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나 대학 등 고대 중국어를 읽으며 즐겁게 동아시아 사상 형성 문헌들을 음미하고 있다. 별다른 목적없이, 굳이 글들에 담긴 보수성이나 한계에 눈찌푸릴 이유없이, 그 글들을 즐겁게 읽다보면 언어욕심이 솟아 오른다. 간체자로 글자가 바뀌고 의미를 담는 방식도 다른 현대 중국어도, 읽기만 놓고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고 되려 고대중국어에 비하면 애교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도서관과 인터넷으로 괜찮은 강좌와 교재들을 한바탕 검색하여 성과들을 건져냈다. 현대중국어 발음에는 허성도의 공개강좌가 단연 압권이다. 우리말과 중국어를 오가며 간간히 영어 발음까지 언급하면서 한국인에게 절실하게 도움이 되는 무료강좌(basicchinese.snu.ac.kr)를 올려놓았고, 책 형식으로 내놓은 것이 <쉽게 배우는 중국어 입문>이다. 이 분의 중국어에 감탄한 열혈팬들 흔적이 인터넷공간 곳곳에 있다.

 

 

 

 

 

 

 

 

 

 

 

 

 

 

 

그리고 고대 중국어와 다른 현대 중국어 특징은 간체자다. 간체자를 익히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괜찮은 한 방법은 우리글에 담긴 한자를 밑천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한자와 그 의미와 형태가 똑같은 중국어를 중심으로 잡고서 형태는 같은데 뜻이 다르고, 앞뒤를 바뀌 쓰는 어휘, 우리 한자에 없는 어휘를 간체자와 번체자를 같이 놓고 정리해 놓았다. 일상회화나 어휘는 나중에 관심이 생길 때 하면 될 거 같다. 

 

 

 

 

 

 

 

 

 

 

 

 

 

 

 

 

현대 중국어 어법을 깊게는 아니더라도 익혀두면 독해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글자와 단어 중심에서 벗어나 문장단위로 익힐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중국어 어법 책은 회화 책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척 많이 나와 있는데, 한자가 큼직큼직 적혀있고 들고 다니면서 나온 문장들을 통째로 외울만한 분량인 <읽으면서 끝내는 중국어 기초문법>이 좋았다. 아쉽게도 이 책은 품절이다. 도서관에서 보고 아 괜찮다 싶어 중고로 올라 온 것을 잽싸게 구입해서 받아보니 출판사에서 증정받은 표시만 작게 남아있는 새 책이다.

 

 

 

 

 

 

 

 

 

 

 

 

 

 

좀 더 다양하고 깊이있는 문장들을 접하고 싶다. 아마 슬슬 본격적으로 현대중국어 읽기에 뛰어들라는 신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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