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어 를 읽으면, 공자의 제자들이 논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편집했을지 상상이 간다. 제자들이 논어에서 편집한 공자의 모습은 논어를 통해 뚜렷히 전달하고 싶어했던 '인, 예, 서, 충, 성, 경'의 모습이고, 애매하거나 그렇지 못한 모습들은 많이 탈락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공자가어에는 논어와 같은 모습을 보인 공자의 모습도 있지만, 잡다한 시대정신과 시대배경에 반응한 공자의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

논어에서도 '인'을 실제로 구현한 '예'의 다양한 모습에 지칠 수 있는데, 공자가어는 잡다한 느낌이 더 든다. 그래도 그 잡다한 모습이 일견 이해가 오는게,  요새 윤석열 복잡다단한 정국의 모습에 미디어와 여론이 대응하는 것을 보면, 춘추전국시대 혼란스러운 정국에 반응하고 대응하는 공자유가들의 모습이, 정돈된 논어 보다는 공자가어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공자가 강조했던 '인'을 훨씬 현실에 가깝게 다채롭게, 소재를 택하여, 공자의 반응과 대응을 편집했던 공자가어가 지리멸렬하면서 인상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