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도가, 유가, 불가 간의 영향을 재보는 시선들은 많았다. 보통 불교가 중국에 끼친 영향력을 그 방대한 분량과 방향성에 압도당하면서, 겸손하게 논의를 펼치고는 했다. 제일 기억나는 것은, 풍우란이 <중국철학사>에서 스스로 불교연구가 미흡하다고 밝히는 장면이다.
기억나는 전통적인 접근방식들은, 초기 도가의 개념을 밑천 삼아 불경을 번역하기 시작하고, 점차 번역이 전문화되고 확산되기 시작했고, 그리고 불교를 둘러싼, 도교와 유교의 저항들이 이어졌다 정도다.
중국불교의 수용과정은, 우리 불교 수용 과정과 비교했을 때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불교수용과정은 뚜렷한 흐름이 있어 보이는 것에 비하면, 고대 중국에서의 양상은 용광로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복잡한 것들을 한데 녹여 새로운 것은 만들어내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중국불교를 정리하는데만도 한참이고, 그 범위도 너무 넓어서 제대로 언급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선진시대 진한제국시대 사상들의 흐름을 새롭게 살펴본 책들과, 인도초기불교 책들을 몇권 본터라, 다시 한번 중국불교를 정리하면서 음미할 때가 된거 같다. 이런 문제 의식에 부합하는 책들이 눈에 띈 것은 아니기때문에, 그동안 모아놓은 책들을 찬찬히 살펴볼 예정이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은 전통문헌을 토대로 한 연구가 많은 거 같은데, 최근 중국고고학 발전으로 새롭게 출토된 문헌들이 기존 해석에 풍부함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느끼기에는 불교수용이전의 고대중국 사상에 대한 새롭고 현실에 가까운 이해가 는거 같다. 그래서 전에 읽었던 중국불교에 대한 책들을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