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위한 선물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8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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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위한 선물 / 키티 크라우더 / 나선희 역 / 책빛 / 2021.12.30 / 포카와 민 8 / 원제 Poka et Mine. Un cadeau pour Grand-Mère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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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포카와 민의 시리즈의 마지막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기쁨도 가득하지만 왜 이리 아쉬운지요.

마지막 그림책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 생각하고 읽어봐야겠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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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 내가 뭘 가져왔는지 볼래요?

할머니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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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조개의 여왕이 될 거예요....."

"민, 지금은 꿈나라에 갈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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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카드놀이 할래?"

민은 아주 작은 소리에 잠을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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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누군가 민을 깨우고,

바닷속에 사는 이들이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오는데....


 


 

 

책을 읽고


까만 얼굴에 커다란 눈동자로 감정을 표현하는 민.

민은 호기심이 많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립심이 강한 아이이지요.

민이 할머니 선물로 준비한 예쁜 소라 껍데기는 장식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소라 껍데기 안에는 소라게 '베르카르트'가 살고 있지요.

바닷속에서는 없어진 '베르카르트'를 찾기 위한 여섯 친구들 작은 소동도 있었지요.

민과 포카, 그리고 소라게 친구들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유쾌한 만남을 갖지요.

그럼... 할머니의 선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포카. 그런데 할머니 선물 말이에요.

이제 드릴 수 없게 되었어요."

민이 웃으며 말했어요.

- <할머니를 위한 선물> 본문 중



웃으면서 말을 하는 민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얼마나 대견한지요.

상황에 대한 결과 수용을 하면서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인지 판단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언제나 그렇듯 이런 현명한 판단과 진심 어린 마음에는 꼬옥 결과가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나빠 보이더라도 되돌아보면 오히려 더 좋은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결국, 민은 할머니에게 더 감동적인 선물을 보낼 수 있게 되었지요.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선물을 받을 사람의 취향을 생각하고, 관심, 취미부터 시작하여

그 사람의 일상의 모습들을 생각하며 필요할 것 같은 무언가를 선택하지요.

더 크게는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친화력까지 들여다봐요.

선물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선물 받는 이를 마음으로 길게 깊게 보게 되지요.

한동안 고민하지 않고 생색을 낼 수 있는 손쉬운 '현금', '상품권'을 선물했지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이렇게 마음이 담긴 선물들을 받고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저를 생각하며 하나하나 선물에 의미들이 있는 메모를 보면서 감동했는데

제가 보내는 툭 던져놓은 듯한 그런 선물에서는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 같았지요.

요즘은 상대가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음을 모아 보려고 해요.

그런데 그거 참~ 쉽지 않더라고요. ㅋㅋ

연말이 되어서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큰데 시작이 쉽지 않았는데

민의 모습을 보고 나니 선물의 크기와 비용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 '포카와 민' 시리즈의 완결! 모아서 읽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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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의 여덟 번째 이야기까지 출간되면서 시리즈가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동안 성장하는 민의 모습이 제 아이들이기도, 저이기도 했지요.

듬직한 저희 아이들만큼이나 민도 마음의 성장이 되어서 대견하고 이쁘네요.

앞으로도 더 크게 성장할 아이들만큼 민의 성장을 상상해 보아요.

그리고 언젠가 제 나이쯤에서 다시 한번 민이 되어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삶에서의 배움과 성장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저라서 민처럼 잘 성장하고 싶네요.


 


 


 

 

- '포카와 민' 어린이 친환경 식탁 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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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와 민'의 굿즈는 그림과 같은 색감과 그림이 들어가 세트처럼 만들어진 식탁 매트였지요.

여덟 권의 책의 숫자만큼 식탁 매트도 여덟 종이였어요.

그림책의 색감만큼이나 이쁘고, 스티치가 돋보여서 마음에 쏙 드는 굿즈이지요.

친환경 소재, 무독성 제품으로 실용적인 면도 놓칠 수 없었던 어디 하나 빠질 것 없었지요.

시리즈 중 한 권은 식탁 매트가 더 이쁘게 보였다는 것은 저만의 비밀입니다.ㅋㅋㅋ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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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씨와 무엇 씨 마음그림책 9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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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씨와 무엇 씨 / 안나 파슈키에비츠 글 /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 최성은 역 / 옐로스톤 / 2021.11.25 / 마음그림책 9 / 원제 : Coś i Nic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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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누가 아무 씨이고, 누구 무엇 씨일까요?

