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강펀치 안전가옥 쇼-트 7
설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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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시원한 소설입니다. 훅 하고 들어왔다 펑 뒤통수 치고 나갑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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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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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아버지도 작은 남자였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훅 들어오는 한방이나 앗 싶은 반전이 없어 밋밋한 듯 하나 -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근접한 세필로 묘사할 수 있는 작가가 아닌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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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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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하는 순간 코끼리만 생각나더라는. 아쉬웠어요 ㅠ 이렇게 잘 쓸 수있는 글인데 창작으로 느껴지지가 않다니. 정유정 작가의 최고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또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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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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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여왕의 귀환!! 정유정이 돌아왔다!!!

사전예약해 1판 1쇄로 받았다. 친필 사인 본으로. (이게 뭐라고 싶지만 이상한데 꽂히면 목숨 거는 타입이다. 뭐?)

우리가 모두 아는 '7년의 밤' 정유정이 다시 스릴러로 돌아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지난번 [진이, 지니]는 정유정이 써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는 막말과 망발로 까대는 서평을 썼는데 [7년의 밤]과 같은 서늘한 공포의 계보를 잇는 [완전한 행복]이 나온다니 내가 아는 정유정 표 스릴러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구나 싶어 사전 예약을 해 놓고도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는데 오는 날이 장날이어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읽지 못했다.

오늘 다 읽었다.

일단 페이지 터너였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520여 쪽을 5시간 만에 읽었으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단, ~였다는데는.. 이렇게 밑밥을 깔면 흡족치 않은 부분을이 있었고 깔 걸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부사.조사까지 관심갖고 내 서평을 읽는 사람이 없다는게 함정ㅠ )

딱 3장 읽는데 이건, 그 사건과 너무 비슷한 거 아냐? 싶었다.

내 방식은 아니지만 열 장 쯤 읽다가 책 뒤로 가서 작가의 말을 읽었다.

"어쩌면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직감적으로 누군가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직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고유정 사건을 매스컴으로 들으며 '스릴러 보다 더 스릴러 같은 소재네'싶었는데 그걸 정유정 작가가 덥썩 물었다니. 기뻐해야 하나? 속상해야 하나?

이런 소재를 정유정만큼 흡인력 있게 쓸 수 있는 작가가 몇 되지 않으니 다른 작가의 글로 읽는 것보다 정유정 서늘한 감성으로 읽게 된 걸 다행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반댈쎄!! 다.

정유정의 골수 팬이자 한 여름에 그 가치가 더 오롯해지는 시베리아 벌판 발 정유정 표 뼈 시린 냉기의 서사를 기억하는 사람으로- 원했던 바, 현실의 이야기를 각색해 내 방식의 소설로 재 탄생시키는 아류의 기운이 물씬한 작품을 읽고자 함이 아니었다.

새롭고 서늘하고 가느나 낭창하게 휘감는 집요함으로 정유정이라는 늪으로 끌고 가 독자도 작가도 온전히 그 늪에 서서히 잠식되어가는 마지막, 의연히 엄지를 척 내밀며 " I will be back!"을 외칠 수 있어야 했다.

이게 뭔가?

잘 읽히기는 하는데 우리가 아는 그 이야기가 아닌가?

6하 원칙에 기반해 나온 기사에 그때의 행동과 유형을 분석해 감정의 고저와 장단을 덧입힌 이야기.

소설 좀 쓰는군, 싶은 사람들이 아주 잘 쓸 수 있는 이야기.

아주 잘 쓴 이야기라서 실망감이 더했다.

이렇게 잘 쓸 수 있으면서 왜 남의 이야기를 가져오셨나요?

고유정 사건이 이야기를 태동시킨 배아이기는 하나 플롯도, 인물도 시공간적 배경도, 서사도 모두 소설적 허구라 밝혔다.

