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의 술책 - 연구자의 기초 생각 다지기
하워드 베커 지음, 이성용 옮김 / 함께읽는책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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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글쓰기 업계는 녹록치 않다. 영향력있는 글쓰기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어떤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의학업계에서 쓰는 층층의 위계로 조성한 분위기에 실현자(의사) 모습을 어깨너머로 익히는 도제식 방법을 끌어다 쓰고 싶을 정도다. 이 업계의 개선 전략은 글을 다듬는 차원이 아니다.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와도 다소 다르다.  

표현하고 싶은 대상의 넓디 넓은 숲에서 어느 길을 가야할지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혹은 새길을 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능숙한 현업 종사자만이 애용하는 기술이 있다. 그런 기술을 학계 즉 이 업계의 술책이라고 한다.      

초심자든 현업 종사자든 교육받은 지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분야를 포함한 그 지식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 자신이 다루는 대상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 대상을 다루는 도구는 또 어느 위치에 있는지 모두 알아야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원하는 혹은 찾고 싶은 방향으로 글을 진행시킬 수 있다. 술책을 적당한 범주로 나눠보면 집합심상, 표본추출, 개념, 논리 가 있다. 어떤 집합심상으로 연구방향을 정하고, 표본을 어떻게 추출하며, 표현하고 싶은 개념은 어떻게 잡고, 그 개념을 설명하는 논리는 어떻고 등 각 부분에서 활용되는 숙고할 수 있는 술책들을 저자는 알려준다.  

Howard Becker는 맨 마지막장에 당부하기를 실천하라고 업계의 술책을 항상 생각하고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모든 술책은 매일 갈고 닦지 않으면 별로 의미가 없다.

번역은 껄끄럽게 느껴지는 어휘가 가끔 눈에 띠는 정도. 책 편집 디자인은 꽤 마음에 든다.  책속에 글자 배열도 정확한 의미를 정확한 글자에 실은듯한 약간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살짝 가벼우면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눈에는 신선했다. 표지도 좋고 전반적으로 책 내용을 디자인에 잘 반영한 것 같다. 그런 디자인에 취해 첫 회독때 느낌은 약간 어려운 심리소설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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