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의 탄생 - 글쓰기의 새로운 전략
조셉 윌리엄스.그레고리 콜럼 지음, 윤영삼 옮김, 라성일 감수 / 홍문관(크레피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논증 글쓰기는 서양의 전통속에서 부침을 겪으며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리고 최근 언어학과 수사학 분야의 연구와 진전으로 논증을 떠받치는 여러 관점이 좀더 명확하게 속속들이 파헤쳐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전통과 최신 연구에 밝은 저자가 보여주는 상당한 논증 글쓰기다.

논중을 다룬 글들은 그 전통만큼이나 다양한데, 즉 관심분야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논리를 보이기 위해서, 형식논리학과 비형식논리학을 소개하면서 논증에 접근거나, 수사적 상황을 강조하면서 독자에 관심을 기울여 호소력있는 화술을 전개하거나, 문장과 단락쓰기를 강조하는 방식 등 논증에 필요한 수많은 영역만큼이나 접근방식은 많다. 이런 접근들은 대개, 논증쓰기의 여러 과정 중 일부분의 규칙을 전해주는데 그치기 쉽다.

그 속에서 윌리엄스의 논증은 돋보인다. 논증을 쓰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자가 겪게 되는 과정을 공을 많이 들여 이론과 실제 양면에 구체적으로 반영하였다: 해부해놓은 논증의 구조, 비형식 논리학의 성과인 여러 추론 방법, 해부한 구조에서 시작해서 글의 흐름을 만드는 팁들, 논증의 까다로운 대상인 '의미'와 '인과' 그리고 저자의 문체까지 논증의 모든 과정을 살핀다. 이처럼 윌리엄스의 친절하고 성실한 소개는 글 쓰는 전 과정이 취약한 초보 저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속적으로 초보 저자와 능숙한 저자가 구사하는 논증전략의 차이를 선명하게 설명하여 초보 저자를 자극한다. 

그렇게 구성이 잘 나눠져 있으니 글의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어떤 식으로 개선할 건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신만만한 기준이 당연히 생겨난다. 그 기준은 글쓰기 공동체에서 전전긍긍하며 항상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이에게 최소한 맨땅에 헤딩하기는 피할 수 있는 지혜가 되고, 말로 잘 설명하기 어렵던 비결이 된다. 

꾸준한 관심과 실행으로 그의 기준이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덤으로 논증을 살핀 다른 저자의 글들이 '반갑고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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