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 관한 최고 연구서로 꼽히는 주백곤의 역학철학사 중 1,2권을 보고 있다. 그 수식어가 빈말이 아님을 열심히 느끼고 있다. 김상섭 님의 주역 책들을 열심히 보고 있지만, 아직 이 분이 내신 책들이 각 시대에 집중한 형태라서 전 시대에 아우르는 안목이 많이 나오진 않고, 그 시대를 중심으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나, 기존 논의를 좀 다른 관점으로 다룬다. 그래서 분위기가 좀 다르다.
자세히 보기전에는 예전에 봤던 풍우란(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볼 때가 생각나서, 굉장히 간략한 역학사상 정리 책인 줄 알았다. 그외 그런 류의 책들중 송대 성리학에 관한 진래의 <송명성리학>도 봤었는데, 풍우란 책처럼 간략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해석방향에 따라 제법 발췌되고 정리된 형식이다.
조금씩 역학철학사1,2 를 읽다보니 굉장히 다른 느낌의 책이란걸 알 수 있었다. 자료가 많지않은 송나라 이전 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가 아니라 거의 연구서 수준이다. 송나라 이전 시대의 상수역학, 의리역학, 위진현학 등이 주역해석에서 진짜 어떻게 표현되는지 줄줄이 자세히 나온다. 정말 음미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