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인 정신세계는 어떨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중국인 정신세계에 비하면 그 왜곡이,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오리엔탈리즘의 대표격이 인도 라는 걸 생각하면, 항간에 도는 인도에 대한 상식들이 어떨지 느낌은 온다.

그동안 모아온 인도에 관한 책들은, 크게 인도불교, 인도철학개론서, 인도논리학개론서, 인도역사, 인도신화개론서 등이다. 힌두교에 관한 책, 가빈 플러드 <힌두교, 사상에서 실천까지>도 있었다. 보통 한권으로 된 종교개론서에서는 보기 힘들만큼 알찼고, 많은 내용을 실어 그 정보의 양과 질로 모두 흡족스러웠다.
















이런 방향의 연구는 몇몇 괜찮은 불교연구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초기불교나 부파불교, 대승불교 의 성립과 발전을 다룬 멋진 불교연구서들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고 설득당할 만한 내용을 전달한다.

그렇지만, 이들 연구서들로는 고대 인도인의 정신세계를 충분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아직까지 정확히 정리되지 않아서,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가르킬 수는 없지만, 이광수의 책에 그 의문들의 해소할 실마리가 들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종교에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종교학'이라는 관점이다. 이는 종교에는 변하지 않는 종교만의 순수 영역이 있다고보는 각 종교의 고유성에 초점을 맞추는 관점이다. 은연중에 기독교 전통과 통하는 관점으로, 위 개빈 플러드의 책이나 다른 불교 연구서 들도 고유한 종교 현상이라는 시선을 중심으로 놓고 논증을 쌓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종교사 연구'라는 관점이다. 이는 특정 종교 현상은 특정 시대 역사의 산물이라는 관점을 토대로 한다. 단순히 종교가 탄생한 시대배경을 기술한다기보다는 종교의 많은 부분을 역사의 진행으로 설명하려는 시선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순수한 기독교, 힌두교, 불교 가 있었고 탄생했다기 보다는 역사적 흐름이 이들을 불렀고, 역사적 진행이 이들이 성장케 했다는 얘기다.

막상 이광수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 종교사연구 관점으로 본, 잘 정돈된 베다이전, 베다시대, 서사시 시대에 대한 개관에 기쁘게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다른 개관서에서는 순서나 전모를 명확히 알기 어렵던 것들이 깔끔하게 나와있다.

그러나 곧 독서가 진행되면서 이 종교사연구 관점에 일관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외로 역사의 산물로 보는 종교라는 관점이 낯선 영역이고, 그 기술방식이 생각보다 복잡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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