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 핑거그림책 1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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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 / 조미자 / 핑거 / 핑거그림책 11 / 그림책



그림책을 읽기 전


아주 오랜만에 만난 출판사 핑거의 핑거그림책이네요.

표지의 배경이 전하는 어둠과 주인공의 밝음은 어떤 이야기를 건네줄지 기대되네요.

'크랙'은 균열이 생긴 의미도 있지만 다른 뜻도 있어요.

그림책을 통해 그 의미들까지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크랙의 단어는 바위 표면에 벌어진 틈새, 고무가 갈라지는 현상, 코카인에 백색의 결정체,

복사방지나 등록 기술 등이 적용된 상용 소프트웨어의 비밀을 풀어서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파괴하는 것,

매우 뛰어난 기량을 지닌 축구 선수로 가리키는 용어까지 아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그림책 <크랙>은 균열, 금이 가다, 갈라지다. 그리고 시작하다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해요.


영화 <거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데미안>까지

작가님이 <크랙>을 작업하는 동안 많은 영감을 주었던 작품들이라고 해요.

제가 <데미안>은 알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짧은 영상을 우연히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그 슬픔에 너무 빠질까 봐 아직도 정주행을 못하고 있는 드라마이지요.

마지막으로 영화 <거인>을 잘 몰라서 검색했는데 2014년 개봉했던 최우식 주연의 작품이네요.

열일곱 나이에 보호시설에 생활 중인데 이젠 나가야 할 나이가 되고,

위선과 배신, 착한 탈을 쓰고 하루를 버티며 눈칫밥을 먹기 바쁜 어느 날.

무능한 아버지는 영재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 하지요.

영화 전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스치는 짧은 영상들의 기억과 검색하면서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의 대사와

'사는 게 숨이 차요'라는 포스터의 문장들이 얼마나 삶이 버거운지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단어의 뜻도 찾고, 작가님이 언급한 자료를 찾은 후 그림책 <크랙>을 다시 들여다보니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들이 하나하나 다가오는 것 같아요.

끝이 없고, 거칠게 갈라진 거대한 협곡은 출구가 없는 것 같지요.

협곡을 휘도는 날카로운 바람, 절벽 틈 사이의 어둠 사이 아이는 쉴 곳이 없어요.

떠밀리고 떠밀리니 어디에도 몸 한켠, 마음 한구석 둘 곳이 없지요.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밤은 찾아오고 동굴 속에 틈에서 하늘을 보며 잠이 들지요.

꿈속에서 협곡 사이로 땅이 터져 나와 자라나고 있는 힘을 느꼈지요.

많은 밤, 많은 낮을 보내며 빛나는 별 하나를 기다리며

다시 소중하고도 소중한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뒤표지의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끝없는 결정들 앞에 웅크린 아이의 모습이 마치 큰 아이의 내면 아이 같네요.

그리곤, 그림책을 덮고 먼저 떠오른 것은 후배가 생각났어요.

삶에 참 다양한 위기가 찾아와요.

나만 잘 산다고 살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후배 중에 두 번의 직장을 출근하는 남들보다 몇 배는 열심히 살아가는 이에요.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고 힘든 일에 그 누구보다 행동을 먼저 보이지요.

후배이지만 삶의 자세나 생각들을 배우고 싶은 인생 선생님이지요.

하지만 두 달 전,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지요.

힘들어 허덕이는 모습을 내비치며 가족을 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에게

어떤 위로의 단어도 전할 수가 없었어요.

대신, 헤어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있는 힘껏 안아주었어요.



삶이라는 게 나만 죽을 만큼 힘든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림책 속 주인공 옆에는 가시가 가득한 고슴도치가 항상 함께 하지요.

서로 각자의 아픔이 가득하지만 또,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소중한 존재이겠지요.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들이 지나고, 세상이 주는 상처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것은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느꼈던 경험들이네요.

경험이 더해질수록 소중한 나의 삶에 작은 행복들에 감사해지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른이 되기 위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큰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영화 <거인>과 그림책 <크랙>이네요.



- 출판사 핑거의 핑거그림책 -


출판사 핑거는 강물이 흐르는 작은 도시에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지요.

2019년 9월 <불안>을 시작으로 조미자 작가님의 직접 그림책을 출간하기 시작하셨지요.

그러니까 출판사 핑거의 대표님이 바로 조미자 작가님이세요.

11권의 핑거그림책 시리즈와 나의 수수바 시리즈 4권이 출간되었어요.



