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한참전에 열심히 읽었던 김재권의 책들을 다시 읽는 중이다. 


예전에 처음봤을 때는, 물리주의, 수반, 논리학적인 표현 등등 신선하고 신통한 재밌는 개념들을 재밌게 보기도 했고, 아무래도 논리학적인 표현으로 계속 진행되면 꼼꼼하게 못 쫓아가서 멍해지기도 하며 알아지면 알아지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읽었다.

처음보는 논리가 세세하게 어떻게 펼쳐지고 어떤 의미의 어떤 방향으로 논증을 쌓는지 살피느라 실제로 김재권의 심리철학이 얼마나 유효하고 현실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잘 음미하지 못한거 같다.


요새 읽는 <물리주의>, <김재권과 물리주의> 에는 그 해석과 설명들이 충분히 담겨 있다.
















<물리주의>에서는 '거의 충분한 물리주의'에 대한 애정어린 복기로 시작하고, 뒤를 이어 김재권의 물리주의를 흘겨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이 백미고, 찐이다. 김재권의 물리주의의 한계를 쉽게 지적하고 자신이 옹호하는 심적인 대상을 변호하는 논증들을 하나씩 각개격파하는 모습은 적지 않은 희열도 준다. 그런 와중에 심리철학을 둘러싼 여러 소동과 변천을 곳곳에 소개해서, 약간 옛날 이야기 듣는 기분도 있다.


어쨌든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은 생각해보게 되는 신체(물질)와 의식(심적인 대상) 간의 관계는, 자신이 깊이 생각해본 부분 말고는 너무 단순히 덮고 넘어가기 쉬워 그만큼 타협이 횡횡하고, 전문가들인 철학자들이나 신경학자들의 심리철학에도 그런 경향을 다소 볼 수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이 심리철학이 다루는 내용들을 가리키는 언어도, 일상용어와 혼재되어 그 가리키는 바가 얼마나 되는 건지 희미해지는 이유도 있다.


여러 입장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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