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응의 철학>은 여러모로 동서양 전통 비교연구의 최종본이다.
















그리고 내 독서 이력에 높은 빈도로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념들이 대거 출현한다. 영원불멸이나 보편성을 추구하는 서양전통의 관점에서 고대중국사유를 이해하려는 개별 노력과 방식들은, 진실성있고 깊이 있고 체계적이고 감탄스럽지만...복잡하고 어느게 더나은지 얼마나 더 나은지 비교하기 쉽지 않다. 이 지난한 작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연구영역을 구축해낸다. 분명 연관은 있어 보였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쉽지 않은 것들의 원래 의도했던 내용과 선후를 따지고 각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동아시아전통을 오늘날 시선에서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서양전통과의 대비로, 즉 서양전통 배경지식에서 대응하는 혹은 대응하는 것이 없는 동아시아 전통을 근사하게 잘 다루는 '프랑수아 줄리앙'의 글로는 정확하게 긁지 못했던 영역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융의 동시성, 

한 개인이 

사상과 가치관도 비슷한 경향이 

나름의 완결성과 쓰임

고대 중국 사유를 바라볼 때


저자의 이 책이 감동적인 까닭은 아카데믹한 글쓰기에 완전히 정통한, 노련한 전문가의 글이기때문이기도 하다. 철저하고 적절한 인용과 참조된 주장들 사이에서 자신의 연구영역을 찾아내고,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방식이 매우 설득력있고 논리적이고 여유롭다. 도와 기와 리를 넘나드는 이 현묘하고 미묘한 영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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