우린 분명 존재하지만 누군가에겐 우리는 아무 일수도 있고, 무엇일 수도 있지요.

아무 씨와 무엇 씨는 어떤 이야기를 해 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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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 곳에도 살지 않았고, 아무도 아무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작고 마르고 희미해서 눈에 띄지 않았고, 늘 혼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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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은 완전히 달랐어요!

항상 중요하게 여겨졌어요. 커다랗고 동그란 몸집에 자신감이 넘쳤어요.

언제나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늘 주목을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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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과 아무가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상황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

특별히 중요한 순간으로 탈바꿈하는 사건이 만났지요.


 

 


 

 

책을 읽고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런 말을 들으며 아무 씨는 점점 더 작아지죠.

“오! 무엇인가 괜찮아 보여!”, “무엇인가 굉장한 느낌이야!”, “무엇인지 대단해!”

이런 말을 들으며 무엇 씨는 자부심으로 한껏 들떠 있죠.

 

저는 책을 읽기 전 '무엇'이거나 '아무'라는 단어는 중요한 사람이 아닌 같은 의미로 생각했지만

책장을 덮으면서 아무와 무엇이라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작가는 우리에게 '단어의 가치'를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어요.

저 역시 저만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무엇'과 '아무'를 '없음'이라는 같은 의미로 해석해 버렸지요.

책에서 아무(Nothing) 씨는 없음과 결핍을, 무엇(Something) 씨는 있음과 충만함을 뜻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 단어들에 의미가 정해진 것이 아니잖아요.

 

 

"무엇인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 어떻게 저런 짓을!"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 일도 없어요!"

 

작가는 다시 한번 언어가 보여주는 힘에 대해 반전을 통해 알려주고 있네요.

같은 말이지만 '가끔' 적절한 순간에 쓰이는 말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혼자 있고 싶은 순간에는 '없음'이 최고의 편안함을 줄 수 있어요.

반면, 외로워서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순간에는 '없음'이 고독과 쓸쓸함을 남겨주지요.

이렇듯 '없음'이라는 의미는 꼭 좋거나, 꼭 나쁘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죠.

어릴 적에는 특별한 무엇이 되고 싶었고, 무엇이 되어야만 빛이 난다고 생각했지요.

이제는 평범하게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일이 없는 날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날도 다 좋아요.

다르게 바라보고, 뒤집어 생각하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거죠.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선, 관점이 내 주변에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 보이죠.

내 주변의 것들이 다르게 보이면 스스로도 당당한 존재가 되어가는 거라 생각해요.

또, 내가 하는 말에 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내 이야기로 인해 기쁨을, 행복을, 위로를, 상처를, 슬픔을 느낄 수 있지요.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편견과 선입관이 아닌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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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의 꽃과 식물, 과일 무늬가 모든 장면에서 보이지요.

반면 무엇은 무지개 색깔이고 아무는 검은 점선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어요.

2020년 폴란드 그래픽 디자인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폴란드 나라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네요.


 

 


 

 

- 두 작가님의 합작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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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씨와 무엇 씨>는 단어의 의미.

 

다른 두 권의 그림책들이 쭈욱 출간되주길 기다려 보네요.

두 작가의 이야기가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https://youtu.be/FMmbdr7RX4I

 

 


 

 

- 출판사 옐로스톤의 '마음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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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옐로스톤에는 상상 그림책, 마음 그림책, 생각을 여는 문의 시리즈들이 출간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마음그림책' 시리즈가 모두 아홉 권으로 가장 많이 출간되었지요.

 

그림은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입니다.

짧은 페이지와 짧은 글 속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가 닿는 그림책을 펴내고자 옐로스톤은 그 단순한 마음으로 마음그림책 시리즈를 고릅니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옐로스톤 '마음그림책' 소개 내용

 

<행복한 세세 씨>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39852669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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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수놓은 약속
제레미 드칼프 지음, 이세진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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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수놓은 약속 / 제레미 드칼프 / 이세진 역 / 재능교육 / 2021.11.01 / 원제 : La nuit est pleine de promesses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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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보아도 우주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져요.

밤하늘의 궁금증을 담아 탐사선 보이저호 우주로 보내졌네요.

