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노하우>도 3강의로 이루어져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자기생성과 인지>도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것이 논문 2개를 한책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분량은 그렇지만, 그래도 파급력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몸의 인지과학>에서 당연하게 전제하고 주장하고 설득하던 적지 않은 내용이 여기 <자기 생성과 인지>에 많이 담겨 있다. 공동저자 마뚜라나 는 서문에서 '자기생성'을 주장하게된 경위를 마치 화두를 잡은듯이 생생하게 기술한다.
첫번째 논문은 '인지생물학' 이고, 둘째가 '자기생성: 살아있음의 조직'이다. 읽다보면 불현듯 <몸의 인지과학> 역자가 이 논문을 잘 녹여 번역한 건지 아주 작은 의문이 들기는 했다. 제목 'the embodied mind: cognitive science and human experience' 를 '몸의 인지과학'으로 번역한 부분이, 저 인지와 생물학과 심리와 자아 등 사이의 긴장감을 못잡아 주는 거 같았다. 어쨌든 그건 작은 흠이고, 두 논문, 두 책 모두 매우 매우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이책의 부제인 '살아있음과 인지'가 훨씬 '내용을 잘 관통하는 요약인거 같고, <몸의 인지과학>에서 이 '살아있음'과 '인지' 사이를 지관같은 불교입장에서 잘 보여주는 거 같다.
이처럼 생물학과 인지를 오가는 대담한 주장은, 그 나름의 한계도 갖게 되는데, 번역자의 후기에 잘 그려져 있다. 대담하고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부분인 '살아있음=인지' 에 대한 해석과 관련 학계 수용양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