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



뒤돌아 보면 후회뿐인 것을
그땐 아니라고 했다
날은 궂고
벗은 멀리에

봄이라고 나선 수선화도
지난 추억에 빠져든듯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드물게 창으로 든 햇살이 비추어낸
수없는 먼지의 잔해들처럼
지난날에 대한 그 많은 후회도
생을 관통하는 사랑으로 하여
이렇게 짙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상하리만치
봄날이 궂고
벗들은 먼길로 떠난다

뒤돌아 보면 사랑뿐이었던 것을
그때는 한사코
아니라고만 했다

5.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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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산책 2010-05-2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여운이 있네요..

꼼미 2010-06-09 01:17   좋아요 0 | URL
여운이 있었다니 고맙...^^

2012-01-18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