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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동사의 의미론 - 영어 한국어와 독일어의 대조연구
이익환 지음 / 역락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인지적 접근으로 유명하신 이기동 선생의 예전 저서 후 흥미를 끄는 동사의 의미론이다. 리뷰어는 최신영어학 분야에 어둡기 때문에 전반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도서관이나 번역된 책, 신간 서적 범위에서 괜찮은 영어 동사 연구서가 한권 더 생겼다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에 불교분야 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읽고 싶은 불교 경전이나 불교심리학공부를 원하는 외국어로 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불교 교학이나 수행은 대부분 심리적인 용어로 가득차 있다-- 이런 관심을 두 저자는 색다른 방법으로 북돋아 주었다.
심리동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 번역을 해본 사람이면 느끼지만 다른 영역보다 복잡한 감정의 강도와 깊이를 어떻게 전달할지는 정말 막막하다. 비슷한 감정의 색깔을 잡는 것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원문에 쓰인 감정의 정도를 정확히 잡아내거나 그 말을 다시 번역하기 위한 기준을 잡기가 수월치 않다. 감정도 편차가 있다고 해야할까?
흔히하는 어휘를 몇가지 뜻 성분으로 나누어서 분석방법은 비슷한 뜻의 여러 어휘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또 다른 방법으로 원형의미를 기준으로 어휘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잔이라는 의미와 그릇이라는 의미의 경계가 어디인지 뚜렷하지 않지만 느슨하게 혹은 빡빡하게 그 의미를 구별할 수 있다.
심리명사나 심리동사를 언급한 원형 의미를 통하여 분석하면 특징이 잘 드러난다. 같은 감정이라도 어휘간 거리는 생각외로 멀 수 있고 어휘간 위계나 풍부함은 각 언어마다 다를 수 있다는 등 심리어휘의 다채로움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공동 저자가 연구한 독어, 영어, 한국어 세 언어 사이의 심리 어휘들의 차이를 뚜렷이 드러냈다.
입체적이면서 구체적인 그런 인식은 문학공부나, 단순한 어휘 암기로는 알 수 없는 양질의 정보로서 그 언어들의 차이를 표현하는데 갈증을 느꼈던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더해서 부록이 절반이지만 대부분이 심리어휘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신선한 재료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리뷰어는 한글 문장을 101개 유형으로 정리한 부분이 더 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