- <크랙>이 만들어진 이야기 -


아마도 <크랙>의 북토크를 하게 되면,

영화 <거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야기와 음악을 듣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명대사를 읽고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 거인에서 시작된 크랙의 첫 번째 제목은 <어른이 되는 시간>이었으나

동일한 제목의 출간된 책이 있었고, 어른의 시간이 성장기의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듯하여

<크랙 >으로 제목을 지어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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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쌍둥이 판다 2
니시지마 미에코 지음, 하세가와 유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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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 니시지마 미에코 글 / 하세가와 유지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 쌍둥이 판다 2 / 2024.05.30 / 원제 : ふたごパンダとおともだち(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쌍둥이 판다를 몰라도 그림만 보아도 귀여운 것 같아요.

그림에 이어 작은 사이즈의 앙증맞은 크기는 찰떡이네요.

이 귀요미들이 이미지와 달리 인생을 이야기한다니까요.

자~ 어서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양, 하마, 캥거루, 곰, 기린, 나무늘보, 고양이, 넓적부리황새, 카피바라, 사자, 카멜레온, 개, 코끼리, 쥐, 달팽이까지 모두 16종의 동물 친구들과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말들이네요.

어느 페이지가 더 좋은가 순위를 정하기보다는 모든 페이지가 다 좋아요.

물론 제가 더 마음이 가는 페이지는 더 있지만요.


'양(Sheep) 쭉~ 너에게 안겨 있고 싶어.'

16종의 동물 친구들 중 처음으로 만난 양을 보면서 직장 후배를 생각했어요.

어쩜 이리 같은 건지요. 그 후배에게 안기면 떨어지기가 싫거든요.

제가 팔만 벌리면 바로 안아주는 그런 사랑스러운 후배님이시거든요.

오늘도 출근하면 한 번 안겨봐야겠네요.

그리고 오늘부터 '솜사탕 양'으로 불러줘야겠네요.


'멧돼지(Boar) 닮아서 부모와 자식 안 닮아도 부모와 자식'

대학생 큰 아이와 신랑이 투닥투닥 감정싸움 중이네요.

얼마 전 제가 없는 사이에 저녁 설거지 문제로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설거지는 핑계이겠지요. 그동안 쌓인 감정들이 터진 거죠.

그런데 말이죠. 큰 아이 하는 행동에 제가 있고, 신랑이 있는 거예요.

이거 속상해야 하는 건지, 웃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의 지난 과오를 들려주며 후회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는 했지만 들리지 않는가 봐요.

뭐~ 스스로 경험이 필요하겠네요.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길 기도해 보내요.

그나저나 이 살벌한 공기는 언제쯤 마무리가 될지...


책장을 넘기면서 생각나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하게 생각나네요.

이들이 인생 속에서 함께 걷는 친구라 생각하니 행복한 것 같아요.

내 좋은 친구들을 위해 나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요.

노력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배려를 하려고 해요.

얼마 전까지도 뭐든지 친구가 일 번,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서 찾으며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런 노력으로 만든 친구들은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제가 충분히 좋은 사람이면 상대도 그렇게 저를 인정해 주더라고요.

제가 했던 행동에 다른 이는 오해를 하며 험담하더라도

저를 믿는 친구는 오히려 그 행동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 거라 말해주고요.

오늘 그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 한 번 해 봐야겠네요.


<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덕분에 친구에게 그림책 이야기를 하면서 작은 행복 하나를 건네게 되네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태도. 친구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쌍둥이 판다'의 귀여운 굿즈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스티커가 있으면 요기조기 붙여 놓고 스치기만 해도 생기는 미소를 계속 머금고 있고 싶어요.

제발... 귀요미 스티커 어떠세요?





- 쌍둥이 판다 시리즈 -


쌍둥이 판다 시리즈의 한글 번역판의 첫 번째 그림책은 2023년에 만났어요.

그 두 번째 그림책이 2024년 5월 드디어 출간되었네요.

제가 첫 번째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젖소가 있는 그림책이 판다 시리즈인 줄 알았는데

세 번째 그림책으로 핑크 색감의 <ふたごパンダのおくりもの>이 2024년 2월에 출간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렸네요.



- 하세가와 작가님의 스케치 -


컵 속에 담긴 동물 그림들을 모아보았어요.

가장 왼쪽 판다부터 2017년, 2017년, 2018년, 그리고 고양이는 2016년이지요.

가장 오른쪽이 2024년 4월에 올린 가장 신생 판다이지요.

컵 속 동물은 고양이 그림이 최고였는데 2024년 판다를 보면서 바로 1위 자리 탈환되었어요.

마음에 큐피드 화살이 뿅뿅!