우주 항해자 보이저호에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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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에는 뭐가 있을까?'

까마득한 옛날, 하늘을 바라본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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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구름을 뚫고, 햇살을 가로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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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과 잠깐 눈이나 마주쳤을까요?

그 무엇도 나의 항해를 막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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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은 온통 밤입니다. 깊은 밤. 무한한 밤.

우주. 위도 없고, 아래도 없는, 경이로움.


 

 


 

 

책을 읽고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태양계 안쪽의 작은 암석의 행성 네 개인 수성, 금성, 지구, 화성과

태양계 바깥쪽의 거대한 가스 행성 네 개인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어릴 적 태양계 위치를 외우기 위해 입에 달고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2006년 명왕성이 행성이 아닌 왜소 행성으로 강등되었지요)

사람들이 갖는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누가 풀어줄 수 있을까요?

1977년 여름 우주로 쏘아 올린 보이저가 40년 넘게 우주를 항해하며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지요.

우리의 우주여행자는 오늘도, 앞으로도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있겠지요.

 

깊이 읽지 않고 그림만 보아도 우주의 광활함과 장엄함 앞에 숙연해지네요.

24*32 크기의 큰 판형의 책을 펼쳤을 때 더욱 넓어지는 크기에 압도되는 듯해요.

64페이지가 보여주는 우주의 아름다움을 제가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사물이라 생각하고 읽어가던 텍스트였지만

'나는 이제 자유롭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사물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까만 우주의 공간에 혼자 있는 장면들이 보일 때는 고독하고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끼다가도

아름답고 신비롭게 표현된 행성의 모습들을 볼 때면 외롭던 감정들은 사라지고,

설렘, 반가움의 감정들이 교차하며 우주 속에서 작은 자신의 존재를 와닿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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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면지에는 태양계가 보이고,

뒤쪽에는 보이저 2호가 지나간 길과 거쳐간 날을 기록했어요.

보이저 2호는 아직 끝나지 않은 자신의 여정을 기억해 주길 바란 것 같아요.

소중한 것들을 잠시 잊고 사는 우리네 삶에서 기억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 <밤하늘을 수놓은 약속> 독후 활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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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더 재미있어지는 책놀이! 독후 활동지!

독후 활동지 앞장에는 그림책에 대한 설명과 보이저 호의 연표가 있어요.

뒷장에는 컬러링 활동을 할 수 있는 독후 활동지가 있지요.

보이저호가 여행 중 만난 태양계 친구들의 내용이 담긴 활동지로

아름다운 행성들을 색칠하며 태양계 행성 순서와 이름들을 다시 접해 보아요.


 

 


 

 

- <밤하늘을 수놓은 약속>의 작업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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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제레미 드갈프의 SNS에서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보이저 탐사선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작업을 했다고 해요.

초창기의 아이디어 노트부터 더미북까지의 노트 하나, 하나에 관한 피트가 있네요.

또, 같은 장면이 스케치, 채색, 최종 완성까지의 사진으로 그 변화를 볼 수도 있어요.

작품 활동도 힘드셨을 텐데 작업 과정의 기록까지 남겨 놓은 작가의 노고에

독자로서 그림책을 읽으면서 더욱 빠져들게 되어서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어지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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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리야마 사토시 지음, 황진희 옮김 / 킨더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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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 / 이리야마 사토시 / 황진희 역 / 킨더랜드 / 2021.11.25 / 킨더랜드 픽처북스 90 / 원제 : あかいてぶくろ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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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겨울에 가장 필요한 소품 중 하나는 장갑이지요.

가장 필요한 소품이면서 가장 잘 잊게 되는 소품이지요.

그것도 한 짝만요. 꼬옥 짝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인 장갑인데...

표지 속 빨간 장갑도 혼자이네요.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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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빨간 장갑 한 짝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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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은 다른 한 짝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렇게 눈이 오는데도, 거리는 매우 북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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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은 온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 장갑은 빨간 장갑이 찾고 있던 한 짝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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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이 한 줄씩 풀릴 때마다 잃어버린 한 짝

지냈던 추억이 하나씩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고

 

'잃어버린 장갑 한 쪽'에 관한 이야기라면 우크라이나 민화가 먼저 떠오르네요.

