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7 -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2022 천보추이아동문학상 본선, 2021 한국출판문화상 본선 글로연 그림책 24
이기훈 지음 / 글로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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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 이기훈 / 글로연 /2021.10 / 글로연 그림책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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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2021년 9월, 독자 북펀드로 진행되었던 <09:47>이었지요.

출판사 글로연이라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기훈 작가님이라서...

소식을 듣고 저도 북펀드에 참여했고, 한 달여 만에 책이 도착했네요. 

북펀드에서는 까만 바탕의 표지였는데 달라졌네요.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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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0

(아이와 가족들이 비진도에 가기 위해 배에 승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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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시간은 흐르고 화장실에 간 아이는 들어갈 때와는 달리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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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갈매기가 낚아채 간 토끼 인형이 아이 바로 앞 바다에 두둥실 떠내려와 아이를 깊은 바다로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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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토끼를 쫓아 헤엄쳐 온 아이는 거대한 고래 눈동자와 마주치는데….)


 

 


 

 


책을 읽고

 

 

<09:47>의 페이지가 무려 구십 쪽이지요. 그럼 이 안에 들어간 장면들은...

이건 그래픽노블에 가까운 작업이네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5년의 피와 땀을 쏟아 자신을 갈아 넣으셨다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은 <09:47>이지요.

제 책은 아니지만 사실은 자랑하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원화, 책 속의 장면, 덧싸개, 면지, 굿즈, 북토크, ...

 

 

2016년 출간되었던 <알 / 비룡소>가 끝난 시간부터 시작하셨던 <09:47>이라고 하시네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지구의 파멸,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욕망의 삼 부작'

<양철곰>, <빅 피쉬>, 그 이야기의 마무리를 <09:47>으로 이어진 거라고 하시네요.

이기훈 작가님은 <09:47> 캐릭터들에 본인, 아내와 세 아이까지 가족을 담으셨네요.

이번 책은 막내를 위한 책이었다고 하시네요.

<양철곰>의 주인공인 첫째, <알>의 주인공인 둘째, 그리고 이번 책은 막내가 주인공이래요.

그림책마다 헌사 부분을 확인하니 아내, 장인 &장모님, 등 소중한 이들이 함께 하네요.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기는 작가님의 성격이 작품의 완성도까지 연결되는 것 같네요.

 

 

인트로가 지나고 09:30분에서 이어지는 장면 중 아이가 바닷속을 보며 깜짝 놀라잖아요.

자신과 내가 좋아하는 인형이 바닷속에 나오지 못하고 있지요.

또 다른 내가 물속에서 숨을 쉬러 나오지 못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상상은 섬뜩했어요.

현실의 나와 상상의 나는 마주할 수 없었겠지만 소름이 쫘~악!

인트로를 지나 다섯 번째도 안 되는 장면에서 만난 결론.

어떻게 이런 구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작가님의 이야기에 자신감도 느껴지고,

펜, 잉크, 수채 도구만으로 이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님께 놀랄 뿐이지요.

그림 안에서 힘이 느껴지고, 텍스트는 없지만 깊은 메시지 전달도 느껴지네요.

 

 

<09:47>은 바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지요.

이번 작품을 진행하는 동안에 소재에서 힘을 받으셨다던데 바로 '물'이셨다고 하네요.

생명이자 죽음을 함께 갖는 물의 양면성을 알기에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신비로움과 두려움을 조금 미루어 짐작해 보아요.

 

 

이 그림책 보고도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지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저는 만족해요.

시간의 멈춰진 그 틈 안으로 나만이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같은 느낌이네요.

시간을 되돌려 그곳으로 간다 해도 결론은 어떻게든 같아지는 영화들도 많잖아요.

영화가 아닌 그림책으로 그 시간,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놀라워요.

그것도 텍스트 하나 없이, 어쩜 텍스트가 없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에 내일의 09:47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지?

괜스레 웃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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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싸개를 벗으면 끝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검정 배경의 앞표지,

그리고 뒤표지에는 수직으로 올라가는 고래의 무리들을 볼 수 있어요.

스크래치가 되지 않도록 코팅도 했지만 왠지 손자국이 남는 게 싫어서 만지고 닦고, 닦고...

