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에서 목격한 독특한 '논리 철학'의 여러 주장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입체감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빛을 밝혀줄 등대 같은 내용이 <빨강보기>에 적지않게 들어가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의 전반기를 대표하는 <논리 철학 논고>에는 대담하고 과감한 주장들이 있고, 처음 접할 때 그 박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고, 분석철학의 탄생에 기여한만큼 이성적이고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내용도 적지 않은데다가 그 내용들을 받치는 논리에 신비롭게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그런 논리를 적용할 실제 언어적 증거들에 대하여, 비트겐슈타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결국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비트겐슈타인 철학을 연구하는 다른 사람들이 보여주었다. 

언어와 관련된 비트겐슈타인의 주장들이 어째서 그런 모습들일까 하는 이야기들이 이 책 <빨강보기>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 이야기들은 크게 의식을 이루는 것들이 감각으로부터 직접 형성됐다기보다는, 오히려 감각과는 독립적으로 형성되고, 감각적인 것을 수용해서 통합해서 지각으로 느낀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감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면서 우리 의식과 관련깊은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의미하는 바를 논증으로 만든다. 원래 대학교에 초청받아 강의한 내용을 다듬어 쓴 책이라 내용과 형식 모두 눈 앞에 청중을 대상으로 한 느낌이 들 정도로 구어체여서 딱딱하지 않고, 그렇지만 담긴 내용은 몇번을 음미해도 새로운 감상이 나올 정도로 깊이가 있다.

어쨌든 이렇게 감각과 의식 사이의 관계는 <논리 철학 논고>의 언어와 세계 사이의 관계와도 깊이 엮여있어 서로 울림을 준다.

그외 생각의 재료 같은 방향으로도 이해를 높여 줄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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