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7 -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2022 천보추이아동문학상 본선, 2021 한국출판문화상 본선 글로연 그림책 24
이기훈 지음 / 글로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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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 이기훈 / 글로연 /2021.10 / 글로연 그림책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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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2021년 9월, 독자 북펀드로 진행되었던 <09:47>이었지요.

출판사 글로연이라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기훈 작가님이라서...

소식을 듣고 저도 북펀드에 참여했고, 한 달여 만에 책이 도착했네요. 

북펀드에서는 까만 바탕의 표지였는데 달라졌네요.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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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0

(아이와 가족들이 비진도에 가기 위해 배에 승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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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

(시간은 흐르고 화장실에 간 아이는 들어갈 때와는 달리 흠뻑 젖은 모습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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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갈매기가 낚아채 간 토끼 인형이 아이 바로 앞 바다에 두둥실 떠내려와 아이를 깊은 바다로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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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토끼를 쫓아 헤엄쳐 온 아이는 거대한 고래 눈동자와 마주치는데….)


 

 


 

 


책을 읽고

 

 

<09:47>의 페이지가 무려 구십 쪽이지요. 그럼 이 안에 들어간 장면들은...

이건 그래픽노블에 가까운 작업이네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5년의 피와 땀을 쏟아 자신을 갈아 넣으셨다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은 <09:47>이지요.

제 책은 아니지만 사실은 자랑하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원화, 책 속의 장면, 덧싸개, 면지, 굿즈, 북토크, ...

 

 

2016년 출간되었던 <알 / 비룡소>가 끝난 시간부터 시작하셨던 <09:47>이라고 하시네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지구의 파멸,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욕망의 삼 부작'

<양철곰>, <빅 피쉬>, 그 이야기의 마무리를 <09:47>으로 이어진 거라고 하시네요.

이기훈 작가님은 <09:47> 캐릭터들에 본인, 아내와 세 아이까지 가족을 담으셨네요.

이번 책은 막내를 위한 책이었다고 하시네요.

<양철곰>의 주인공인 첫째, <알>의 주인공인 둘째, 그리고 이번 책은 막내가 주인공이래요.

그림책마다 헌사 부분을 확인하니 아내, 장인 &장모님, 등 소중한 이들이 함께 하네요.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기는 작가님의 성격이 작품의 완성도까지 연결되는 것 같네요.

 

 

인트로가 지나고 09:30분에서 이어지는 장면 중 아이가 바닷속을 보며 깜짝 놀라잖아요.

자신과 내가 좋아하는 인형이 바닷속에 나오지 못하고 있지요.

또 다른 내가 물속에서 숨을 쉬러 나오지 못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상상은 섬뜩했어요.

현실의 나와 상상의 나는 마주할 수 없었겠지만 소름이 쫘~악!

인트로를 지나 다섯 번째도 안 되는 장면에서 만난 결론.

어떻게 이런 구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작가님의 이야기에 자신감도 느껴지고,

펜, 잉크, 수채 도구만으로 이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님께 놀랄 뿐이지요.

그림 안에서 힘이 느껴지고, 텍스트는 없지만 깊은 메시지 전달도 느껴지네요.

 

 

<09:47>은 바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지요.

이번 작품을 진행하는 동안에 소재에서 힘을 받으셨다던데 바로 '물'이셨다고 하네요.

생명이자 죽음을 함께 갖는 물의 양면성을 알기에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신비로움과 두려움을 조금 미루어 짐작해 보아요.

 

 

이 그림책 보고도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지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저는 만족해요.

시간의 멈춰진 그 틈 안으로 나만이 갈 수 있는 시간 여행 같은 느낌이네요.

시간을 되돌려 그곳으로 간다 해도 결론은 어떻게든 같아지는 영화들도 많잖아요.

영화가 아닌 그림책으로 그 시간,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놀라워요.

그것도 텍스트 하나 없이, 어쩜 텍스트가 없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에 내일의 09:47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지?

괜스레 웃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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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싸개를 벗으면 끝없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검정 배경의 앞표지,

그리고 뒤표지에는 수직으로 올라가는 고래의 무리들을 볼 수 있어요.

스크래치가 되지 않도록 코팅도 했지만 왠지 손자국이 남는 게 싫어서 만지고 닦고, 닦고...

등장하는 모든 동물 캐릭터들은 이야기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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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7>은 덧싸개 안쪽에 북펀딩에 참여한 후원자의 이름이 들어 있지요.

저도 어느 한 부분에 이름이 남겨져 있네요.

 

14*14cm의 엽서는 12종 중 4종이 랜덤 발송되는 거래요.

엽서를 담은 종이봉투에 제목의 폰트가 그대로 프린트되어 있어요.

엽서 종이의 두께감으로 원화의 느낌도 담겨 있네요.

제 이름이 들어간 그림책 한정본을 갖는 기분은 최고지만

아~ 엽서 12종, 토끼 인형도 모두 갖고 싶어지네요.

 

 


 


- <09:47> 원화 전시회 &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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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미리의 섬세한 펜화, 책의 판형과 거의 유사한 크기에 섬세한 그림들이지요.

작가는 스스로 치열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결과로 보이는 것들은 감동의 차원이 다르지요.

디지털이 만연한 세상 속에 가끔 이런 무시무시한 아날로그 노동은 결이 다른 흥분을 주지요.

그건 컨셉이 좋은가 아닌가와는 다른 문제 같아요.

 

 

비플랫폼의 대표님께서 진심으로 남긴 글이 좋아서 더 가보고 싶어지네요.

대표님은 항상 좋은 작품이 어디가 좋은지 꼬옥 집어 주셔서 독자의 눈도 업~ 되네요.

이기훈 작가님의 신간 <09:47> 원화전이

2021.10.15 ~ 10.31까지 비플랫폼(B-platfrom)에서 진행되네요.

글로연 출판사의 SNS에서 보았는데 장면이 완성되는 과정의 사진만 보아도 힐링이네요.

 

 

비플랫폼에서 라이브 북토크로 진행하셨어요. 다시 보기가 가능해요.

글 없는 그림책을 하는 이유, <09:47>를 만드는 6가지 계기까지 듣고,

작가 노트나 질의응답을 다 이야기해 주지 못하셔서 아쉬웠어요.

작가님의 인스타 피트를 통해 읽을 수도 있지만 북토크는 다른 맛이지요.

https://www.instagram.com/tv/CVAULkylpY5/?utm_source=ig_web_copy_link


 

 


 


- 이기훈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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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지은이)의 말

전작인 『알』에서부터 상상으로 들어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관습적이지 않고 독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로 상상을 경험하게끔 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09:47』을 통해 익숙하지 않음이 선사하는 신선함 속으로 들어가,

상상과 현실의 경계 어딘가에서 아이와 토끼와 함께 떠나는 모험을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09:47』은 미래와 과거를 배경으로 했던 『양철곰』과 『빅 피쉬』에 이어 현재를 다루며,

십여 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욕망 삼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입니다. (...하략)

- 출판사 글로연 책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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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작가님의 쓰고 그린 그림책 네 권 모두에 사인이 담겨 있지요.

이런 부심은... ㅋㅋㅋ 그림책을 애정 하는 이들은 다 알고 있지요.

<빅 피쉬>에 담긴 작가님의 얼굴은 스탬프 도장이 아니라 작가님이 직접 그려주신 사인본이지요.

 

작가님께 사인 받은 이야기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85662113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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