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분야는 정권이 바뀌는 정치판 같은 인상을 줄 때가 있다. 한 편에서는 생물학적이면서 과학적인 요소를 크게 부각하는 목소리만 들리고, 다른 곳에서는 여러 양상을 띠는 정신분석과 앞선 목소리 간 균형을 잡으려는 입장들이 어지럽게 들어서 있다. 그리고 시대별로 눈에 띄게 달라지는 양상도 있는 거 같다.
현장경험이 설명해주는 영역이 없는, 일반인에게는, 혹은 책으로만 접하는 이에게는 특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제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알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접할 수 있는 책들도 우리나라보다는 외국 사례들이 대부분이다.
정신, 의식, 심리 이런 영역들은 쉽사리 다루거나 이해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고, 전문가들의 접근도 너무 달라서 더더욱 어려움이 가중되는 거 같다.
이전에 읽었던 인류학의 시선으로 본 책은 미국의 사례를 다룬 것인데,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시작까지 정신과 의사 인턴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인턴이 받는 수련과정과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해오고 있고, 특히 환자건강의 순위가 병원 상업화보다 점차 떨어지면서 수련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현장을 인류학자의 설득력있는 묘사로 큰 공감을 일으켰다.
Listening to Prozac 도 거의 인류학자의 시선과 같은 거 같다. Of two minds가 비록 관찰거리는 가깝더라도 외부에서 바라본 시선이라면, 이 책은 의사가 직접 환자에 약물을 처방하면서 상당한 시간과 기간동안 환자와 깊은 상담을 통해 밝힌 Prozac과 인간 의식 간의 영향을 묘사한 책이다. 매우 알찬 책이어서 대중서가 되기는 어려울 거 같은 인상이 들 정도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