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세계>는 해적을 묘사하는 두 어휘의 차이를 짚으면서 시작한다. 영어로 'pirate'과 'corsair' 로 표현하는데, 앞의 것은 정말 해적, 뒤의 것은 국가에서 공인한 해적으로, 즉 이슬람인들을 말한다. 그녀의 이런 구별을 본 첫인상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지중해는 해적질이 끊이지 않는구나'정도 였다. 계속해서 책을 읽다보니 점차 저자의 이슬람에대한 어떤 반감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기독교도인가, 아니면 이탈리아 혹은 로마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걸까? 마치 우리가 과거 왜구(일본인 해적)를 보는 시선과 비슷해 보인다.

 

이 책은 로마제국 멸망 후 이탈리아 사정을 살펴보는데는 탁월하지만, 그 시선만큼은 중립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마치 그 시대 이탈리아 역사가가 글을 쓴 듯 느낌을 준다. 

 

 

 

 

 

 

 

 

 

 

 

 

 

 

그녀는 또다른 기독교국가와 이슬람국가의 사이 이야기를 내놓았는데, 아마도 비슷한 태도를 보이리라 생각된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피터 브라운이 취한 태도와는 매우 대비된다. 피터 브라운의 <기독교 세계의 등장>이다.

 

 

 

 

 

 

 

 

 

 

 

 

 

 

 

브라운은 지중해 연안 동부와 이집트, 아라비아 반도 지역에서 기독교 전파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슬람교도가 기독교도에 취한 관용정책을 타당하게 전달한다. 기본 세금을 내면 기독교인들을 '책의 사람들'로 부르며 그 종교를 인정하는 유한 태도를 보인다. 오히려 정통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유럽에서 인정받지 못한 이단 기독교들까지 이슬람 제국 내에서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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