온 세계인 200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지금부터 40여년 전인 1968년 2월 28일 이 마을의 착공식이 열렸을 때 124개국에서 2명씩의 대표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가져 온 흙을 이 곳에 묻었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는 1966년 오로빌의 탄생을 지지하는 총회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한다. 그것은 오로빌이 문화 종교 인종의 차이를 극복하고 인류의 단합을 추구하는 유엔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로빌의 정신적 뿌리는 인도의 사상가 스리 오로빈도(1872∼1950)와 ‘마더(Mother)’라 불리는 그의 정신적 동반자 미라 알파사(1878∼1973)에 있다. 스리 오로빈도는 인류 최대의 적은 인간의 내부에 있으며, 자기성찰에 정진하면 인간의 의식도 신성을 향해 진화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오로빌은 마티르만디르라는 명상의 성소를 중심으로 한 직경 5㎞의 원형도시로 밀림의 그린벨트가 외곽의 원주를 이루고 그 안에 주거지대 문화지대 산업지대 국제지대가 마티르만디르를 향해 있어 전체적인 도시가 은하수를 닮았다고 한다.

이 원형의 도시에는 유기농법과 환경친화적 적정기술 연구, 대체의학, 에너지 재활용, 토양과 수자원 보존, 내면교육 등 다양한 실험이 전개되고 있으며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실험은 인간과 인간의 실험이다.

이곳은 모두가 참석해야 하는 공동체 의식도 없고 누구에게도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심지어 명상마저 강요하지 않는다. 가끔 전체가 모여 함께 명상할 기회가 있지만 참석 여부는 개인에 달려 있다. 오로빌은 모든 신념과 종교 그리고 국적을 초월, 진보하는 조화와 평화 속에서 세계인이 살아가는 새로운 공동체인 것이다.

오로빌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만약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하면 일을 가르쳐주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농사일 취사 전기 공급 전화 도로보수 의료 의복 미용 등 공동체의 필수기능이 마비되지 않는다. 또한 “투표는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며 학교, 공장, 농장 어디에도 대표도, 장도 없이 모두 동등한 자격에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성(姓)도 모른다. 여기서는 이름만 쓴다.

오로빌은 자급자족의 도시가 되려면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오로빌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면서 유엔과 유럽연합(EU),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독일 미국 등으로부터 매년 거액의 기금을 지원받지만 턱없이 부족하고 직업선택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는 반면 월급은 생활이 안될 만큼 적어 많은 사람들이 외지에 가서 돈을 벌어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오로빌은 물질적 세계화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사적 이기심의 추구를 무조건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결국 사회적 조화로 이어진다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해서는 정신적 대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로빌은 말 그대로 정신적,물질적 진보를 위한 실험공동체이다. 오로빌과 다른 영성공동체와 다른점 중 하나는 다양한 사상과 실험을 존중하는것이다. 고정된게 없으며 모든게 과정이다.

오로빌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변혁의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

[웰컴 투 오로빌]을 읽으며 내가 만약 그곳에 가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보다 진정한 오로빌리언이 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빌리언은 사회적 도덕적 문화적 인종적 유전적 차이라는 외견 안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도덕적 사회적 인습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에고(자기)와 욕망 그리고 야심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되고 소유의 물질적 개념에 사로잡혀선 더더욱 안되며 또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일하지 않으면 자신의 의식을 물질세계에 투사하지 못하게 되고 의식은 진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인간으로 진화하면서 스스로 신성에 가까워짐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무언가 고행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뭘까? 아마도 이 생각을 하는건 내가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자발적으로 끊임없는 교육과 지속적인 진보로 늙지 않는 진보의 오로빌,.

지구의 큰 그릇 같은 오로빌!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이 곳에 다 녹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으로 계속 생각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커다란 이상은 나를 더 이상 이 곳에 우물안 개구리로 머물게 하지는 않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글자의 철학 -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오래 곱씹다보면 어떻게 그 글을 풀어야 할지 실타래처럼 엉킬때가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말이다.

이 책의 후기를 보니 저자 또한 책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읽고 정리하다 보니 글이 좀처럼 써지지 않아 고생했다고 한다. 그것도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생명'에 관한 글에서 말이다. 난 '생명'에 관한 글을 읽고 참 명쾌하고 서늘할 정도로 솔직담백하게 썼구나...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말이다.