등장하는 모든 동물 캐릭터들은 이야기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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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은 덧싸개 안쪽에 북펀딩에 참여한 후원자의 이름이 들어 있지요.

저도 어느 한 부분에 이름이 남겨져 있네요.

 

14*14cm의 엽서는 12종 중 4종이 랜덤 발송되는 거래요.

엽서를 담은 종이봉투에 제목의 폰트가 그대로 프린트되어 있어요.

엽서 종이의 두께감으로 원화의 느낌도 담겨 있네요.

제 이름이 들어간 그림책 한정본을 갖는 기분은 최고지만

아~ 엽서 12종, 토끼 인형도 모두 갖고 싶어지네요.

 

 


 


- <09:47> 원화 전시회 &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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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미리의 섬세한 펜화, 책의 판형과 거의 유사한 크기에 섬세한 그림들이지요.

작가는 스스로 치열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결과로 보이는 것들은 감동의 차원이 다르지요.

디지털이 만연한 세상 속에 가끔 이런 무시무시한 아날로그 노동은 결이 다른 흥분을 주지요.

그건 컨셉이 좋은가 아닌가와는 다른 문제 같아요.

 

 

비플랫폼의 대표님께서 진심으로 남긴 글이 좋아서 더 가보고 싶어지네요.

대표님은 항상 좋은 작품이 어디가 좋은지 꼬옥 집어 주셔서 독자의 눈도 업~ 되네요.

이기훈 작가님의 신간 <09:47> 원화전이

2021.10.15 ~ 10.31까지 비플랫폼(B-platfrom)에서 진행되네요.

글로연 출판사의 SNS에서 보았는데 장면이 완성되는 과정의 사진만 보아도 힐링이네요.

 

 

비플랫폼에서 라이브 북토크로 진행하셨어요. 다시 보기가 가능해요.

글 없는 그림책을 하는 이유, <09:47>를 만드는 6가지 계기까지 듣고,

작가 노트나 질의응답을 다 이야기해 주지 못하셔서 아쉬웠어요.

작가님의 인스타 피트를 통해 읽을 수도 있지만 북토크는 다른 맛이지요.

https://www.instagram.com/tv/CVAULkylpY5/?utm_source=ig_web_copy_link


 

 


 


- 이기훈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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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지은이)의 말

전작인 『알』에서부터 상상으로 들어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관습적이지 않고 독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로 상상을 경험하게끔 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09:47』을 통해 익숙하지 않음이 선사하는 신선함 속으로 들어가,

상상과 현실의 경계 어딘가에서 아이와 토끼와 함께 떠나는 모험을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09:47』은 미래와 과거를 배경으로 했던 『양철곰』과 『빅 피쉬』에 이어 현재를 다루며,

십여 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욕망 삼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입니다. (...하략)

- 출판사 글로연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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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작가님의 쓰고 그린 그림책 네 권 모두에 사인이 담겨 있지요.

이런 부심은... ㅋㅋㅋ 그림책을 애정 하는 이들은 다 알고 있지요.

<빅 피쉬>에 담긴 작가님의 얼굴은 스탬프 도장이 아니라 작가님이 직접 그려주신 사인본이지요.

 

작가님께 사인 받은 이야기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85662113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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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2022 천보추이아동문학상 본선, 2021 한국출판문화상 본선 글로연 그림책 24
이기훈 지음 / 글로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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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멈춰진 그 틈 안으로 나만이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같은 느낌이네요.
시간을 되돌려 그곳으로 간다 해도 결론은 어떻게든 같아지는 영화들도 많잖아요.
영화가 아닌 그림책으로 그 시간,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놀라워요.
그것도 텍스트 하나 없이, 어쩜 텍스트가 없기에 가능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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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당부 - 소중한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제인 고드윈 지음, 안나 워커 그림, 신수진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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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당부 - 소중한 너에게 하고 싶은 말 / 제인 고드윈 글 / 안나 워커 그림 / 신수진 역 / 모래알(키다리) / 2021.10.04 / 원제 : Don't Forget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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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부드럽고 귀여운 그림만 보아도 안나 워커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요.

제인 고드윈 작가님과 협업 작품이라면 더 기대가 되네요.

일상의 바쁨 속에서도 작은 것들을 들여다보게 해 주시는 작가님들이시지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이 있을지 궁금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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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하는 거 잊지 말기.

