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도 사랑의 큐피트가 있다는 설정이 유쾌하다. 월하노인은 붉은 인연실로 인연을 맺는데 이 책에서는 늑대인간신이 등장해 남녀를 깨물어 줆으로써 인연읏 맺어준다. 로맨스판타지로서 에로틱한 장면들이 많으며 몽마와 같은 신화 속 악마도 등장하고 있다. 로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아름다운 불륜 [오후의 아내]불륜은 쉽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들이라면 좀 다르다. 비뇨기과 의사와 결혼하여 남부러울 것이 없는 세희. 하지만 오후만 되면 다른 여자로 이중 연애를 해야 하는 사정이 있다. 이미 20대 연하남과 파기할 수 없는 한 계약을 했기 때문. 이들은 그들만의 비밀스런 장소에서 밀회를 하며 일반인들이 보기엔 납득할 수 없는 격정의 열애를 한다. 주부들의 솔직한 욕망이 진짜 사랑을 찾아 이뤄지는, 한번쯤 꿈꾸는 성애의 판타지가 펼쳐지는 로맨스이다.
한 대학에서 일어난 풀 수 없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시체는 가해자나 피해자의 발자국조차 남아있지 않고... 연이은 피해자가 나오고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베일에 싸여버린 미해결 사건을 한 여검사가 직접 뛰어들며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데... 하지만 범인은 그녀보다 더 영악하여 결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성 탐정으로 사이다처럼 톡 쏘는 검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 웹소설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미스터리란 점 등이 나름 여느 미스터리와 차별적이다.
˝사랑이란 감정은 발정기의 증상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한 남자. 이성을 처음보고 발정기가 지나면 사랑이 시들해지는 것을 보면 안다고 하는 남자. 모든 아름다운 사랑은 생리적 발정이 포장된 거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남자. 그곳에 모인 여자들은 ˝사랑은 그보다 아름다운 것이며 영혼적˝이라며 남자의 논리를 반박한다. 남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겠다며 한가지 내기를 한다. 여자들은 이에 동의하고 십수명의 남녀들이 불을 끄고 상대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로 집단성교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3개월 후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상대와 사랑에 빠진 이가 있으면 남자의 주장이 맞다. 그 결과에 대한 과정을 일상의 모험적 시도와 상상력으로 그려낸 로맨스. 다소 극단적이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성인판타지로서도 읽힌다. 스탠리 큐브릭 영화 <와이드 와이즈 셧>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흥미롭다.
회화나 영화, 디자인, 비평, 시 등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한번 읽어보면 이미지에 대한 이론을 이해하고 이미지의 다양한 해석을 읽어낼 수 있는 책. 하지만 너무 난해해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어떤 유명한 철학자마저 못이해하겠다고 했던 롤랑 바르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