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문화)과 다른 존재들의 생각(사유 기타)들을 들여다 보고 그러면서 인상적인 시선도 많이 느꼈고, 어떤 분석의 깊이를 짜릿하게 목격하기도 했지만, 분석은 분석의 영역을 벗어나면 온전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다.
자주 들르는 로쟈 님의 서재에서 댓글로 정치영역에서 책상철학자들의 한계를 지적한 글에서도 어느 정도 느꼈지만(나중에는 비밀댓글로 바뀜), 당장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이상적이거나 이론적일 수 있고, 혹은 오랜 시간을 견디는 힘을 가진 글들이 거꾸로 시급한 현실을 다루기는 너무 느긋할 수 있다.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것을 임시로 '임상'이라고 부르면, 이론의 대상과 임상의 영역과 실제의 영역의 괴리는 적지 않은 거 같다. 작은 예로,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라보는 입장도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상담심리학을 하시는 분들이 분석심리학을 생각외로(내생각) 굉장히 좁게 실용적으로 바라본다는 인상을 받아서, 책으로만 접한 내 인상은 우리 의식과 적지않게 관련된 무의식을 탐구하는 훌륭한 시선이었는데, 내가 흥미와 감동을 느낀 부분과 실용성은 차이가 꽤 있구나 를 느꼈다.
<감응의 철학>에서 근대와 현대 시선으로 동아시아 문화를 다루는 것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여러모로 경험했다.
그런 방향으로 한번 정리해본다, 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본다 의 정도인거 같다. 서양 글쓰기 전통의 대표 형식인 논증글쓰기를 다룬 <논증의 탄생>에서 보면 두 종류의 논증 글쓰기가 많은 글의 대부분이다. 특별히 단어의 의미나 정의에 관한 글이나 철학 글쓰기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지만, 좀더 정교할 뿐
글, 독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