숙제를 잊으면 큰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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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고 다정하게 웃어 주고,

손 내밀어 도와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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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를 내다보고,

나무들의 노래에 귀 기울이는 것도.


 

 


 

 


책을 읽고



침대 정돈하는 거 잊지 말기.

잊지 말고 외투 입고 나가기.

- <작은 당부> 본문 중에서


첫 장면부터 저 혼자서 빵~ 터졌습니다.

쉬는 날이라 오랜만에 아이의 등교를 지켜볼 수 있는 오전이었거든요.

지난주 담임 선생님의 문자까지 받은 동의서 용지를 챙겼는지 몇 번을 확인했네요.

(사인까지 해서 책상 위에 놓아두어도 그대로 두고 등교하는 일이 빈번해서....)

동의서 확인을 위해 아이 방에 갔다가 침대 정리에 대해 딱 한 마디의 잔소리를 했죠.

"치워라. 안 치우면 오토로 비밀번호 바꾼다."

또, 날씨가 쌀랑해진 느낌이라 외투도 챙겨주었지요.

제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그림책으로 듣게 되니 민망하네요.



두 페이지가 아이의 등교 시간이었다면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교 후 집에서의 시간, 이웃들과의 시간 속에서 아이가 지켜주길 바라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네요.

사랑하는 내 아이의 하루 일과에서 당부하고 싶은 말들이 담겨 있네요.

당부라는 어감이 부드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림책을 읽기 전 국어사전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말로 단단히 부탁'이라는 뜻으로 부탁의 정도가 강한 경우에 쓰이는 것 같았어요.

부탁을 강하게 윗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이니

'당부'라는 단어는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맞는 거죠.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소중한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담긴 담긴 그림책이잖아요.

그 소중한 이는 나 자신, 아이, 조카 같은 아이들이겠지요.

 


가장 좋은 문장을 남겨 보려고 했는데 전부 다 좋아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가득한 문장들이라 하나만을 뽑을 수가 없네요.

처음에는 아이에게 일상의 잔소리라고 생각했지만 두 장면이 지난 후부터는 모두 모두 너무 좋아요.

문장의 의미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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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고드윈 & 안나 워커 작가님의 <작은 당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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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만나 두 작가님은 여러 그림책 작업을 함께 해 왔고 모두 자랑스럽다고 하시네요.

글을 쓰는 제인 작가님은 초고를 쓰고 나면 30~40번도 더 수정을 한다고 해요.

그림을 그리는 안나 작가님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혀가면서 그것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좋아한다고 해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인터뷰는 출판사 키다리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인터뷰 포스팅 : https://m.blog.naver.com/kidaribook/222529987419?referrerCode=1

 

 


 


- <작은 당부> 독후 활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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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에서 출간된 안나 워커의 그림책들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해 보아요.

예쁜 바구니를 만들어서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고,

소중한 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보아요.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을 보고 이야기를 해보고, 나마의 신발도 만들어 볼까요.

 

출판사 모래알에서 통 크게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셨네요.

독후 활동지 링크 : https://m.blog.naver.com/kidaribook/22252713575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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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가는 길 그린이네 그림책장
권희주 지음 / 그린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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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가는 길 / 권희주 / 그린북 / 2021.10.15 / 그린이네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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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자유'를 향하 가는 길인가요?

아니면... 도시의 고속화도로의 '자유로'일까요?

낯설지 않는 작가의 이름부터 끌리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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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날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날(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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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한 있었어

아무도 묻지 않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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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으려고 손을 뻗을수록

꿈은 더 멀리 달아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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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꿈꾸는 나무처럼

나는 더 단단해질 거야


 

 


 

 


책을 읽고

 

 

아~ 자유로는 진짜 도로이자 나로 존재하는 '자유'로 가는 길이었군요.

이야기는 자동차 안에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작되지요.

문장 부호가 끝까지 있지 않는 점이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요.

'어떤 의미에서 문장 부호를 넣지 않았을까?' 궁금하더라구요.

출판사 책 소개, 작가님 SNS를 들여다보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발견하지 못했나 봐요.

어떤 책에서는 마침표를 생략하여 한 편의 시처럼 완결성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어떤 책은 마침표로 인해 차분하게 가라앉는 마음을 피하기 위한 의도이기도 하지요.

