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카렐 차페크 지음, 김규진 옮김 / 리브로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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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비행기에서 발견된 신원불명인 초죽음의 한 남자를 둘러싸고 수녀의 꿈, 신통력을 가진 '보는 자'의 투시력,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시인의 픽션, 이 세 가지 관점이 얽혀있다. 대화에 따옴표도 없으면서 수시로 관점이 바뀌고, 추상적이고 모호하고 메타적인 진술이 돌출하고, 전체적으로 일일이 떠먹여 주듯이 친절한 사실주의 소설 류는 아니다.

게다가 번역된 문장이 덜그럭대는 데가 한 두군데가 아니어서 몰입을 적지 않게 깬다.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진술은 왜 따로 표기하지 않는지 체코어로 출판한 체코어 작가의 의도였을 텐데 그것도 유감이다. 후기 글에서 확인되는 옮긴이의 문장도 감각이 떨어지고 성기게 느껴지긴 마찬가지다. 차페크 삼부작의 1부인 「호르두발」은 훨씬 매끈하게 이물감 없이 읽혔는데 말이다. 그 책의 번역자는 권재일 씨다. 이책은 김규진 씨고. 이 소설이 다시 번역된다면 권재일 씨 번역본으로 다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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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줘 2017-08-2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규진 씨는 그사이 외대 교수 되셨네. 삼부작을 번역한 다른 두 분은 아니고.
 
모든 것의 역사 - 켄 윌버 시리즈 2
켄 윌버 지음, 조효남 옮김 / 대원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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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말이지만 역자 해설이나 서문을 보면, 역자가 고도로 사변적인 개념들을 정확하게 배치하는 문장에 서툴고 미적인 센서쉽도 다부지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자의 문장에 기반해서는, 개정판이 나왔더래도 편집진의 노고로 커버해야 할 것이다. 역자는 번역을 다른 분께 맡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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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기원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8
줄리언 제인스 지음, 김득룡.박주용 옮김 / 한길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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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미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어쩌면 돈키호테처럼 용감하게 종횡무진하는 텍스트였고 지금 이시점에도 영감을 줄만한 데가 많다. 다만 번역이치졸하다. 특히 희랍 고전에 대한 역자의 얄팍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른 번역자를 구해 완전히 뒤집어엎어야 힐 것이다. 비문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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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당신이 옳다 - 이미 지독한, 앞으로는 더 끔찍해질 세상을 대하는 방법
자크 아탈리 지음, 김수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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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1부까지는 파국에 대한 저자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39페이지까지. 그런데 그 이후는 자기계발과 대안적 기업에 대한 데이타들의 흐물텅한 나열이다. 반고흐에게 미술교사 이력을 붙이고 커트코베인을 영국출신으로 갖다붙인 건 뭐지? 오역인가? 아탈리의 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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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당신에게 - 내 삶을 향기롭게 만드는 기분 전환 멋진 당신에게 1
오오하시 시즈코 지음, 김훈아 옮김 / 리수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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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끝까지 못읽어주겠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소소한 것에 머무르는 정감, 쌀랑쌀랑한 인간미 운운. 「페이퍼」나「좋은 생각」류의 꼭지글을 좋아한다면 적성에 맞을지도. 나로선 그 인생수긍의 방법이 얄팍하게 느껴져 못견디겠다. 모욕하고 싶은 건 아니니 취향차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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