 

폭력, 공포 그리고 생존의 자유 '생명'. 이 말에 저자의 하고자 하는 말이 다 내포되어 있듯이 저자는 생명의 특성을 폭력, 공포,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유의지라고 말하고 있다. 즉 생명을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것이라기 보다, 무섭고 잔인하며 억세다고 보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무섭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마귀 암수의 교미를 예로 들었는데 암사마귀는 수사마귀와 교미하는 동안 수사마귀의 앞발부터 시작해서 머리까지 먹어치우며 생식기 결합을 하며 머리가 없어진 수사마귀는 교미의 절정에 이르고 수정이 끝나고 나면 결국 수사마귀는 암사마귀에게 다 먹히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은 머리 부분을 절단해 버리고 나면 교미의 능력이 증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새 생명의 탄생에 대한 소위 말하는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 고상하게 표현해야 할지 삶이라는 건 결국 최상의 즐거움은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는 건가..라는 이런 저런 답없는 생각에 잠겨보게 된다. 하긴 동물의 왕국을 봐도 그렇고 인간세상을 보더라도 '삶'이라는 치열함을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원리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저자는 생명의 존재에는 강력한 힘이 개입될 수밖에 없지만 생명의 탄생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그와 연관된 행위는 폭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관한 모든 행위에서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것은 생명에 대한 책임의 원리가 작동되는데 인간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 오만은, 모든 생명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중심주의적 오만과 함께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과 모든 생명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또한 허세일 수 있으니 생명 앞에서 취할 행동은 좀더 간단하고 본질적으로 생명 앞에선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며 그 조심이라는 뜻은 진정으로 '마음을 쓴다'라는 풀이로 해석하고 있다.

모진것이 '목숨'이라고 어디선가 넋두리처럼 하는 말을 드라마던가.... 어디서 들었을 때 그 배우의 넋두리가 귓가에서 한동안 맴돌던 기억이 난다. 모진 것이 목숨... 점점 살아있는 생물들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하게 치부되고 가벼이 경시되는 각박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죽임'에 대해서, '자살'에 대해서 '사형'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단어들을 매체에서 하루에도 매번 접하고 영화에서 조차 살인에 대해서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역설적인 미화시킨 듯한 착각까지 들만큼 또한 죽음에 대해서 잠깐의 이슈인양 솔깃거리다가 또 다시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보았을 때 저자의 메세지는 생명은 두려운 존재라고 말하며 무섭다는 표현으로 생명과 연관해서 인간이 하는 행위를 무서워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험난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우리에게 '생명의 이름'이 무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진정 인간은 '생명'에 대해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천가지 만가지 온갖 생각에 잠겨본다.

 

이 책은 1부에선 인간의 조건이라는 큰 제목 아래 생명, 자유, 유혹, 고통, 희망, 행운, 안전에 대해서

2부에선 감정의 발견으로 낭만, 향수, 시기, 질투, 모욕, 복수, 후회, 행복, 순수를

3부에서 관계의 현실 관계, 이해, 비판, 존경, 책임, 아부, 용기, 겸허, 체념을 끝으로  '두 글자의 철학' 을 논하고 있다.

 

두 글자로 된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의미를 끄집어 내어 인간, 감정, 관계의 순으로 두 글자를 다양한 각도로 풀어헤친 철학자 김용석.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좋아하는 두 글자로 된 낱말들을 나열해 보니 수많은 두 글자에서 우리의 말과 글들이 넘쳐나는 것을 깨닫곤 저자의 탁월한 관찰력을 다시 한번 감탄하고 말았다.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온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히 받아들여졌다는 두 글자. 그것이 주는 우리의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변화를 시도하고자 '두 글자'의 변화를 주려고 했다는 저자 김용석.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두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에 대한 해석은 참 미미하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뭔가 2% 부족한...

이 책을 읽으며 저자만의 두 글자 단어사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건의 해 본다.

