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의 현상학 전반부 대표작은 아마도 <논리연구> 다.
















후반부 책들은,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고, 그 중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을 접하게 되었다.















후설의 제대로 된 책들 중에는 실제로 처음읽는 거라, 소문이 무성한 혹은 소문난 잔치집에 놀러온 기분이었다. 읽기전에는 차례만 보고서, 그리고 제목도 그런 인상이어서, 여러 논문을 모아놓은 논문집같아 주저했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고, 매우 충실하고 체계적인 한권의 책이었다. 부록들까지도 그 체계를 보조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하이데거에대한 후설의 영향을 책으로 확인하는 것도 즐겁다. 

요새 넘치게 접하는 MBTI 는 원조가 융의 연구다. MBTI 는 재미로 보는 성격검사 측면도 있지만, 그 기본토대는 융의 성격유형 연구다. 안타깝게 국내번역된 선집본에는 성격유형만 나열되어있고, 성격유형을 연구하게된 계기나 과정, 실제 인물 적용은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 영어로 번역된 전집에는 재밌는 내용들이 많다. 그 중 철학자들의 성격유형에 대해서 언급하는 대목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대비해 설명한 부분이 있다. 이데아를 강조하는 플라톤을 내향인으로, 그 이데아를 실제 세계에 적용하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외향인으로 논증하는 부분이 엄청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 둘사이를 떠올리만큼 후설과 하이데거도 대비되면서 연결되는 면들이 많아 보여 흥미로웠다. 















하이데거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적지않은 부분과, <존재와 시간>에서 주제에 연관되는 것에 비하여 소략하게 다루는 느낌을 주는 여러 대상들이 후설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보였다.

후설이 수학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데서 오는 논리적이면서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영역에 초점을 두는 반면, 하이데거는 후설이 시작한 영역을 자신의 관심인 '존재'로 펼쳐낸다.


그리고 이 책의 주된 관심은, 이전 철학자들의 철학방식들을 충분히 검토하여, 초점을 객관주의와 과학에 한정하기보다는, 현상학의 탄생배경을 긴 호흡으로 밝히는데 있다. 경험론자, 합리론자, 데카르트, 칸트 들을 현상학의 탄생을 밝히는 관점으로 충분히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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