한 편의 시 같은 느낌도 있지만 저는 문장 부호가 주는 느낌에 대해 생각했어요.

마침표는 맺음 부분에 사용하고, 쉼표도 여유나 멈춤이 필요한 순간이 사용되지요.

이런 마침표나 쉼표가 없다는 것은 꿈을 위해 앞날이 막막하거나 장애물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끈을 놓지 않고 꾸준함을 보여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문장부호가 없어서 읽기에 벅차거나 쉼이 없지 않아요.

오히려 천천히 그림에 흠뻑 젖어서 천천히 장면을 둘러보게 되지요.

초반부에는 빡빡한 전깃줄, 끝도 없는 길, 정지를 경고하는 표지판, 물안개로 흐릿한 배경까지

앞으로 나아가 길을 잃은 것 같은 막막한 상황이 느껴지지요.

하지만 막막한 그 순간에 위로의 마음이 내 안에서 천천히 올라오지요.

앙상하던 나무가 하나 둘 보이고, 나무에 색이 입혀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요.

그리고, 바람! 답답한 마음에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지요.

이렇게 후반부로 책장이 넘어갈수록 도로가 아닌 하늘을 바라보고, 선명해지는 색감으로

목적지만을 바라보는 느낌이 아닌 멈추지 않는 과정 속에서 찾는 성장과 자유를 찾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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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고민하는 길이 있어요.

경험하지 않는 이들은 모르는 그런 선택지에 선 이들.

그들에게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공감과 작은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자유로 가는 길>이라 생각해요.

인생의 많은 이정표 중에서 길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나'이지요.

어떤 조언이건 선택의 결정은 '나'이므로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생각해야 해요.

현실에 지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 <자유로 가는 길> 굿즈 '데누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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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가는 길> 스페셜 일러스트로 제작한 한정판 굿즈 ''보자기'

포장이 된 사진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져서 들여다보니 와~ 이거 작품이네요.

작가님이 직접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완성된 한정판 굿즈였어요.

손수건, 선물포장지, 스카프 식탁보, 패브릭 포스터로 이용할 수 있네요.

33*90cm나 되는 긴~ 데누구이! 와~ 이거 탐나는 굿즈이네요.


 

 


 

 

- '그린이네 그림책장'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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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그린북은 1993년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로 문을 열고

과학, 문학, 고전, 어린이 실용서 분야의 책을 꾸준히 펴내 왔습니다.

- 출판사 그린북 소개 내용 중에서

 

 

그림책과 어린이책, 멋진 이야기 시리즈, 갤러리 시리즈, 통 큰 어린이 인문학, 청소년 도서, 등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은 분야에 책들이 출간되고 있어요.

그린북의 그림책을 알고 있었지만 출판사 책의 첫 번째 서평은 <책으로 쌓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요.

이 그림책 포스팅하면서 영화를 찾고, 책을 쌓은 장면을 찾으며 진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나요.

즐거웠지요. 다시 들여다보았던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기록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린이네 그림책장' 시리즈에서 처음 만났던 책은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이었지요.

이 그림책의 작가님의 그림에 반해 작가님의 SNS를 팔로우하고 지금도 소식을 받고 있네요.

즐거운 그림책 읽기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출판사 그린북! 앞으로도 화이팅!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6774687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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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빵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
우시쿠보 료타 지음, 황진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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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빵집 / 우시쿠보 료타 / 황진희 역 / 주니어RHK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 / 원제 : パンダのパンだ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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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우시쿠보 료타 작가님의 <펭귄 호텔>을 읽었는데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이지요.

이렇게 신간을 만나니 반가워서 읽어보고 싶었지요.

더 반가운 것은 빵! 빵이 나오잖아요. 자~ 빵 먹으러 가자고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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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판다 빵집. 매일매일 다른 빵을 만들어요.

아기 판다들이 아빠 판다가 구운 빵을 차례차례 차례로 날라요.


오늘의 빵은 무엇일까?

오늘은 수요일, 하얀 빵의 날.

푹신푹신 흔들흔들 엉덩이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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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일요일에 열리는 '비밀의 파티!'

판다 가족은 친구들을 위해 밤새 비밀의 빵을 만들었어요.

과연 비밀의 빵은 무엇일까요?






