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면 뒤돌아 보면 후회뿐인 것을 그땐 아니라고 했다 날은 궂고 벗은 멀리에 봄이라고 나선 수선화도 지난 추억에 빠져든듯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드물게 창으로 든 햇살이 비추어낸 수없는 먼지의 잔해들처럼 지난날에 대한 그 많은 후회도 생을 관통하는 사랑으로 하여 이렇게 짙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상하리만치 봄날이 궂고 벗들은 먼길로 떠난다 뒤돌아 보면 사랑뿐이었던 것을 그때는 한사코 아니라고만 했다 5. 1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