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DE 코드 (양장)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숨어 있는 언어
찰스 펫졸드 지음, 김현규 옮김 / 인사이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자연과학도, 특히 물리학부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은, 일부겠지만 공학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 물리교육을 충분히 받으면 공학으로의 응용은 편하게 그냥 된다는 생각이 그렇다. 항상 그렇지만 현실은 한 것은 한 것이고, 안한 것은 안한 것이다. 자연과학이 한 것과 공학이 한 것은 대상이 겹칠 수는 있지만, 각 자가 한 것은 다르다는 말이다. 자연과학이 자연을 정면으로 탐구해 찾아낸 성과물이라면, 공학은 ,내 생각에는, 어떤 현실적인 제약과 필요성에 대한 추구랄까, 학문적인 접근이 매우 다른 분야라고 생각된다.
현실에서는 자연과학을 하시는 분들이 오히려, 자연과학에서 어느 수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공학 특유의 실용적인 접근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된다고 입을 모으는 것 같지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두 분야 모두 각각 다른 관점에서 충분히 음미할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깊은 이해가 생기기 어렵기는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폈을 때는 설명하는 공학대상은 얼마 안되는데, 왜 거의 같은 그림을 반복하면서 책을 만들었을까하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공학을 음미하는 방법이랄까(물론 회로에 한정이지만), 숙성된 공학도의 정신세계를 일부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곧잘 눈에 띄어 즐거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실생활에서 접하는 복잡한 전자기기나 통신 등을 음미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