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계자의 - 양장본-원전총서 원전총서
진순 지음, 김영민 옮김 / 예문서원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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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익숙한 합리주의자들인 현대인에게 유학을 설명하려 들자면 유학의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는 유학의 업적을 그들에게 제공하는게 한 방법이 되겠다.

유학의 가능성은 정치적인 색깔이 강해보이는 실용주의 측면, 과거 고대인의 인식론 이해, 한의학과 유사해보이는 실질적인 관계포착으로 생각된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마라난타 스님은 백제에 오기 전에 중국대륙에서 불교의 계를 널리 퍼뜨렸다. 경전번역에 힘쓴 번역승과는 다른 방식으로 당시 도덕이 땅에 떨어진 중국 대륙을 날마다 이동하면서 불교 계를 알려 민심안정에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정치적인 활동이라기보다 승단을 통한 개인대 개인간 교화다. 이런 류의 비정치적인 활동과 대비되는, 유학이 사회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은 매우 정치적이어서 각 지위에 걸맞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으로 보인다. 어떤 선천적인 평등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과거를 이상향으로 여기고 현실에 필요한 수단을 모아(공자의 경우 창조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이다) '예'라는 방향으로 재정리한다.

이런 유학사상은 시대에 따라 각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며 다양한 흐름을 만들어 낸다. 공자유학 이후로 다양한 유학사상이 생겨나고 맹자, 순자, 그리고 송나라 주자로 복잡한 물줄기가 잡혔다. 

이 주자의 유학을 그 제자 진순이 정리해놓은 주자성리학입문서가 바로 이 책이다.  

자기 지위에 골몰하는 여러 모습들-- 수행하는 자세도 있고, 조상이나 귀신을 섬기는 모습,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주자가 현대에 있는 새롭고 다양한 지위들을 보면 어떤 유학사상을 전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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