장갑 속에 모든 동물들이 추위를 피하고자 들어가며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나눔과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보이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면서

결말은 장갑이 주인에게 돌아가며 모든 일들은 마무리되지요.

우크라이나 민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들뿐만 아니라 장갑 한 쪽의 소재를 가진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마지막에는 완성된 장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였는지 <빨간 장갑>의 결말도 너무 당연스럽게 짝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는 있겠지만

결국 다른 한쪽을 찾아서 하나의 장갑이 완성되는 해피엔딩의 결말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혼자 남겨진 한 쪽의 장갑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지요.

잃어버린 누군가를 찾기 위한 남겨진 이의 감정선부터 모든 것을 체념한 체 포기하면서 알게 되는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라는 진짜 위로를 얻게 되지요.



한 쌍의 장갑이라면 이별 따위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당연하겠지요.

우린 누군가와의 이별을 꿈꾸기보다는 행복을 꿈꾸지요.

그렇게 영원히 함께 할 거다. 이별이라는 것은 없다는 듯이 살아가요.

매일을 함께 했어요. 어제도.... 눈을 뜨고 오늘은 혼자이지요.

이별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빨간 장갑>을 만나고 얼마 전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하는 지인을 떠올렸지요.

어떤 준비도 없이 부모님 중 한 분을 너무도 급작스레 이별을 했어야만 했지요.

그 급작스러운 이별 직전 타국으로 가야 했던 동생도 계획대로 떠나면서

여름까지만 해도 네 명이던 가족은 덩그러니 가족 중 둘만 남았지요.

가족 중 남은 둘은 평소 다른 가족들로 인해 균형을 잡고 있었던 관계인지라

지인은 더욱 혼자만 남겨졌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홀로 남겨진 슬픔에서 못 벗어나며 그 슬픔에 젖어 있지만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네요.

지인이 겪은 급작스러운 이별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할 저인지라 마음이 쓰이네요.

짧은 문장들이 위로가 될까 싶었지만 고민을 이야기하는 지인의 모습에 진심을 보내고 있어요.

이별을 해야 했던 가족만 생각하더니 조금씩 함께 있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저 역시도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그리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노력해 봐야겠어요.



이별로 인해 주위에 색들이 사라지고, 오직 빨간색의 누군가만 보이지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즐거움과 활기가 거리마다 가득하지만

홀로 남은 장갑은 더 외롭고 쓸쓸하고 자신이 작게 느껴지지요.

그러다가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장갑의 마음에 색이 들어와요.

짧은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의 그림책이지요.

이리야마 사토시 작가님의 작품 대부분은 귀여운 영유아 그림책이라 생각했는데 <빨간 장갑>은 좀 다르네요.

귀여운 캐릭터는 맞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드러운 분위기가 있네요.


 

 


 

 

- '빨간 장갑'이 있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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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한 짝 / 김 숙 글 / 권영묵 그림 / 북뱅크

장갑 / 아그라프카 / 책빛

장갑이 너무 많아! / 루이스 슬로브드킨 / 비룡소

빨간 장갑 / 짐 아일스워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 베틀북

장갑보다 따뜻하네 / 이모토 요코 / 북극곰

 


장갑 관련 그림책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89459286

 

 


 

 

- 이리야마 사토시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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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삐악삐악 고마워』 『우리 엄마가 최고야』 등 병아리 그림책 시리즈와 『친구끼리 판다 체조』 『엄마랑 아빠랑 판다 체조』 등이 있습니다.

 

 

<친구끼리 판다 체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2496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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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점 'TEAL GREEN'에서 2021.12.01 ~2021.12.26 그림책 원화전이 열리고 있네요.

그림책과 함께 전시된 한 쪽의 장갑이 안쓰럽기보다는 사랑스러운데요.

전시장의 엽서들도 눈에 들어오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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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네로 생각쏙쏙 마음쑥쑥 시리즈
마르졸렌 르레이 지음, 이나무 옮김 / 이숲아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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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네로 / 마르졸렌 르레이 / 이나무 역 / 이숲아이 / 2021.11.30 / 생각쑥쑥 마음쑥쑥 / 원제 La Collection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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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두 개의 동그라미는 누군가가 안경을 통해 보는 시야겠지요.

그림책을 멀찍이 두고 보니 모자와 쌍안경의 실루엣이 보이네요.

사냥꾼일까요? 친구를 찾는 어떤 이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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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네로야.

