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원에서 I LOVE 그림책
캐린 버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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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원에서 / 캐린 버거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4.05.10 / 원제 : In the Night Garden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은 아름다운 밤의 정원을 보여주는 느낌인데요.

밤의 정원에는 소리도 친구도, 아름다움도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을 읽고



<밤의 정원에서> 속의 매력적인 밤에 빠져들어 오히려 잠이 달아나고 깨어날 것 같아요.

따스하면서도 청량한 바람결이 뺨을 스치고,

꽃향기와 나무 향이 은은하게 후각을 자극하니 여러 감정이 흘러들고,

수많은 별빛과 다양한 모양의 달, 지붕 위를 걷는 고양이,

오싹하게 만드는 '바스락' 소리와 평온하게 만드는 물이 흐르는 소리,

공기에서 느껴지는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느껴지는 제가 생각한 저 밤이었어요.

이 많은 것들이 <밤의 정원에서>에서 더 명확하게 보여서 놀랍기도 하네요.

책장을 따라 오감의 감각들이 살아나서 저를 풍부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게 하네요.

정원이라는 단어에 영향인지 책장을 넘길 때면 산책을 하는 느낌이네요.

아침이 주는 활력과 생동감이 있다면 저녁은 차분히 가라앉는 평안함과 쉼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장소, 아니 어느 곳이던 낮과 밤의 느낌은 다르지요.

같은 장소에서도 낮에 보았던 것들과는 다르게 밤에만 보이는 것들도 있지요.



그림에서 재미있는 두 가지를 찾았어요.

첫 번째는 아이가 잠에 세계로 천천히 들어갈 수 있도록 보여주었던 향기를 내뿜는 밤나팔꽃,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별똥별, 검푸른 하늘을 나는 박쥐, 초승달이었다 보름달이 되는 달, 암흑보다 더 깜깜한 나무가 있는 정원, 산책 나온 여우, 시냇물 속의 물고기, 등 모두를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아이의 방 안에 어딘가에 다양한 모습으로 담겨 있네요.

두 번째는 장면마다 검은 고양이를 찾는 매력이 진짜 좋았어요.

어떤 페이지에서는 작은 고양이로도, 때론 암흑 속에서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에서는 전체를 덮어버린 느낌의 큰 고양이가 되기도 하지요.


그림과 달리 텍스트는 독특한 부분이 있어요.

스토리가 없는 텍스트라고 해야 하나요?

어느 페이지에서나 시작을 해도 흐름이 방해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어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은 아니거든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시각적으로 끌어당겨서 이야기 있고 없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야기가 아닌 시처럼 장면을 느낀다면 나름 괜찮은 것 같거든요.

밤의 정원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즐기고 나서

마지막 문장의 '잘 자요'는 잠자리로의 초대에 응할 수 있거든요.



미드나잇 블루의 다양한 색감으로 밤의 시간이 살아나고 있어요.

아스란한 빛이 있는 무거운 블루와 가끔은 밝은 색상으로 안심을 주기도 해요.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가득한 색이 있어서 더 편안한 것 같아요.


<밤의 정원에서>를 장면들을 만나면서 콜라주에 감탄이 나왔어요.

악보, 영수증, 장부, 영수증, 등 다양한 종이들이 사용되는 것도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특히 작가님의 SNS에서 작업 과정을 잠깐 보았는데

과정을 보고 나면 장면 하나, 하나가 놀랍고 아름답게 보이네.




- <밤의 정원에서> 작가 인터뷰 -



반딧불이 한 마리에는 5~6개의 조각이 이어져 만들었다고 해요.

(저 작은 반딧불이를... 그럼 표지의 수많은 별과 꽃, 단추들은 와~)

작은 조각들이 재채기에 날린다는 생각을 하면 작가는 토네이도라고 표현하네요.

작가님은 종이를 색상과 패턴별로 종이류 분류해서 사용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파란색과 노란색의 색상 분류와 물방울무늬, 줄무늬처럼 패턴별 분류로요.

그림책 속의 고양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네요.



- <밤의 정원에서> 작업 과정 -


장면 속에 고양이가 지붕을 걷고 있는 집과 음악이 흐르는 집은 같은 집이지요.

미국 허드슨 밸리에 있는 1860년대 지어진 작은 농가로 작가님의 집이라고 해요.

재료로 사용된 1800년대의 아주 오래된 식료품점의 장부, 그중에 일부는 편지였고,

또 다른 용지로는 제작 중단된 카탈로그, 잡지, 등 다양한 재료였다고 해요.


작가님의 SNS를 보고 있으면 집중력과 작업 과정의 노고가 느껴져서

제가 보았던 인터뷰들과 피트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욕심을 내었지만

잘 전달되었을지는 스스로 의문이 들지만 저는 <밤의 정원에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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