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은나무                                                              견디는나무


친구 없이 지내는 나날이고 보니 무심한 나무가 친구다.
무심한 자연을 견딜 수 없어서 사람은 신을 만들어 냈다는데.
나는 마음 나눌 친구를 만들 생각은 않고 무심한 나무와 친구가 됐다.
마루 문을 열고 나가면 매순간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는 나무.
누가 자연을 무심하다고 할까.
나는 그저 얼마 후면 저 나무를 바칠 한 줌 흙이 될 뿐이다.
그러니 나무와 내가 친구인 것은 내가 나기 전부터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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