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생겨 데카르트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근대철학과 근대과학의 아버지(아마도) 데카르트의 책을 대부분 읽었다.

 

 

 

 

 

 

 

 

 

 

 

 

 

 

 

 

 

 

 

 

 

 

 

 

 

 

 

일단 겉으로는 의심할 수 없는 확실성을 추구하는 이와, 지금의 대학생들 지식과 비교하면 우스

꽝스러운 과학을 진지하게 숙고하는 괴짜같은 이 같이 여태껏 귀동냥으로 들어왔던 근대철학자의 면모들이 보였다.

동시대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시대에 필요하다고 여겼던, 정치와 과학과 철학을 아우를 수 있는 독자적인 노선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던 사람이 보인다. 데카르트의 시대는 그야말로 네덜란드를 제외한 전 유럽이 독일땅에서 벌어진 종교대립을 시초로한 전쟁통에 빠진 암흑의 시기였다. 데카르트 본인도 젊은 시절 자원하여 그 30년 전쟁에 참여하며 눈과 몸으로 이를 경험하였다. 

데카르트는 이런 혼돈의 시절에서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완벽을 향해 달리는 확실성을 위한 학문의 토대를 찾아 탐구하고, 그 결과물들이 대표적인 4권 책에 담겨 있다.

그는 이전 시대 사상가들과 무척 차이나는 학문의 태도를 보이는데, 이런 모습은 30년 전쟁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본격적인 갈등이 폭발해버린 30년 전쟁과는 달리, 그전 시대에는 갈등들이 있었지만, 공존의 자세를 잃지 않는 모습들이었으며, 이런 태도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몽테뉴가 꼽힌다.

 

 

 

 

 

 

 

 

 

 

 

 

 

 

데카르트의 학문경향은 자신이 확보한 확실성이라는 토대로 여러 입장이 생길 여지를 대폭 감소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30년 전쟁이 끝난 후 재건기에 들어선 유럽 여러 국가가 취한 중앙중심 행태를 정당화시킨 측면이 있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학문을 구축한 방법 속에는 시대의 모습이 담겨있다.철학의 영역에 아직 신의 자리를 남겨 둔 것과 바로 뒤 세대인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찌에도 해당되는, 스콜라주의 철학론이 여전히 그의 방법 속에 건재해 있는 모습이 그렇다.

 

 

 

 

 

 

 

 

 

 

 

 

 

 

의외로 데카르트가 차용한 후기 스콜라주의를 소개하는 책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후기 스콜라주의가 본격적인 신학의 영역도 아니고, 근대 철학의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인 것 같다. 구할 수 있는 책들은 사제 관계(그라시아가 지도교수)인  그라시아와 박우석의 책이다.

 

 

 

 

 

 

 

 

 

 

 

 

 

데카르트가 남겨 놓은 글들을 따라가다가 그가 한 부분과 다른 이가 해놓은 경계를 찾을 때 참조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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