컵 속 동물 그림 하나에 집착스러움이 발동하는 제 모습에 깜짝 놀라지만

그래도 다른 자료를 검색하는 것과는 달리 찾는 동안 귀요미들에 미소가 생기고 기분이 업 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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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원에서 I LOVE 그림책
캐린 버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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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원에서 / 캐린 버거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4.05.10 / 원제 : In the Night Garden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은 아름다운 밤의 정원을 보여주는 느낌인데요.

밤의 정원에는 소리도 친구도, 아름다움도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을 읽고



<밤의 정원에서> 속의 매력적인 밤에 빠져들어 오히려 잠이 달아나고 깨어날 것 같아요.

따스하면서도 청량한 바람결이 뺨을 스치고,

꽃향기와 나무 향이 은은하게 후각을 자극하니 여러 감정이 흘러들고,

수많은 별빛과 다양한 모양의 달, 지붕 위를 걷는 고양이,

오싹하게 만드는 '바스락' 소리와 평온하게 만드는 물이 흐르는 소리,

공기에서 느껴지는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느껴지는 제가 생각한 저 밤이었어요.

이 많은 것들이 <밤의 정원에서>에서 더 명확하게 보여서 놀랍기도 하네요.

책장을 따라 오감의 감각들이 살아나서 저를 풍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하네요.

정원이라는 단어에 영향인지 책장을 넘길 때면 산책을 하는 느낌이네요.

아침이 주는 활력과 생동감이 있다면 저녁은 차분히 가라앉는 평안함과 쉼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장소, 아니 어느 곳이던 낮과 밤의 느낌은 다르지요.

같은 장소에서도 낮에 보았던 것들과는 다르게 밤에만 보이는 것들도 있지요.



그림에서 재미있는 두 가지를 찾았어요.

첫 번째는 아이가 잠에 세계로 천천히 들어갈 수 있도록 보여주었던 향기를 내뿜는 밤나팔꽃,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별똥별, 검푸른 하늘을 나는 박쥐, 초승달이었다 보름달이 되는 달, 암흑보다 더 깜깜한 나무가 있는 정원, 산책 나온 여우, 시냇물 속의 물고기, 등 모두를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아이의 방 안에 어딘가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겨 있네요.

두 번째는 장면마다 검은 고양이를 찾는 매력이 진짜 좋았어요.

어떤 페이지에서는 작은 고양이로도, 때론 암흑 속에서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전체를 덮어버린 느낌의 큰 고양이가 되기도 하지요.


그림과 달리 텍스트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요.

스토리가 없는 텍스트라고 해야 하나요?

어느 페이지에서나 시작을 해도 흐름이 방해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은 아니거든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시각적으로 끌어당겨서 이야기 있고 없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야기가 아닌 시처럼 장면을 느낀다면 나름 괜찮은 것 같거든요.

밤의 정원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즐기고 나서

마지막 문장의 '잘 자요'는 잠자리로의 초대에 응할 수 있거든요.



미드나잇 블루의 다양한 색감으로 밤의 시간이 살아나고 있어요.

아스란한 빛이 있는 무거운 블루와 가끔은 밝은 색상으로 안심을 주기도 해요.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가득한 색이 있어서 더 편안한 것 같아요.


<밤의 정원에서>를 장면들을 만나면서 콜라주에 감탄이 나왔어요.

악보, 영수증, 장부, 영수증, 등 다양한 종이들이 사용되는 것도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특히 작가님의 SNS에서 작업 과정을 잠깐 보았는데

과정을 보고 나면 장면 하나, 하나가 놀랍고 아름답게 보이네.




- <밤의 정원에서> 작가 인터뷰 -



반딧불이 한 마리에는 5~6개의 조각이 이어져 만들었다고 해요.

(저 작은 반딧불이를... 그럼 표지의 수많은 별과 꽃, 단추들은 와~)

작은 조각들이 재채기에 날린다는 생각을 하면 작가는 토네이도라고 표현하네요.

작가님은 종이를 색상과 패턴별로 종이류 분류해서 사용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파란색과 노란색의 색상 분류와 물방울무늬, 줄무늬처럼 패턴별 분류로요.

그림책 속의 고양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네요.



- <밤의 정원에서> 작업 과정 -


장면 속에 고양이가 지붕을 걷고 있는 집과 음악이 흐르는 집은 같은 집이지요.

미국 허드슨 밸리에 있는 1860년대 지어진 작은 농가로 작가님의 집이라고 해요.

재료로 사용된 1800년대의 아주 오래된 식료품점의 장부, 그중에 일부는 편지였고,

또 다른 용지로는 제작 중단된 카탈로그, 잡지, 등 다양한 재료였다고 해요.


