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문명의 수사학 전통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에서 시작된 기본틀을 토대로 후대 성과가 담겼다. 시작이 책 읽는 독자를 상대로 하지 않고 연설을 듣는 청자를 상대로 잡았기때문에 청중의 현장반응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 한다.

 

동아시아 수사학 전통은 다르다. 우선 문학과 비문학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겉으로 문학성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들을 제외하면, 남은 글들

 

다양한 글쓰기에 적용할 독서법을 찾기도 만만치 않다. 이 독서법에 정민 교수의 여러 글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그 분석과 깊은 내용 파악에는 감탄을 금치 못하지만, 저자의 입장은 아무래도 문학자의 그것으로 보는 편이 맞다 싶다. 같은 글을 사상가나 학자들이 대할 때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고문 독서론과 문장론에 할애한 분량에 비하면 초심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작문 문장론은 거의 찾기 어렵다 . 한문으로 글을 쓰고 싶어하는 혹은 글을 쓰는 저자의 관점에서 책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적절한 안내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정민 교수의 글은 잘 된 글이 왜 잘 되었는지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말을 풀어내지만(문학작품의 비평처럼), 어떻게 그 글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작문 문장론에서는 초보 저자에게 도움이 되는 언급이 그다지 잘 나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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