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명명하며 노자를 읽어내는 분은 아직 못본거 같지만, 노자가 씌여졌다는 춘추시대의 시대정신에 맞춰 해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최진석<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곽점본을 바라보는 입장은 아쉽다. 다른 사람의 입을 빌리기는 했지만, '교육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특정한 주제를 골라내서 편집'하였다는 입장으로 접근했다. 이런 입장은 곽점본의 독립적인 해석을 가로막는다. 이석명의 노자는 완전히 정면 승부다. 백서본, 왕필본, 곽점본을 한글자 한글자 다 따져본다.

 

 

 

 

 

 

 

 

 

 

 

 

 

이석명은 죽간본이 발췌편집됐다기보다 충분히 독립적인 관점을 가진 노자라고 보고 책을 쓰고 있다. 백서본, 왕필본, 죽간본등 노자의 여러 판본이 시대마다 원하는 해석을 내리려는 의도때문에 책을 옮겨 쓰는 과정에서 다른 해석을 의도하고 없는 말을 덧붙이는 작업이 있었다고 보고, 이를 세밀하게 구별하는 작업을 펼친다.

 

고대 중국 문헌에 대한 고증학은 현대이전에도 여러 움직임이 있었지만,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고고학과 마찬가지로 계속 최신연구가 진행되는 첨단분야다. 주역에 대한 고증학은 김상섭이라는 분이 홀로 고군분투하며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벌써 여러 권이 성과물로 나왔다. 주역의 역경과 역전을 분리하여, 역경이 씌여진 서주시대, 제후와 귀족들에게 점서로 사용되던 춘추시대, 일반 백성들에게도 점서로 활용되던 전국시대, 그리고 철학서로서 해석이 포함된 전국시대 말기와 진한시기 별 주역을 고증하여 각각 책으로 출판하였다. 앞으로 한나라 상수역과 송나라 도서역을 차례로 출판한다고 한다.

 

이러한 고증 후에 읽는 노자들은 정말 다를 것이다. 

도교입장 이 포함된 하상공주가 있다.

 

 

 

 

 

 

 

 

 

 

 

 

위진시대 왕필의 노자주가 있다.

 

 

 

 

 

 

 

 

 

 

 

 

 

그외 불교입장에서 노자에 주를 단 책들이 있다.

노자의 고증은 문헌이 형성된 시기의 전후인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에 지배적인 사상과 철학의 수준 점검이 빠질 수 없다. 일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노자라는 문헌은 노자제자가 작성했다는 의견에 따르면 공자와 동시대인 노자의 활동시기를 문헌의 연도라고 볼 수 있고, 이즈음의 사상을 짚어봐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역전이 형성되기전 주역에 반영된 세계관을 살피는 것이다. 노자연도보다 이전인 서주시대 춘추시대에 반영된 주역의 사상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외 나머지 서주시대 춘추시대 문헌 연구는 필수가 되겠다.

도덕경이 표현한 내용의 독자성은 이같은 동시대 문헌비교로 한층더 뚜렷이 나타난다. 독자성으로 인한 파급력은  논어가 유가지식인층을 만들어낸 것에 못지안을만큼 끊임없이 중국역사내내 나타난다. 종교와 권력이 일치했던 '천'개념으로부터 노자가 일깨워놓은 '도'개념은 엄청난 진보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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