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뢰파 단편소설선
사카구치 안고 외 지음, 박현석 옮김 / 현인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정된 작품들의 퀄리티도 알차고, 네거티브하고 영락한 정서가 주종을 이루지만 감정적인 강렬함으로 빼곡한 단편집이다. 이 역자님의 번역문장도 선호해서 쫓아다니면서 읽는 편이다. 다카미 준의 발견. 그런데 책표지가 극악.. 손님들 쫓습니다. 차라리 심플하게 가세요. 문지 대산세계문학 처럼.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줘 2022-07-08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신경한 듯 시크한 게 힙한 표지입니다. 요컨대 어떻게 생략하느냐, 덜어내고 덜어내고 남기는 게 핵심이죠. 워크룸이나 미행 출판사 커버도 참고하시길. 아무튼 껍데기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박현석 2022-09-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러 가지로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지 문제는... 저도 고심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심은 하고 있지만 고치기 쉽지 않기에 더욱 고심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몇몇 외부적인 요인이 있어서. 이런 식의 표지 저도 썩 좋아하지는 않으니 위에서 들어주신 출판사들의 표지 참고하여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제게는 매우 소중한 의견입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줘 2022-11-16 20:31   좋아요 0 | URL
아 역자님께서 읽어주셨군요. 일본 무뢰파 소설 같으면 결국 2,30대 여성이 주 타겟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베스트셀러 소비자 말고 문학병(?)으로 살짝 주화입마가 된 소수 그룹 틈새 시장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소설을 써봅니다.. 아무래도 역사나 사회과학, 철학을 파는 대상과는 연령과 성별 층이 달라지겠죠. 문학이 아무래도 갬성(?) 소구이다 보니 그 텍스트를 감싸는 껍데기까지 그 공기, 분위기를 공유하는 게 판매 면에서도 중요할 거 같습니다.

친구 하나가 역사책이나 사회과학책을 주로 내는 출판사를 하는데 가끔 카톡으로 표지 시안을 골라보라고 1안 2안 3안 이미지를 보내오기도 합니다. 그 녀석이 표지 디자인에 비용이 상당히 들어간다면서 반농담으로 자기 딸도 크면 디자인 시키면 좋겠더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몇백권 팔리지도 않은 책에 번역료 퉁치면 일은 일대로 해놓고 적자 재정을 만들수 있을 만큼 디자인 비용을 들이는 건 사실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대강 상상해본 걸 윗 리뷰에 첨가해 본건데, 예를 들어 워크룸프레스나 문지 대산문학처럼 미니멀리스트 컨셉으로 밑바탕이 되는 기본 포맷을 단촐하게 주문해서 디자이너에게 한 번 맡기고, 그 이후에는 그 틀을 공유하면서 타이틀이 바뀔 때마다 제목하고 (책 주제와 연관된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간단한) 첨부 이미지 정도만 교체하면서 총서 시리즈로 가면 좋지 않을까 해본 겁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구석지고 그늘진, 데카당한 일본 근대문학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문학동네에서 내는, 잘팔리죠 박상영이든 김봉곤같은 소수자문학이든 오토픽션이든 최근 젊은 독자에게도 제법 통하는 취향들을 보니까, 기인에 파락호가 넘치는 일본 사소설 류도 유약 처리(?) 해서 컨셉만 잘 감싸면 통할 법하지 않을까,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생각해 본겁니다.^^ (참고로 워크룸프레스 같은 데는 심플하지만 디자인이나 현대미술 기반 출판사라 빼고 빼서 한 줌만 남기는 미니멀리스트 컨셉도 만만치는 않을거라... 업계 종사자는 아니라 어렴풋이 짐작만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