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충분히 이질적으로 여길만한 밀교전통은 생각외로 전통불교 곳곳에 스며있다. 초기불교전통과 교종과 선종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불교전통은 경율논 3장을 중심으로 불교수행을 설해왔지만, 인도에서 불교의 끝자락에 피어난 밀교전통은 이미 잘 정돈된 수행방법에 대중을 끌어들일 방편까지 챙긴다. 

밀교 교학은 어쨌든 간에 교학만으로 초기불교나 대승불교에 단순히 비추어 봐서는 큰 차이를 구별해내기 어렵다. 우리불교전통에서 특히 고려시대가 밀교불교가 가장 번성했었는데 국가의례로 열린 불교행사가 80가지가(기록된 것만) 넘는다고 한다. 이렇듯 호국불교로까지 확장되고, 염불이나 주문, 수인, 만다라 등 이전 전통과는 달리 호소력 넘치는 수행법을 갖춘 밀교전통은 교학자체보다는 거꾸로 각 수행법에서 시작하여 교학에 이르게하는 설명이 훨씬 알아듣기 쉬울거라는 생각이다. 

일반 종교와 공통되는 요소가 많은 염불이나 주문은 빼고, 수인, 만다라 등 개인수행법과 팔관회, 연등회, 문두루비법 등 국가의례을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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