하지만, 반달 늪의 오리들에게 돼지고기를 삶아 오리 밥을 만들어 줄 때부터 시작된 플롯은 이혼한 첫 남편에게 딸을 만나게 해 준다고 유인해 오리 밥으로 만들고 재혼한 남편의 자식을 남편 다리 밑에 깔아 질식사 시키고 결혼 전 자신을 배신한 남자들은 모두 수면제를 먹여 사고사로 죽게 했다는 설정 내내 신유나는 그냥 고유정이었다.

아무리 허구다, 고유정과 상관없다, 작가가 아니라잖는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니깐!!

- 코끼리 밖에 생각 안 났다.

또 하나!

너무 말이 많았다.

풀어 헤친 머리에 피를 질질 흘리며 나타나는 보여주는 공포보다 실체가 없는 분위기로 옥죄어 오는 공포가 한 수 위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7년의 밤]에서 해냈지 않은가?

그런데 이번 이야기는 말로 다 조지는데... 싶을 만큼 인물들이 말이 많았다.

조연들의 입이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통에 음산한 분위기가 시장통 분위기로 변하고 뼈가 갈리고 살이 썰어져 나가는데 친절한 묘사는 긴장감만 떨어뜨릴 뿐. 그냥 기계 소리만 들려주시면 된다. 윙~

공간 활용과 인물의 오버랩도 아쉬웠다.

시체 처리 반 오리가 사는 반달 늪은 어쩐지 7년의 밤의 세령마을의 댐을 연상케했고 연약하고 방어 능력이 없는 어린 여자아이, 사이코패스 부모. 가가 가가 가가? 두 권을 연달아 읽으면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연예인 가스라이팅에 대한 사건으로 시끄러웠고 반복되는 기사로 면역을 가져온 탓인지 나르시시스트의 자기애에서 비롯된 가스라이팅이라는 정신질환이 설득력이 약하더란 말씀.

재미가 없었다면 꼼짝 않고 한자리에서 한나절 만에 읽을 수가 없었을 텐데 이렇게 까대는 이유는 아무래도 정유정 표의 스릴러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다.

[내 심장을 쏴라],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가져가서 안 돌려준 사람 나왓!

마냥 까대는 듯싶지만, 내가 이렇듯 정유정의 열혈 독자라는 한 컷을 남긴다.(나는 거의 초판 본인데 인기가 좋아 그런지 표지가 다 달라졌더라ㆍ간혹 표지 바뀔때마다 구매 한다는 찐 팬이 있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음을 서러워한다ㆍ)

모든 책을 다 샀다고 생각했는데 두 권은 돌려받지 못했거나 찾을 수 없고 [정유정, 이야기를 하다] 에세이는 나온 줄 몰라 사지 못했다. 안 살 거다. 에세이라서.

나온 책들은 부침은 있었으나 나름 좋은 평을 받았고 인기리에 읽히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나는 [7년의 밤]에 필적할 만한 야심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한국에 스티븐 킹이라 불릴 만한 작가가 있다면 내가 아는 한 정유정이다.

프로파일러 일지에 살을 붙여 쓴 소설 말고 진짜를 보여 줄 때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 신간이 나온다면 또 제일 먼저 사전 예약을 하고 기다릴 테닷.

깔 때 까더라도 의리는 있는 나라는 걸, 작가는 몰라도 블친들이여 알아달라.

그나저나 나의 몇 안 되는 블친들은 너무 과묵해 내가 뭐라 씨부리든 괘념치 않는다는데 가끔 마상이다.

그만 씨부리야것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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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폴라 2021-06-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카시아님 글 읽고 장바구니에서 삭제했어요....

르블리 2021-07-1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삭제요.. 7년의 밤 사야겠네요

아카시아 2021-07-2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삭제하실거 까지야..^^;;7년의 밤 강추입니다^^

천사지니 2021-08-2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7년의 밤이랑 똑같아서 너어무 실망 ㅠ 저도 찐팬이라 전 에세이 포함 모든 책을 다 구매해서 읽은 사람입니다. 가장 실망한 책입니다ㅠㅠ 다작하는 작가가 아니라 더 속상하다는 ...

milkypinky 2021-10-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새읽고 너무 실망하고 불쾌했는데 님 리뷰보고 공감백번입니다 ㅠㅠ 너무 잘 분석하셨어요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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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책을 오래 기다렸다.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다 했으니 언젠가는 신작을 출판하겠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다렸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창비가 운영하는 웹진에 지난해부터 연재가 되고 있었다는데 나는 출간이 되기 전까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니 6년 만의 만남이다.

