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재건기(남북전쟁후 1900년까지)에 관한 <American Colossus>를 흥미롭게 읽고 있다. 미국전역에 자본주의 바람이 부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잘 잡아내는 책이다. 특별히, 다른 미국사에서는 보기 힘든, 미국 도시 성장에 대한 묘사가 매우 훌륭한데, 도시를 통해 볼 수 있는 미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카고에 대한 부분을 막 읽었다. 물류와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미국은 전통적으로 해안이나 강변에 도시가 기원하고 성장했는데, 시카고를 기점으로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자본의 힘과 도움과 과시 덕택에, 내륙 지역에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1879년 대화재로 도시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한 시카고가 자본가에 의해 현대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모습은, 유럽이나 중국의 도시 성장과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형태덕분에, 추측하기 힘들었던 미국인의 정서의 어떤 부분을 알아차리게 해주었다.
유럽인(너무 포괄적이기는 하지만)의 정서는, 우리와 다른 형태기는 하지만, 일종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면으로 보이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된다(순전히 내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런 종교적이면서 오래된 내면의 역사를 보존한 토대도시문화를 간직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동아시아 문화는 또 약간 다르긴 하지만, 특유의 중앙집권을 숭상하는 분위기속에 오늘날까지 보존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도시에 남아 있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