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개인의 내면' 이라고 하면 그다지 관심사항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인이나 로마인, 중세 서유럽인, 중세 이탈리아인, 르네상스 시대 사람까지가 궁금하고 이들의 실제 생활은 어떠했는지, 이들의 정신세계는 어떠했는지 궁금해왔다. 알렉산더대왕이 출현하고 헬레니즘 시대가 도래하고, 공화국로마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을 점령하고, 캐사르가 암살당하고 그 계승자가 황제로 등극하고, 기독교가 로마제국에서 공인되고, 게르만족 침입으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이정도까지가 우리문화와 전혀다른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서양인들의 오래전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에 이르는 근대화과정은 어떤면에서는 너무나 친숙하고, 거의 궁금할게 없는 회색빛의 음울한 도시이야기가 전반에 흐르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그들만의 이야기이고, 관련된 사상의 줄거리만은 너무도 쉽게 간략화되어, 누구든지 필요하면 자기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런 선입견과 예상을 이기는, 너무나 잘 알려진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의 개인에 대한 이해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개인의 출현은 흔히 르네상스의 성과라고 평가된다.

 

 

 

 

 

 

 

 

 

 

 

 

 

 

너무도 유명한 야콥 부르쿠하르트의 책이다. 이 책이 발간되면서 르네상스시대의 개인의 형성이라는 주제가 큰 연구테마로 잡혔다. 그런 책 중의 하나로 좀 더 구체적인 서양 개인의 내면 형성을 꼼꼼하게 보살핀 리하르트 반 뒬멘 <자아의 발견>이 있고, 이를 정리해 분량을 줄인 <개인의 발견>이 있다. 앞의 책은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고, 아마도 분량문제겠지만, 뒤의 책은 나와 있다.

 

 

 

 

 

 

 

 

 

 

 

 

 

 

책에는 개인이 의식을 발전시킨 여러 계기와 장치들이 모아졌있고, 근대적 개인의 탄생을 구체적인 과정중심으로 살핀다. 어떤 면에서 근대적 개인은 산업혁명을 통해 폭발한 경제적 인간을 가르키는 말이지만, 어떤 면에서 중세의 신과 결별한 후 세속적 인간이 추구한 개인의 내면을 가르키기도 한다.

 

 

 

 

 

 

 

 

 

 

 

 

 

 

루소의 자서전인 <고백록>이 대표적으로 그런 개인을 보여주는 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