작가님의 SNS를 보고 있으면 집중력과 작업 과정의 노고가 느껴져서

제가 보았던 인터뷰들과 피트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욕심을 내었지만

잘 전달되었을지는 스스로 의문이 들지만 저는 <밤의 정원에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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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하는 한 해
발렌티나 레브리니 지음, 이레네 페나치 그림, 이현경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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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하는 한 해 / 발렌티나 레브리니 글 / 이레네 페나치 그림 / 이현경 역 / JEI재능교육 / 2024.04.24 / 원제 : Un anno tra gli alberi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어요.

초록초록을 아주 예쁘게 그리는 이레네 페나치 작가님이시라는걸요.

눈의 피로감이 벌써 한 단계 낮아진 것 같아요.

책장을 넘겨 눈의 피로를 씻고 힐링의 세계로 넘어가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첫 장면의 모든 문장에서 홀딱 반해서 넘어가질 못하고 있어요.

네 문장인데 평범한 시작에서 반전, 열정에 그리고 스며드는 이치까지 알려주네요.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단어에 집중하게 되네요.

이제 그림으로 넘어가 보나 했더니 이번에는 그림에서 넘어가질 못하네요.

제가 워낙 식물을 몰라서 '서양개암나무 꽃'을 검색하고 사진을 찾아보는 중이네요.

'꽃'이라는 형태를 제가 생각하는 틀에 넣어서 보니 <나무와 함께하는 한 해>의

이레네 페나치 작가님의 그림에서 서양개암나무의 꽃을 꽃으로 바라보지 못했어요.

이렇게 첫 장면부터 턱! 막혀버렸어요.

그런데 왜 이리 즐거운지요. 나머지 페이지가 기대되는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 불리며 사계절, 한 해를 이야기하지요.

저의 계절은 겨울에서 사계절의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겨울에 태어난 이유도 있겠지만 추운 계절부터 식물이 자라나기 위한 준비는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나무와 함께하는 한 해>도 1월부터 시작돼서 좀 기쁘더라고요.

한 해는 1월부터니 당연한 이유일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






텍스트를 읽으면서 열두 나무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열두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줄기, 잎, 꽃, 열매 등 나무의 모습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네요.

그림에서는 오른쪽에 고정된 나무들이 한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에 위로와 쉼을 얻게 되네요.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나무로부터 세 아이, 새, 등은 함께 먹고 어울려 자라고 있어요.

나무는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넓고 기품이 가득한 모습들이 보여주지요.

한 그루의 어린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 열매를 얻는 인내하는 모습에 숙연해지고,

강인하고도 경이로운 강인한 생명력, 내적인 힘에 감탄하게 되네요.




- <나무와 함께 하는 한 해> 독후 활동지 -



JEI재능교육 출판사의 그림책들에는 꼬옥 독후 활동지가 첨부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림책을 더 재미ㅣ있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림책 속에 독후 활동지 들어 있어요.

<나무와 함께하는 한 해>에는 글 작가가 되어 나무에 특별한 점도 찾고,

그림 작가가 되어 초상화를 그려 볼 수 있게 하였네요.




- 이레네 페나치 작가님의 그림책 -


이레네 페나치는 1989년 이탈리아 루고에서 태어나 볼로냐 국립미술원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독일 함부르크 응용과학 대학(HAW)에서도 공부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와 해외 여러 출판사들과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 <정원에서 만나는 세상>은 2018년 프랑스에서 첫 출간되었습니다.

그녀의 작품 중 한글 번역판으로 소개된 그림책 대부분은 JEI재능교육에서 출간되었네요.




- <나무와 함께 하는 한 해> 인터뷰 -


이레네 페나치 작가님의 책상 위에 더미북도 보이고, 6분할 스케치도 보이네요.

저는 면지가 마음에 들어서 좋았는데 이렇게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글 작가님과 그림 작가님이 서로를 소개하는 부분과 그림책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들이 담겨 있어요.

2023년 2월 Terre di mezzo Editore에서 진행되었던 인터뷰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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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 - 칼데콧 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루드비히 베멀먼즈 글.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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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 / 루드비히 베멀먼즈 / 마술연필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14.03.15 / 원제 : Madeline's Rescue (1953년)



그림책을 읽기 전


마들린느와 친구들의 노란 코트에서 파란 코트로 바뀌었네요.

노란 모자를 쓰는 마들린느에게 새 친구가 생겼다고요?

마들린느처럼 밝은 성격에 똑똑한 친구일 거예요.

책장을 넘겨 확인해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맞아요.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는 바로 마들린느를 구한 용감하고도 특별한 친구이지요.

그 특별한 친구는 바로 떠돌이 개였어요.

