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피터 브라운 책 <성인숭배> 를 읽었다. 기독교'성인숭배'문화를 조명하는 이 책은, 고대인의 영혼관, 개인과 개성이 출몰하기전 가족 중심의 가치관, 문자기록이 별로 남지 않은 정신세계영역, 성인의 권능, 성인숭배와 관련된 여러 문화와 흔적들 을, 말이 되게 일반인도 받아들일 수 있게, 합리적으로 설득력을 주며 잘 전달한다.

예전에 처음 읽었을 때는, 기독교 전파 측면만 집중해서 전파 받은 이들에 대한 이해나 관심은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독교 자체 보다는, 고대인의 정신세계에 대한 기술이나 묘사가 훨씬 흥미로워졌다.


그러면서 고대 중국인의 수행문화와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정우진의 연구와 인상적인 전달력이 생각났고, 지금은 거의 알길없는 고대인들의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끈질기고 폭넓은 연구방식과 독특하고 신선한 성과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이러한 연구결과로 고대인들의 정신세계를 충분히 설득력있게 밝혀주었다. 고대 동서양 정신세계의 차이는, 영혼을 대하는 태도가 큰 기준이 된다.















그리스인, 유대인, 로마인, 기독교인들은 물론 차이가 있지만, 공유하고 있는 공통의 세계관이 있다. 예수 부활도 공통의 세계관, 영혼관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 영혼관은, 간단히는 육체를 떠난 영혼이 하늘의 별자리에 자리잡는 얘기다. 예수부활도 별자리에 오른 영혼을 다시 되돌려 육체로 돌아왔다는 의미고, 하느님의 큰 권능 중 하나가 별자리에 자리잡은 영혼의 세계와 지상의 육체를 중재할 수 있고, 세상의 종말과함께 영혼의 세계를 지상에 자리잡게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런 영혼관에서 온다.


세례를 받으면 얻는 세례명에도 성인숭배의 흔적이 담겨있다는 얘기도 재밌었다. 현대의 상식으로 세례에는, 다른 입문식과 마찬가지로,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경건한 자세와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정리당하는 삶과 어떻게 새로워지는가는 상세하지 않은데, 성인숭배전통에 그 답이 담겨있다. 

고대인들은 영혼이 별자리와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단순히 이 별자리가 너의 별자리 수준이 아니라, 태어나기전과 육체를 떠난 영혼이 머무는 영역이 하늘의 별자리라고 믿었기 때문에, 태어난 순간 그 사람에게 주어진 별자리가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여겼다. 이때 세례로 받는 세례명의 성인이 그 별자리의 운명을 깨끗이 지워주고, 성인이 수호신으로 그 세례받은 사람을 보호해준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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