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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와 한국의 문화유적 - 도표.그림.사진으로 풀이한
이범교 지음 / 민족사 / 2008년 3월
평점 :
책 제목 중 '밀교와 한국의 문화유적'에서 뒤에 있는 말에 시선이 끌려서 구입한 책이다. 한국의 문화유적에서 밀교와 관련된 부분을 풍부한 현장조사를 통해서 강우방 선생님이 하듯이 '도상과 양식'을 찬찬히 살피는 방식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저자는 '밀교'를 강조해서 중요한 참고문헌을 정리하는 저술을 진행하였다.
중심으로 놓은 밀교는 흔히들 갖고 있는 극과 극의 편견으로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를 갈피 잡지 못하는 독자에게 일단 안내자 역할을 제공하였다. 백페이지 남짓한 한국의 문화유적 부분에서도 같은 역할은 계속되는데, 흔히들 갖게 되는 대승불교나 유교적 입장에서 비롯된 비판적인 시각이 아니고, 독립적인 종교 체계로서 밀교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소개하는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소개한 내용이 한국의 문화 유적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방대한 밀교 문화에서 어떤 부분이 우리 불교문화와 연관이 있는지 개연성있는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밀교의 요소는 원시 불교에도 대승 불교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구분도 뚜렷이 보이지 않고, 그렇게 중심으로 놓은 밀교도 전체 큰 인도 불교의 전통 중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리고 동아시아로 전해진 밀교 문화가 어떤 식으로 차이가 나면서 그 중에 우리 밀교 문화는 어떻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밍숭밍숭한 교과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