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쓸 때는, 일단 일회독을 마친 후에, 읽은 대강의 전체 글흐름이 날아가기전까지, 메모지를 옆에 놓고 글에서 나오는 개념들과 논리 전개를 정리, 요약해가면서 보는 편인데, 간혹 그 작업이 끝날거 같지 않아 보이는 책들이 있다. 이름도 유명한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 그렇다.















읽다보면 노자의 고기기술자편을 연상케하는 오토바이 관리나, 오토바이 라이딩을 거의 직접 체험하는 정도로 기술한다. 이 과정에 명상의 관점이 있다. 일본 젠 명상에 대해서는 기본상식이 없지만, 우리나라 선 명상에 관해서는 짧은 독서경험이 있어서 보통 명상자가 '이 뭤고?'라는 의문에 초점을 맞춰 명상을 하는 과정에 얼추 맞는 기술들이 계속 나온다. 이 명상에 초점을 맞춘 기술방식이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어떤 '맑은' 정신의 속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의식만을 다루는 심리학 부분을 넘어서는 인간정신을 기술하는 방식들로, 소설이지만 기억을 중심으로 놓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기억과 관련된 언어의 향기나 풍미), 프로이트나 융 같은 정신분석가들의 기술법이 있지만, 명상을 중심으로 놓은 기술법은 이들과는 또 다른 거 같다. 물론 이들의 기술법을 어떠하다 잘라 말하기도 쉽지 않지만.


몇 년전에 tv인터뷰에서 보고서 끌리는 점과 궁금한 점이 있어, 잠시 들여다 봤던 김형경의 <만가지 행동>도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속에 담긴 내용물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아 내려놨다가 요근래 다시 들었다. 본인이 오랜시간 정신분석을 받고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들을 정신분석에 맞춰 차근차근 풀어낸다. 그러나 감정형 성격유형 여성분들의 정신세계를 끊이지 않고 계속 접하는 것이 좀 힘들 지경이어서, 읽는데 속도가 붙질 않는다. 
















그리고 너무 모르는 분야라서 정리와 리뷰쓰기가 어려운 책도 있다. 정우진의 <몸의 신전>이 그렇다. 같은 저자의 <감응의 철학>에 너무 감동해서 열혈독자가 되었는데, 도교, 한의학, 호흡법 이런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서, 속도가 붙질 않는다. 그렇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고 저자의 세심한 번역이 책을 포기하지 않게 잘 인도해주고 있다.
















그리고 처음봤을 때보다는 관심이 식긴했지만, 여전히 애정하는 프랑수와 줄리앙의 <무미예찬> 이다.
















여기 '무미'는 한자 '담'을 번역한 말이다. '담'이라는 현상 혹은 경지를 여러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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