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흡족스럽지만, 저자의 이전 저작들을 읽지 않았다면, 저자의 문제의식들에 익숙하지 않다면, 논의의 깊이들이 잘 안보일 수 있을거 같다. 얼핏보면 이 방면 개론서로 보일 수도 있다.
















여전히 '정, 기, 신'이 난무하는 고대중국 정신세계에서, 튼튼하고 명쾌한 논증을 만들어내는 저자의 글솜씨는 그대로다. 전작 <감응의 철학>, <양생> 등에서 꾸준히 제기한 자신의 주장을 확장한다. <감응의 철학>에서는 서양전통에서 바라본 고대동아시아 정신세계에 대한 다양한 방식에 대한 정리와 문제점, 타당하고 바람직한 방식을 제기하고, <양생>에서는 춘추시대, 전국시대, 진한제국 까지 고대정신세계의 가치관과 흐름을 제시한다. 여기 <몸의 연대기>에서는 좀더 완성된 개별 논의들을 범주별로 설명해준다. 동양 정신 세계에서 심장, 경맥, 수행의 몸, 황정외경경, 황정내경경, 내단, 한국의 몸 들을 다룬다. <양생>에서 논의된 시대를 지나, 범주별로 어느정도 완성에 이르는 시기까지를 다룬다. 특히 '한국의 몸'에서는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에 담긴 한국의 정신세계를 다루어 몸까지 포함된 정신세계의 완결된 모습을 여럿 예시하고 어떻게 다른지 풀어준다.

정우진님의 책들이 다른 고대중국 정신세계를 다룬 유명한 책들과 차별이 되는 지점은, 몸과 관련된 정신세계를 포함하는 논의를 하기때문이다. 이전에는 별개로 생각되어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을 풀어서 입체적으로 실감남게 논의를 전개하기 때문에, 현대에도 남아있는 동아시아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가 무척 높아지고 충만해진다.


게다가 감탄스러운 것은, 오늘날 논의와 소재, 어휘 들을 수용하면서 충실해서, 예를 들면, 심신일원론과 심신이원론의 관점으로 고대논의를 살펴보기도 한다. 그외 현대인의 시선을 보여주는 요근래 책들이 참조서적에 나오고, 각주로 계속 접근 가능한 책들이 인용되어 반갑고 놀라웠다.
















그리고 참고문헌속에서 읽을만한 주변책들도 좀 발견했다. 한의학이나 수행에 관련된 접근할만한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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