마들린느를 구하고 마들린느와 함께 하면서 멋진 이름 '주느비브'라 불리게 되지요.

주느비브는 마들린느와 함께 학교에 살면서 많은 것들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가지요.


첫 장면에서 위험하게 다리 위를 걷는 마들린느를 보면서 당돌하면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두려움이 없고 용감하고, 자기주장을 할 줄 알며 올바르고, 사랑이 가득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소녀들과 클라벨 선생님이 집에서 쫓겨난 주느비브를 찾기 위해 파리의 곳곳을 보여주지요.

그림책이 오래된 만큼 장면 속의 건물들은 대부분 의미 있는 곳이지요.

도시의 거리, 큰 시장, Les Deux Magots 레스토랑, Père-Lachaise 묘지, 애견 공원까지 다양하죠.

특히, 애견 공원에서 반려견과 견주들의 외모나 행동의 닮은 꼴은 정말 재미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파리가 궁금해지고 여행하게 하고 싶은 장면들이네요.



Deux Magots 레스토랑 / 사진 출처 : https://lesdeuxmagots.fr/en/our-history/



Les Deux Magots 레스토랑은 1884년에 설립되어 파리 6구역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해요.

역사적 명성은 초현실주의 예술가, 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 같은 지식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젊은 작가들의 후원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아르데코 양식의 객실과 교회를 마주한 테라스는 전통적인 프랑스 카페의 매력을 보여준다고 해요.


Père-Lachaise 묘지는 파리 시에서 가장 큰 묘지로 <행복한 왕자>의 오스카 와일드의 무덤부터 프랑스 최고의 가수 에디트 피아프, 가수이자 배우인 이브 몽땅, 폴란드 작곡자이자 피아니스트 쇼팽, 미국 싱어송라이터 짐 모리슨, 모딜리아니, 등 많은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지요.

공동묘지 투어가 있는 파리 관광명소 중 한 곳이라고 하네요.



스토리, 일러스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마들린느의 시리즈의 두 번째 그림책인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는 출간된 다음 해인 1954년 칼데콧 상을 수상했어요.

그림책을 더 깊게 들여다볼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랑을 받으니 6권의 시리즈로 작가의 손자에 의해 17권으로 뻗어갈 수 있었지요.

1991년 30분가량의 애니메이션, 1998년 실사 영화, 비디오 게임까지 제작되기도 했어요.



"학교에 개를 들일 수 없다는 규칙을 잊었나요?"

"아이들이 개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부디 함께 지내게 해 주세요."


아이들을 위해 용기 있는 발언을 했던 클라벨 선생님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또, 센 강의 다리에 올라 위험하게 걷고 있는 마들린느가 빠졌을 때 구하려 했던 선생님.

쫓겨난 주느비브를 찾기 위한 빠른 판단력과 결과에 대한 포용력까기 겸비한

클라벨 선생님을 저는 수녀님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베멀먼즈 작가님이 그린 그녀의 복장은 실제로 간호사 복장이라고 해요.

원작에서도 "Sister"나 "Mother"라고 불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게 사실이라면 오호~ 새롭고 흥미롭네요.


클라벨 선생님은 마들린느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가진 것 같아요.

물론 누군가에게 더 사랑을 차별적으로 나누지는 않겠지만

당돌한 모습이 가득한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을 쉽지 않은 일 같거든요.

현명하고 공평하고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의 모습의 클라벨 선생님이시지요.


마들린느와 주느비브가 주인공이라 그들에게 집중되었는데

스승의 날인 오늘은 클라벨 선생님의 모습이 따스하게 다가와서 몇 자 적어보았어요.

나와 함께 생을 걷고 있는 세상 모든 그대는 나의 스승이십니다.



- 1953년 태어난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의 모습 -



1953년 출간된 <madeline's rescue> 작품에 덧싸개가 있네요.

위의 사진은 1954년 2쇄의 초판, 표지가 천의 느낌인 것 같아요.

이미지 검색을 하니 같은 듯 다른 두, 세 가지의 표지 스타일이 있네요.

이렇게 오랜 시간, 다양한 모습의 많은 책들이 출간된 것은 인기가 있다는 걸 증명하죠.



- 마들린느와 쥬느비브의 카메오 출연 -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의 주느비느는 강아지이지만 사랑스럽고 똑똑하지요.

주느비느도 마들린느만큼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캐릭터였어요.

1994년 출간된 <오늘은 무슨 날? / 한림출판사>의 테이지 세타 글 작가님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요.

<마들린느의 멋진 새 친구> 그림책과 리본은 단 주느비브 인형을 찾을 수 있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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