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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미래를 말하다 -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 이야기
이노우에 히로치카 외 지음, 박정희 옮김 / 전자신문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띠링~띠링~!!
"주인님 일어나세요".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할까요?"
"무얼 드시고 싶으세요?"
가끔 이렇게 내 시중을 들어주는 로봇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며 혼자서 소설쓰며 엉뚱한 상상을 하고 혼자서 히죽거리며 웃을 때가 종종 있다. 그 상상을 하고 있는 그 시간만큼은 그 이상 좋을 때가 없는데 매일 출근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출근하는 지각대장인 나에겐 아침 일찍 일어나 나를 깨워주는 친절한 로봇이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그 대상체가 될 수도 있지만 로봇은 잔소리도 짜증도 내지 않는 일관성있는 친절한 존재로 느껴져 사람보다는 편할 것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겐 로봇이란 존재는 아직까지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대상체인 것이다.
어릴 때 즐겨 보았던 '로보트 태권 브이, 깡통로봇, 마징가z, 우주소년 아톰 등 나의 어릴 때 알고 있었던 로봇이라는 존재는 정의롭고 재미있고, 힘도 쎄고 단순하지만 똑똑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신뢰의 대상체로 여겨져 미래에 로봇이 다양한 존재로 부각될 것이라는 말에도 그리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긴 정의로운 로봇캐릭터는 그랬지만 악당으로 나오는 로봇캐릭터는 인간에게 느끼는 존재의 위험성만큼 위협의 존재로 느껴저 그런 나쁜 로봇은 제발 생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일반인들은 로봇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과 같은 모습과 형태를 가지고 있고, 사람과 같이 행동하는 기계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이와 같이 행동하는 로봇은 많은 SF소설에서 소개되었고 우리에게 많은 꿈과 희망을 용기를 준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데 로봇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전자신문사에서 발간한 『로봇, 미래를 말하다』!
전자신문사에서 발간한 『로봇, 미래를 말하다』를 보면 '로봇 Robot'이라는 말은 체코어로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로보타 Robota'에서 생겨난 것으로 카렐 차펙의 희곡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 R.U.Rl, 1921에 처음 등장했고, 이 희곡은 성공을 거두어 바로 전세계 각국에서 상연되고 이와 함께 로봇이라는 말도 급속하게 퍼졌다고 한다.
이렇게 로봇이라는 말이 세상에 등장한 이후 로봇이란 존재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로봇에서 점점 고도화된 능력을 가진 첨단 로봇인 지능화된 로봇으로 발전되어 PC와 같은 모듈화된 제품으로 발전되고 30년 뒤 쯤에는 생물학 기술과의 융합으로도 연결되어 진다니 이제 앞으로는 움직이는 모든 산업에서 로봇이 없어서는 안될 필연적인 존재로 나아가 지능화된 청소기, 자동차, 헬스기계, 군사로봇까지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기능과 성능을 갖춘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보다 더 고도화된 생산력과 영향력을 가진 막대한 경쟁자로 등장할 듯 하며 고령화 시대로 흘러가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고령자, 장애자 등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많아지는 만큼 로봇의 활약도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지능형 로봇이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지난 2003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의 하나로 지능형로봇산업을 선정했으며, 그 후로도 지속적인 로봇산업의 연구개발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가 조만간 다가온다!
2003년 4월 7일 그 날은 아톰의 공식적인 탄생일이었다. 그 날 일본 매스컴에서는 아톰을 인용해 '아톰에 그려진 미래가 이제 곧 올 것'이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날은 그 기사말고 다른 긴박한 뉴스거리도 많았다.
세계 각국이 신종 폐렴인 사스의 경계를 강화하는 기사내용과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긴박해져 많은 사람이 TV뉴스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고 또한 아사히 신문에서는 바그다드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천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기사 바로 옆에 신문사 주도의 아톰 기념광고가 게재되어 있어 그것을 보고 이 책의 공동저자 세나 히데아키씨는 이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병렬하여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다소 철학적인 말을 하고 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세계관은 결코 하나가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아톰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다른 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현실은 무수한 세계관이 혼재되어 있고, 그것이 병행하지만 소설은 전세계가 마치 하나의 세계관에 의해 구축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을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것이 소설과 현실의 큰 차이점이라는 것을 세나 히데아키씨는 깨달은 것이다.
미래를 그리는 것은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소설을 쓰는 것과 유사하다.
로봇사회와 휴머니티에 대해 생각하기.
미래를 생각하기 전에 미래를 생각하는 것 그 자체를 생각하기.
'과연 로봇사회는 정말로 필연일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우리들은 로봇과 접함으로써 좋든 싫든 '다른 세상'과 관련을 맺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앞으로 사회 속에 들어오는 로봇들은 그러한 효과를 보일 것이란 기대 속에 생산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로봇은 아마 사람과 사람의 갭, 또는 사람과 기계의 갭을 중재하는 '대사大使'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로봇과 마주할 때 거기에는 우리들만이 존재하지 않는 우리들은 동시에 자신의 세상은 물론 로봇의 상대편에 존재하는 다른 인간의 세상과도 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1세기에 들어서는 로봇과 고용문제를 굳이 논의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거의 없다고 한다. 또한 지금 매스컴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거의 비판을 받지 않는 슈퍼아이돌로 비판적인 로봇기사를 미디어에 쓰는 기사도 없고, 의뢰하는 매체도 적다고 한다. 이렇듯 직장 분위기도 크게 바뀌어 고객의 욕구가 바뀐 것도 로봇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로봇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어쩌면 휴머니티가 아닐까? 라고.
'인간다움이란 뭘까?'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필연성을 생각한 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로봇, 미래를 말하다』는 일본 로봇계를 대표하는 4명의 인물(이노우에 히로치카(井上博允), 카나데 다케오(金出武雄), 안자이 유이치로(安西祐一郞), 세나 히데아키(瀨名秀明) 등이 각자 바라보는 로봇산업의 비전과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로봇과 미래의 밀접한 상관성을 예견하면서 로봇의 미래사회에 대해 로봇 제작자와 사용자의 윤리적 문제와 로봇을 통해 인간의 휴머니티에 대해 생각해 보며 사회와 휴머니티를 디자인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기술자의 자부심만큼 윤리적인 측면도 간과하지 않는다. 또한 인류의 행복론까지...
미래사회의 열쇠는 인간을 잘 이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고려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 강조하는 그들은 다양한 각도의 인간과 로봇과의 융화.공존사회로의 도래로 가기 위한 철학적인 내용까지 담아 '로봇학은 21세기를 대표하는 종합과학'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