해서는 안 될 실수? 아니 잘못은 어떤 상황이나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그 잘못을 반성하고 절치부심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하려는 사람에게 이전의 시선으로 꼬아 보거나 돌을 던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고쳐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재능으로 여러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더 나은 기준의 잣대로 보듬어 줄 필요도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 이렇듯 바람직한 사람으로 성장했단 말인가? 허허)

신경숙 작가의 문체가 살아있는 '신경숙 맞구나'를 확인하며 읽은 책이었다.

잔잔하고 좋았다.

너무 잔잔한 거 아냐? 싶어지다가도 잔잔하고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 평범한 묘사에 울컥 목이 메고 코끝이 시큰해지는 거였다.

아, 이게 뭐라고 참! 그러면서-

소설 속 아버지를 읽어가고, 세상의 아버지들을 이해하고, 내 아버지를 기억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소설 속 이야기를 작가 실제 이야기라 여기고 소설과 실제를 일치화 시켜 작가를 혼동의 도가니탕으로 밀어 넣는 독자들을 가끔 볼 때, 왜 저러시나? 어이없어 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읽으며, 어쩌면 신경숙 작가의 진짜 아버지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또 왜 이러나? 어이없어 했다.

그만큼, 아버지를 구체적으로 사실적으로 작은 습관과 미세한 감정선까지 잘 잡아낸 글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딸을 잃고 가족과도 거리를 두며 지내던 딸이 엄마의 입원으로 혼자 남게 된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몰랐던 아버지를 바라보며 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마초의 가부장적인 아버지와는 거리가 있는 모질고 격한 세월을 견뎌내 왔으면서도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그저 살아냈을 뿐.'하는 힘없고 묵묵히 순한, 시절을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해 환청과 환시, 몽유에 시달리면서도 자식 일이 우선인 우리네 아버지를 그렸다.

농부지만 흰 얼굴과 흰 손을 가진 농부 같지 않은 아버지,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고 오토바이를 타던 아버지, 몰래 숨겨 놓은 애인을 만나나 가장의 의무를 차마 버리지 못해 간다는 말도 못 하고 떠나온 아버지, 리비아라는 생전 처음 들어 본 사막의 나라에 간 아들에게 매번 답장을 쓰는 아버지, 작은 은혜도 잊지 않고 뒤를 평생 봐 주는 아버지, 밥은 못해도 경운기 조립을 깔끔하게 해 내는 아버지, 나 편하자고 남 불편한 걸 못 보는 아버지, 북과 북채를 두드리며 기가 막히게 창을 하던 아버지,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이게 논을 갈아 놓던 아버지, 눈 오는 날 신작로까지 길을 내 놓던 아버지.

자녀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나는 숱한 아버지의 모습 어느 한 부분쯤은 책을 읽는 독자들의 아버지와 겹치게 되어 있는데 나는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이 이랬었구나, 아버지도 작은 남자에서 시작해 집안의 기둥인 가장으로 만들어져 갔구나, 당연하다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아버지의 땀이었구나...

그러면서, 목이 메고 울컥했던 거였다.

내 아버지가 생각나서.

신경숙 식 패턴과 감정선이 식상하게 읽힐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슴슴해서 오래 먹고 싶은 나물 같은 이야기였다.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갚아 나가겠다'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

혹자는 기득권을 가진 문단 권력의 비호를 받는 모양새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지만, 나는 그 진정성을 믿고 싶다.

독하지 않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본 지가 언제인지.

신경숙 작가의 귀환을 환영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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