난 우리 집에서 아주아주 큰 파티를 열고 싶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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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내겐 이웃이 너무너무 많거든!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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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남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너무너무 쉬운 일이야!

게다가 난 벌써 이 새로운 친구들과 너무너무 친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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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모두 다 들어와.

난 아무도 쫓아내지 않아!


 


 


책을 읽고


큰 집에 살고, 힘도 세고, 잘 생긴 주인공 네로.

파티를 열기 위해 많은 친구들이 필요하죠.

네로는 누구나 당연히 자기를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있지요.

그렇게 친구들을 하나씩 만들었는데 친구들의 반응이 이상해요.

 

 

넓고 큰 집이지만 덩그러니 의자와 탁자만 보이고, 색이 없지요.

모든 것을 다 가진 네로지만 첫 장면부터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 있네요.

네로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공간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었어요.

허락을 구하지 않고 상대의 공간을 엿보더니 침범을 하네요.

친구를 사귀러 간 네로의 행동은 존중과 배려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물로 잡아 버리는 수집인데요.

그리고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와 우리에 가두어 버리고

자신이 부르고 싶은 이름으로 바꾸어 버리지요.

친구를 가둔 우리는 하나 둘 늘어나더니 천장까지 닿고 네로조차 들어갈 공간이 없지요.

네로가 흡족한 웃음을 짓던 그 순간! 네로의 공간은 완전히 무너지지요.

마지막 장면은 오히려 환상의 공간이 네로의 공간까지 바꾸어 버리지요.

 

 

장면마다 짧은 한두 문장의 텍스트는 네로의 말이 담겨있지요.

짧은 문장과 달리 그림이 보여주는 의미는 많아요.

네로가 친구를 우리에 가두고, 네로가 원하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꿔 버리지요.

<욕심쟁이 네로>에서 타인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상대의 고유성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로가 골라서 친구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맘껏 요리를 하고 있지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네로가 만든 우리는 언제든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보네요.

동물 친구들이 아직 화가 났지만 등을 지고 있지는 않잖아요.

네로가 용기를 내어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며 함께 같은 공간에서 있을 수 것 같아요.

그렇게 뒤표지로 넘어가면 네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하실 수 있어요.

<욕심쟁이 네로>의 그림을 보면서 이수지 작가님의 경계의 삼부작에 대해 생각했어요.

제본선 경계 넘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구성에서 후반부에서 현실과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환상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과 잘 지내야만이 친구도 잘 사귈 수 있어요.

내가 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서 자기 존중의 힘을 길러야 하지요.

자기 존중을 할 줄 알아야 상대도 존중하는 방법을 알게 되지요.

여럿을 위한 내가 되지 말고, 한 사람을 위한 내가 되자.


 

 


 

 

- 출판사 이숲아이의 '생각쑥쑥 마음쑥쑥'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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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숲은 2008년에 설립된 회사로,

이숲 출판(Esoope Publishing)과 디자인 이숲(Design Esoop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숲에는 요리 브랜드인 시트롱 마카롱 과 어린이 브랜드인 이숲아이 가 있습니다.

- 출판사 이숲 소개 내용(이숲ㅣPublishing & Design (esoope.com))

 

출판사 이숲에는 그래픽노블, 인문, 에세이,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출간되지요.

저는 <심야 이동 도서관>과 <아버지와 딸>을 통해 출판사를 알게 되었지요.

이 두 권의 책을 진짜, 정말 좋아해요. ㅋㅋㅋ

2021년 한 해 동안 여덟 권의 그림책들이 출간되었네요.

내년에도 기대할게요.


 

 


 

 

- <욕심쟁이 네로>의 작은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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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든 마르졸렌 르레이 선생님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작가로 응용미술을 전공한 후 현재 낭트에서 살면서 어린이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크레용 작업으로 만든 책으로는 <무대로 간 빨간 모자>로 한글판이 출간되었지요.

 

표지 그림을 보면서 더 많은 스케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작가님의 SNS 피트의 전시 포스터에서 발견했어요.

입을 삐죽거리는 네로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네요. ㅋㅋㅋ

스케치와 심술 가득한 주인공 네로를 피해 의자 뒤에 숨은 카나리우스를 보셨나요.

저는 이런 작은 재미들을 보다 보면 그림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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