책을 읽고



일주일 동안 매일 다른 종류의 빵을 구워 팔고 있는 '판다 빵집'이지요.

월요일에는 줄무늬 빵, 화요일에는 기다란 빵, 수요일에는 엉덩이를 닮은 하얀 빵,

목요일에는 쉬지요.

금요일에는 네모난 빵, 토요일에 달콤한 빵의 날이네요.

그리고 기다리는 '비밀의 빵 파티'에서 공개되는 비밀의 빵을 볼 수 있는 일요일이지요.

아~ 일주일이 이렇게 즐거움과 신나는 맛들로 기다려진다니 맛있는 일주일이네요.



월요일에 줄무늬 빵을 사기 위해 온 동물 친구들을 만나 볼까요?

빵집 안의 빵들은 온통 줄무늬가 가득하고, 빵을 사러 온 손님들도 몸에 줄무늬가 가득해요.

바로~ 얼룩말, 호랑이, 다람쥐이지요.

호랑이의 멋진 모자! 놓치지 마세요.

수요일에는 '폭신폭신 흔들흔들 엉덩이 빵!'의 하얀 빵의 날이지요.

엉덩이라면 빠질 수 없는 동물들이 모였지요.

고릴라, 코알라, 코끼리가 보이고, 단연코 판다의 하얀 엉덩이가 최고지요.

빵집 매장 안의 엉덩이 모양을 한 하얀 엉덩이 빵도 재미있네요.



좋아하는 빵,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이 가득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동물들의 표정과 몸짓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더욱 귀엽게도 재미있게도 느껴지네요.

동물뿐 아니라 빵을 보셨나요? 질감과 빛깔에서 뿜어 나오는 빵의 포스!

아~ 먹고 싶어요. 특히, 카레빵이 가득한 장면에서는 카레 냄새가 나는 착각이 들어요.

판다 빵집의 일주일을 읽고 나니 '나눔'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빵집을 찾아주는 손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무료 시식 빵은 물론,

비밀의 빵 파티까지 열어서 손님들과 함께 행복과 기쁨을 나누고 있지요.

저도 주변인들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다 보면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을 알았지요.

가끔 아주 작은 것에서 상대가 나를 마음으로 챙김을 느낄 때가 있지요. 삶의 행복이 느껴지지요.



'바삭바삭 폭신폭신 보들보들', '단팥빵! 크림빵! 멜론빵!'

<판다 빵집>은 소리를 내어 읽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해요.

빵의 모양이나 식감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리듬감을 살려 읽는 맛이 있잖아요.

혹시 띠지 보셨나요?

너무 귀여운 판다들의 얼굴이 기다랗게 이어졌는데 마치 판다 기차 같은 느낌이네요.

가끔 뒤집힌 판다의 얼굴이 웃음을 짓게 하네요.

일본에서 출간된 원작도 똑같은 띠지인 것을 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살리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보이네요.

판다 빵집 장면의 '숲속 마을 알림판'을 잘 들여다보세요.

모자 주인도 찾으셔야 하고, 고양이 호미도 강아지 말을 배우고 싶어 하는 동물도 찾으셔야지요.

읽는 재미가 가득하고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판다 빵집> 꼬옥 읽어보세요.






- 우시쿠보 료타 작가님의 그림책 -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으며 구와사와디자인연구소를 졸업했습니다.

1999년 그림책 《가본바의 배트》로 제21회 고단샤 그림책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색연필,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한 세심하고 밀도 있는 채색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뿐만 아니라 이야기 장면 장면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 내는 작가입니다.

그동안 그림책 《펭귄 호텔》, 《원숭이 기차》, 《초밥의 노래》, 《포치가 생각하는 것》, 《약속 장소는 나무 아래》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 출판사 주니어RHK 작가 소개 내용 중

<펭귄 호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11292238






- <판다 빵집>의 뒷이야기 -



좌측의 사진은 <판다 빵집>의 작업 중의 스케치 장면.

완성된 책의 어느 장면일까요? 그림책에서 찾아보세요.

우측 사진은 우시쿠보 료타 작가님의 <パンダのパンだ / 판다 빵집> 출간 기념으로

빵집 서점(パン屋の本屋)에서 전시와 함께 구웠던 콜라보 빵이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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