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리는 가운데
내친구 나무에
한 무더기 새들이
날아와 앉았다.
한눈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시 얼어 붙고 있는 근래 들어
드문 일이다
후다닥
내친구 몸을 뒤흔들어 대면서
새들 여럿이
되날아가 갔다.
꼭대기에 한마리만 바보스레
남아 있는가 했더니
날아 갔던 새들이
다시 와
나무 위에 무리를 이루었다.
이번에도 새들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날아 갔고
이제는 다른 한마리가
나무의 펑퍼짐한 엉덩이 근처에 머물렀으나
전처럼 다른 새들을 불러 들이지 못했다.

남아 있던 한마리 새가
떠나가는 무리를 향해 날아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크아이즈 2010-01-28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시건에도 눈이 많이 오겠네요. 꼼미님 때문에 미시건을 찾아 봤더니 역시 미북부에 있네요. 눈 나리는 날들이 많을 것 같아요. 공부하러 떠나신 것 같은데 좋은 소식 사진으로도 올려주세요. 님 덕분에 미시건을 떠올리는 날들도 잦아질지도... 좋은 시 써주세요. 즐감하러 올게요.

꼼미 2010-01-28 09:45   좋아요 0 | URL
눈오는거 싫어 하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허구 헌날 눈이 와서 좋아요. 미국 오실 일 있으면 연락 하세요. 미시건이 아니면 핑계거리 만들어 제가 찾아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