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투브 <고대문명연구소>에 들어갔더니, 흥미로운 영상이 있어서, 얼른 재밌게 시청했다. 중국 선진시대 관련 책들을 보다보면, 간간히 접하게 되는 에드워드 쇼네시 의 영상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주제도 건괘 원형리정 해석에 관한 것이었다.

그동안 김상섭의 주역 연구들을 접해서, 원형리정 을 작성된 의도로 해석하면, '크게 제사지내면 길한 점이다' 정도로 해석되는 것은 알고 있던 차에, 또다른 해석이 가능할까? 혹은 뭔가 다른 관점에서 오는 새로운 접근인가?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영상을 시청했다.

당연히 영어로 진행할 줄 알았지만, 반전은 성조를 편하게 쓰는 중국어로 진행하시고, 갑골문 전공하신 분이 거의 동시 통역해주시는 거였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금방 적응되고, 적응되니 좋았다. 

자신이 시카고대학 재직당시 박사받으시던 한국분에게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놓쳐서, 한국어로 얘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시작해서, 원형리정 에 대한 과거 해석들을 차분히 예시한다.

최초 영어번역자인 James Legge, 주희의 해석, Richard Wilhelm 번역, 고형의 신역학적 해석 등을 열거한다.

김상섭의 주역해석은 고형의 신역학적 해석을 토대로 한 것이라 둘이 해석이 유사하다. 

열거한 이들의 해석법은, 크게 원형리정 네글자를, 한글자씩 해석하거나, 두글자씩 해석하거나, 통으로 해석하거나 인데, 다들 나름 진지하고 재밌다.

그러면서 자신의 해석을 열기 시작하는데, 고형의 신역학적 해석에 대해서 다시 새로움을 보태기 시작했다.

형 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 알라딘에서 한문 쓰는 법을 몰라서, 간단히 요약하면,  형 자는 '형'으로 혹은 '향'으로 쓸 수 있다고 하면, 고형의 해석은 '향'의 용법만으로 해석한 것이라 문제를 제기한다.

'향'의 용법은 이미 친숙한 '제사지내다'의 의미고, '형'의 용법은 '귀신이 지낸 제사를 향유하다, 흠향하다'의 의미로, 새롭게 원형리정 을 해석하면 '귀신이 크게 흠향하셨으니, 점이 좋을 것이다' 가 된다.

이렇게 점칠 때 귀신이 개입한다는 내용을 어느 책에서, 상대 갑골문 해석을 다룬 곳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주역의 역경 연구도 재밌어서, 서주시대나 상나라 시대때 육효로 된 점을 다룬, 김상섭의 책에서 번역을 계획하고 있다는 <고고역>도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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