사전을 읽으며 우린 저자만의 명쾌한 해답과 우리 삶의 또 다른 창조적인 '통찰'까지 맛보게 될텐데...라는 욕심많은 생각을 해 보며 두 글자와 우리 삶의 '적절한 사이를 유지하는 관계'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니다 혁명 - 상식을 뛰어넘는 부자만의 발상법
후지타 다카시 지음, 김경인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샐러리맨으로 시작해서, 비디오 대여점 하나로 연매출 46억 5천만 엔을 달성하고 최고의 고액납세자가 된 사람이다.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부와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처럼 순식간에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남과 같은 생각으로 남보다 더 풍요로워지려는 망상은 벗어나야 하며 부자들의 습성을 가만히 살펴보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고정관념을 뒤엎은 사람들로 부자처럼 생각할 때에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말했다. "인간은 생각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론 그렇게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머리로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행동 없이 기다리기만 해서는 성공할 수도 부자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머리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의식을 바꿀 수 있는 여섯 가지 스텝을 소개하였다.

1단계: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실패를 많이 경험한다.

2단계: 눈앞에 닥친 일에 철저하게 매진한다.

3단계: 철저하게 매진함으로써 실패는 줄어든다.

4단계: 그 결과, 작은 성공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5단계: 서서히 자기에게 자신감이 생긴다.

6단계: 1~5단계의 반복이 플러스 사고를 하게 하고, 의식뿐 아니라 잠재의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성공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실패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두려움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실패로 인한 좌절감으로 또는 금전적 손해로 인한 실패는 분명 자신을 정신적으로도 다른 물리적인 것으로도 힘들게 하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실패로 인해서 본인은 상당히 용의주도해 지고 두 번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기 때문에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좌표’라고 생각하여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체험을 가능한한 많이 쌓기를 바란다고 한다. 마치 갓난 아이가 첫 걸음을 떼기 위해 많은 엉덩방아 찧음과 한발 한발 엉거주춤 걷는 것을 부모가 많은 격려로 아이의 첫 걸음 떼기를 성공시키듯이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실패를 많이 경험하라는 말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든다. 성격이 외향적이고 저자처럼 도전정신이 강하고 목표가 있으면 그것을 바라보고 일직선으로 정진하는 등 진취적인 성향인 사람들이라면 좌절을 맛보더라도 다시 곧 일어설 오뚝이 정신이 강해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내성적이고 중심이 약한 사람은 과연 잦은 실패에도 다시 오뚝이 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아마 전자의 성향을 가진 사람보다는 탄성은 떨어지리라 생각이 든다. 먼저 정신훈련을 하지 않는 이상...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저자는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무조건 돈을 모으기보다 ‘돈의 그릇’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돈의 그릇’이란 평상심을 가지고, 안정된 상태에서 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돈의 그릇을 키우지 못하면 큰돈을 손에 넣어도 무의미한 일에 써버리기 때문에 부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은 사흘도 못 가게 된다는 말이다. 그 예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로 그들의 돈 씀씀이가 어영부영 다 흩어져 안정된 생활까지 파괴되어 버리고 마는 경우를 꼬집고 있다.

결국 돈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바로 ‘돈의 그릇’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려거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하지만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나의 의지가 강해야 하는 게 아니라 나의 기질을 파악해서 나를 알고 난 후라야 끊임없는 실패로 인한 자격지심 보다는 또한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자신의 길을 찾는데 시간낭비 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부자는 긴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진정한 성공자와 부자는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밝고 아집이 없고 솔직하다. 따라서 그들에게선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것들이 그들에게 주변인들이 모여들게 하고, 행운을 불러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며 부자가 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잠재의식의 긍정적인 힘으로 꿈을 실현시켜 성공에 이르는 스텝 4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 강렬한 소원을 가질 것. 단 그 소원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그 소원을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실감나게 상상해볼 것. 주변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면 더욱 더 좋다.

셋째, 그 소원을 달성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수년)이 걸릴 것을 각오할 것. 그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이 성공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넷째, 소원이 실현될 때까지 ‘~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가 아닌 ‘~이 되겠다’는 식으로, 그 달성방법과 기한을 분명히 정해 말할 것. 금전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00분야에서 1인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좋다.

도중에 조금이라도 이 스텝에 의구심을 갖는다면, 소원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한다. 순순히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것,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 일치되지 않으면, 소원은 달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사람은 간절한 마음이 들 때 뭔가를 성취할 도전정신이 강해진다고 들었다.

 

‘즉단즉행’ 성공자와 부자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 즉단즉행이 꼭 100%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성공인으로 가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생각이 많고 실행하는 데 게으름이 많은 이들은 이 책으로 자신의 마인드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다지고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행동으로 하나라도 실행하는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