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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가니까야 1 - 길게 설하신 경
각묵 옮김 / 초기불전연구원 / 2006년 1월
평점 :
청자를 배려한 대기설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니까야는 아난다 존자와 그 제자들이 보존한 부처님의 말씀이다. 세권의 디가니까야 중 첫권이 특히 스님들이 아닌 타종교인들과 대화가 많이 실려 있다.
얼핏 처음에는 부처님의 빈틈없는 수사학적인 대화법으로 상대를 감탄시키고 굴복시킨 모습이라고 보았는데 급히 읽지않고 차근차근 읽어가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거 같다. 부처님의 보석같은 말씀이 곧장 들어왔다기보다 특히 타종교인들의 경우는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제공한 끝에 그리고 그 말씀을 하시는 당사자인 실천적인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서 그들이 그 말씀을 수용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 생존당시 대기설법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신 이유가 혹은 대화상대자와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그 진수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비담마 길라잡이처럼 논장이 주는 곧고 벼락같은 가름침과는 달리, 경장에서 보이는 가르침은 고대 인도의 일상을 포함한 공간에서 차분하면서 열띤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